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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스타워즈의 짝퉁 같았던 기시감만 쩌는 영화 레벨문 파트1 불의 아이

by 썬도그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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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 감독은 CG 장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CG가 너무 포토샵을 한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아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슬로우모션을 통해서 액션의 밀땅을 그럼에도 잘하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3년 작 <맨 오브 스틸>과 <왓치맨>을 보면 액션 연출을 꽤 잘하는 감독으로 여겨졌습니다. 뭐 그의 출세작인 2007년의 <300>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그런데 이번에 넷플릭스 영화 <레벨문 파트1 : 불의 아이>를 보면서 너무 실망스러워서 한숨만 나오네요. 크리스마스가 오랜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은데 넷플릭스가 악몽을 선사하네요. 

 

너무 단순무구한 스토리에 한숨만 나온 레벨문 파트1

레벨문 파트1 불의 아이

연말에 넷플릭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2편을 선보였습니다. 하나는 600억 원이 투입된 <경성크리처>인데 지금 졸작이라고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쓰고 볼 예정인데 기대 다 내려놓고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온 선물인 <레벨문 파트1 : 불의 아이>도 별로네요. 

 

네 압니다. 파트1,2로 나누어져서 파트1이 빌드업을 하는 과정임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빌드업 과정이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단순한 스토리와 액션에 실망스럽네요. 지금 예고편을 보니 주요 액션은 2편에 몰아넣었네요. 뭐 2편은 1편보다 낫겠지만 1편의 스토리를 이렇게 만든 자체가 아쉽고 짜증 나네요. 

레벨문 파트1 불의 아이

<레벨문 파트1 불의 아이>의 내용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스토리입니다. 바로 스타워즈입니다. 전체적으로 스타워즈 향이 너무 강하네요.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른 면이 있긴 하지만 스타워즈처럼 다양한 종족과 행성을 보여주는 장면은 스타워즈 아류 느낌이 강합니다. 왜 인간 형태를 한 종족만 서사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그런 면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얼마나 잘 만들고 다양성을 잘 추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렀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자원이 부족해진 마더 월드 황제가 전 우주를 정복하다가 급살 당합니다. 이에 그 밑에 있던 사령관이 섭정을 하기 시작하고 황제를 죽인 반란군을 색출한다면서 변두리 행성까지 반란군 세력을 이 잡듯이 잡고 있습니다. 이 마더월드 제국은 자비란 한 움큼도 없어서 그냥 싹 다 죽이고 약탈합니다. 북유럽 농촌 같은 곳에 사는 코라(소피아 부텔라 분)는 자신을 거두어준 농촌에서 2년 동안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가 이 마더월드의 '발리 사리우스(에드 스크레인 분)'이 이끈 마더월드 제국군을 맞이합니다. 이들은 식량을 달라고 왔지만 촌장이 협조하지 않자 촌장을 죽이고 9주 후에 1만 석의 식량을 준비하라고 명령하고 떠납니다. 

 

그 모습에 코라는 이 행성을 떠나려고 하는데 주둔하고 있던 제국군 병사가 한 마을 처녀를 겁탈하려고 하자 이들을 제거합니다. 코라는 과거 제국군의 사령관 급의 높은 고위직이었으나 무슨 사연이 있는지 지금은 탈영병 또는 반란군과 손을 잡을 생각을 합니다. 마치 스타워즈 2편의 느낌과 비슷하죠. 

레벨문 파트1 불의 아이

코라는 마더월드 군대에 가족이 몰살당했지만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제국군 사령관이 자신을 데리고 가서 키웠고 그렇게 제국군 군대에서 큰 성과를 올립니다.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공주의 경호원이 되죠. 이후 이야기는 안 나오고 9주 안에 이 농촌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 코라는 자신을 도울 사람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 내용이 전부입니다. 

 

"너 내 친구가 되어라"

 

빌드업만 하다 끝나는 <레벨문 파트 1>

레벨문 파트1 불의 아이

아무리 영화가 파트 1,2편으로 나뉜다고 해도 1편에서 어느 정도 액션을 뽑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액션이 있지만 없습니다. SF 영화 특히 스페이스 오페라는 화려한 볼거리가 많아야 합니다. 그럼 '레벨문'에 그런 볼거리가 많냐.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많지도 않습니다. 먼저 가장 불만인 것은 처음 보는 영화지만 이미 본 듯한 기시감이 너무 심합니다. 거대한 날개 달린 동물은 게임 와우의 '와이번' 같습니다. 이 야생 동물을 길들여서 자유를 얻는 것은 이미 '아바타'에서 선보인 방식이죠. 

레벨문 파트1 불의 아이

배두나가 연기하는 네메시스도 그렇습니다. 갓을 쓰고 나온 외형은 아주 좋지만 쌍칼을 쓰는 설정뿐 딱히 매력적이거나 눈길을 끌지 못합니다. 게다가 액션이 너무 느리고 허리를 꺾으면서 거미 인간 밑으로 지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한숨이 나올 정도로 어설픕니다. 액션이 왜 이런지 모르겠네요. 

 

이뿐이 아닙니다. 다양한 협력자를 찾으러 다니는 과정이 너무 진부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이무 숱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우려먹은 방식을 이용하는데 친구가 되는 과정이 너무 개연성이 약합니다. 뭐 2편에서 서사가 더 들어가겠지만 급조된 느낌이 강하죠. 그럼에도 1편에서 빌드업만 하다 끝납니다. 중간에 반전 같은 것이 있지만 어느 정도 눈치를 채기 쉬운 설정이라서 반전미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나마 자극적인 부문입니다. 

 

그럼에도 액션 잘 뽑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었는데 조악한 액션에 실망

레벨문 파트1 불의 아이

그럼에도 액션을 잘 뽑는 '잭 스나이더'감독인데 액션은 더 엉망이네요. 먼저 우주 시대에 언발란스한 구석이 많습니다. 전투 로봇이 만들어지는 시대에 농경문화를 간직한 부락을 소개합니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기계 문명을 거부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따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문은 또 자동문입니다. 깼습니다. 홀딱 깨더라고요.  부분 수용일 수 있지만 자동문 이용할 거면 그냥 로봇에게 농사 맡기고 수확량 늘리야죠. 

레벨문 파트1 불의 아이

총도 그렇습니다. 레이저 총 같은데 탄환이 있습니다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도 아니고 탄이 나갑니다. 우주 시대에 탄환이라. 핍진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현실적이지 않아요.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습관성 슬로모션 애호가라는 건 알지만 중요한 장면 멋진 장면에서만 사용해야 그 슬로우 모션이 살죠. 이건 뭐 그냥 아무런 감각도 없이 마구 씁니다. 별 중요하지 않은 장면도 슬로우 모션으로 담고 정작 중요한 장면은 빠르게 지나가네요. 

 

게다가 싸우는 것도 동네 총싸움 수준입니다. 대제국과 싸우려면 반란군 세력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죠. 이건 뭐 서바이벌 게임장 수준입니다. 파트2에서 액션을 다 몰아넣었기에 파트1의 액션이 적다는 걸 감안해도 이건 너무 심했어요. 액션 연출도 엉망이고 배두나 액션을 보면서 너무 어설퍼서 헛웃음만 나오네요. 차라리 대역을 쓰지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그럼에도 빛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주연 배우인 '소피아 부텔라'의 외모입니다. 상당히 날카로운 눈매인데 엄청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필모를 보니 우리가 잘 아는 영화는 없고 알제리 출신 프랑스 배우네요. 올해로 40살로 꽤 나이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주연급 배우 중에 우리가 잘 아는 배우는 거의 없고 국제 배우 단체 느낌도 드네요. 제작비를 배우에게 투입하지 않은 건 좋은데 연출 스토리가 너무 안 좋네요. 전 추천하지 않습니다. CG 말을 안 했는데 CG도 영 별로네요. 

 

별점 : ★☆
40자 평 : 많은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를 짜깁기 한 기시감과 저렴한 액션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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