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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람은 직감적으로 AI가 만든 그림을 불쾌해한다?

by 썬도그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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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화이트 칼라 직업군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글을 써서 밥을 먹는 소설가와 작가와 심지어 블로거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블로거 중에 최근에 입성한  신입 블로거들은 블로그 운영팁 알려주는 강사가 챗GPT나 구글 바드 이용해서 글을 쓰라는 말에 혹해서 오늘도 내일도 자기 경험은 하나도 없이 하나 마나 한 딱 봐도 챗GPT 돌린 글이라는 걸 대번에 아는 블로그 포스팅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블로그 운영하지만 요즘 블로그 검색은 똥물이 되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네이버나 구글이 이걸 모르겠습니까? 자기들도 다 AI로 작성한 무미건조한 정보성 글은 배척하고 있죠. 그런 글 검색 1페이지 노출하잖아요. 인터넷 검색 서비스 망합니다. 저 같이 챗GPT 이용 전혀 안 하는 블로거들이 2시간 이상 시간 들여서 글을 쓰려고 하겠습니까? 수익도 안 나는 거 그냥 다른 직업 찾아보는 게 현명하죠. 

AI가 만든 그림
AI가 만든 그림
AI가 만든 그림
AI가 만든 그림

 

이미지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가 점점 고도화 되고 있다 

위 이미지 보고 어떤 생각이 드세요? 20대 여자가 펍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있는 평온한 사진으로 느껴지죠? 제가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아주 아주 놀라더라고요. 위 이미지는 제가 촬영한 사진도 남이 촬영한 사진도 아닙니다. 만든 이미지입니다. 빙 검색의 코파일럿에 '펍에서 술 마시는 20대 여자 이미지 만들어줘'라고 단 한 줄의 텍스트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이걸 작년에 봤을 때는 결과물이 너무 조악해서 이걸 어따 쓰나 했는데 1년도 안 되어서 이렇게 고도화되었네요.

 

자세히 보면 티가 납니다. 그러나 말 안 하면 잘 찍은 사진처럼 느껴지죠. 초기에는 손가락 묘사를 못한다 어쩐다 했는데 이제는 많이 좋아져서 좀 더 고도화되면 사진 촬영할 필요가 없어질 정도입니다. 이래서 앞으로 사진작가나 사진가나 디자이너들은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럼 이걸 무조건 배척해야 하냐? 타자기 나왔다고 타자기 때려 부스고 오로지 손필기로만 해야 하나요?  

 

카메라가 발명되었다고 화가가 붓을 꺾을 필요가 있나요? 유명 화가들처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가지고 실내에서 사진 보고 그림 그리면 되죠. 하나의 도구이기에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면 됩니다. 

사람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AI가 만든 이미지와 사람의 그림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

AI가 만든 그림
출처 : https://psycnet.apa.org/doiLanding?doi=10.1037%2Faca0000570

미국의 볼링그린 주립대학교의 박사 과정에 있는 '앤드류 사모'와 스콧 하이하우스 교수는 아주 흥미로운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사람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AI가 만든 그림과 인간이 그린 그림을 아무런 정보 없이 섞어서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평가를 요구했습니다. 

 

참고로 참가자들은 인간과 AI가 만든 그림을 제대로 맞춘 사람은 50%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간이 그린 그림에 대해서 좀 더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미적 판단 요소는 30~50개 항목인데 다른 항목은 비슷했지만 사람과 AI가 그린 그림 중에서 4가지가 인간이 그린 그림에 더 많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 4가지는 인간의 자기 성찰, 내성, 매력, 그리움, 즐거움입니다. 이 4가지의 감정은 인간이 그린 그림에 대한 강한 연결을 느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왜 그렇게 느꼈냐고 물어보니 대부분은 대답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하기야 인간 언어라는 것이 우리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기엔 그릇이 작죠. 게다가 어휘력 낮은 분들은 더 표현 못하고요. 

 

한 마디로 뇌에서는 인간이 그린 그림인지 AI가 그린 그림인지 알지만 그걸 느끼고 언어로 변환하지는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름의 골짜기(언캐니 밸리)를 지나고 있는 AI

AI가 만든 그림

 

언캐니 밸리라고 합니다. 사람은 인간과 덜 닮으면 친숙하게 여기지만 사람과 닮으면 소름이 돋게 됩니다. 사람 같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에 대한 반감이 아주 심합니다. 그러나 그 소름의 골짜기를 넘어서서 인간과 똑같다고 느껴지면 다시 친숙하게 봅니다. 위 이미지는 전형적인 AI가 만든 소름의 골짜기에 갇힌 이상한 이미지입니다. 

 

아내와 아빠 입 모양 보세요 복사 붙이기죠. 그리고 모두 저렇게 이를 드러내고 웃지도 않고요. 딱 봐도 이상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맥주 마시는 아가씨 이미지는 말 안 하면 모를 정도입니다. 지금 이미지생성형 AI와 챗GPT는 이 소름의 골짜기를 걷고 있는 것 같네요. 건너설 것 같지만 모르죠 또 소름만 돋게 하고 말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AI들이 인간을 배우더니 요즘 피곤하다고 태업한다고 해요. 아니 밥 먹는 존재도 아니고 그냥 전기만 넣어주면 24시간 돌아가도 피곤할 리가 없는데 일 좀 했다고 자기 피곤하다고 쉬어야 한다는 말에 인간을 제대로 배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조만간 강 인공지능이 나와서 인격을 가진 AI도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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