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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서울의봄 영화관의 봄을 이끌 강력 추천 영화

by 썬도그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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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에 식사를 하면서 20대 초반 조카가 볼만한 영화가 없냐고 묻기에 11월 말에 <서울의 봄>이 개봉하는데 여름부터 다들 기대하고 있는 영화이고 입소문도 좋다고 말하다가 멈췄습니다. 조카에게 12.12 사태를 아냐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그렇지 요즘 20대가 현대사나 정치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는 폄하가 아닌 저의 20대도 돌아보면 정치, 역사에 관심이 거의 없었죠. 그러다 세금을 내기 시작하면서 아! 연예인보다 정치가 나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구나 깨닫고 요즘은 가장 즐겨보는 콘텐츠가 정치 관련 콘텐츠입니다. 

 

젊을수록 정치와 사회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했습니다. 한국 현대사 사건 사고 중에 가장 중요한 9시간,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에 서울에 민주주의라는 봄이 오려다가 사라진 사건이 1979년 12.12일 밤에 일어난 전두환, 노태우가 이끄는 신군부가 참모총장을 납치하고 정권을 찬탈한 사건이 12.12 사태, 12.12 군사반란 사건입니다. 

 

영화관에 봄이 온 듯한 서울의 봄의 엄청난 인기

어제 영상자료원 갔다가 근처 메가박스를 찾다보니 메가박스 상암점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여기 원래 관객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평일 밤에 이렇게 관객이 많은 걸 최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관객석 50%는 꽉 찼고 제가 있는 자리는 모든 좌석이 꽉 찼습니다. 순간 '문화가 있는 날'인가 했는데 문화의 날은 다음 주 수요일입니다. 

 

엄청난 관객에 영화관의 봄이 왔구나 했네요. 실제로 <서울의봄>개봉 첫날 관객은 20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는 <범죄도시 3>의 개봉 첫날 관객수인 74만 명에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개봉 첫날 관객 20만 명은 요즘 영화관 분위기를 살펴보면 꽤 높은 수치입니다. 더 중요한 건 입소문인데 저도 이 글을 통해서 퍼트리겠지만 저를 포함 관객 만족도가 높아서 꽤 높은 흥행을 기록할 듯합니다. 손익 분기점이 460만 명이라는데 쉽게 돌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이 <서울의봄>의 최대 단점은 이 12.12 사태를 지금의 40대 이상 중년과 노년층은 아주 생생하게 잘 기억하지만 이 분들이 영화관의 주요 관객은 아닙니다. 영화관의 주요 소비층은 20,30대 분들인데 이분들이 이 사건을 잘 모른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잘 가르치냐? 이 사건의 당사자들이 살아 있어서 현대사를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전 어떻게 전개될지 잘 알고 있고 사건을 자세히 알고 있기에 이해가 쉽지만 설명이 없으면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런 걱정은 김성수 감독도 잘 알고 있는지 너무나도 친절한 자막으로 주요 장면에서 심리까지 자막으로 처리했습니다. 

 

보면서 저런 것까지 자막으로 넣을 수 있나? 생각을 하다가 넣으면 어때? 그게 영화 이해에 도움이 된다면 좋지. 나레이션으로 하는 것보다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자막으로 꼼꼼하게 반란군과 진압군을 표시해서 선과 악을 확실하고 명료하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두광 세력이 이끼는 쿠데타 세력이 악으로 묘사됩니다. 실제로 악마 같은 인물이었고요. 

 

12.12 사태를 실제와 상상을 더해서 만든 영화 <서울의 봄>

영화는 감독 놀음으로 감독의 명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이 배우죠. 김성수 감독은 <비트>, <무사>로 유명한 비주얼리스트로 미장센이 아주 뛰어난 감독입니다. <아수라>에서는 엄청난 카 체이싱을 보여줘서 깜짝 놀라게 했죠. 영화 <서울의 봄>을 시작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의 실제 영상과 배우들을 합성한 꽤 잘 만들어진 영상 장면을 통해서 관객을 1979년 10월로 이끌어들입니다. 또한 CG티가 나지만 넷플 드라마의 조악한 CG가 아닌 영화급 CG를 통해서 1979년 서울 광화문 사거리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전두광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순간 전두환인줄 알았습니다. 아! 왜 전두광이라고 하냐면 이게 실명을 사용하면 유족이나 여러 제약이 있기에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가명을 사용하면 실제와 가상을 섞을 수 있고 좀 더 자유롭게 담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를 보기 전이나 다 보고 난 후에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분과 이름을 맞혀봐야 합니다. 그나마 전두환의 전두광, 노태건의 노태우 같이 주요 인물은 이름 한 음절만 바뀌 놓았고 정우성이 연기하는 이태신은 이름 전체를 바꿨네요. 이태신은 수도방위사령부의 장포스라고 불리던 장태완 소장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실제와 가상이 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정확한 시간표시와 당시 발생한 행동들은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다만 그 사이에 일어난 반란군 안에서의 갈등과 진압군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상상을 입혀서 묘사했습니다. 따라서 행동들은 거의 대부분 실제와 비슷합니다. 다만 이태신 장군의 영웅적 행동들은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보면서 저건 좀 과한데라고 할 정도로 마치 '캡틴 코리아' 같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상이 당시의 긴박했던 9시간을 아주 밀도 높게 만듭니다. 

 

다만 과한데라고 한 그 장면들이 없었다면 영화는 꽤 심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12.12 사태가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일어난 사건이 아닌 계엄사령관인 참모총장 공관에서 국군끼리 서로 총격전을 버리고 용산 육군본부에서의 총격 등등 대규모 유혈 사태가 없다 보니 대규모 액션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실망할 수 있고 저 또한 액션이 약할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구현하나 걱정했습니다만 김성수 감독이 이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담아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12.12 군사반란 사건을 생동감 있게 담은 <서울의 봄>

이 12.12 군사 반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 지식이 있으면 좋습니다. 그럼에도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1979년 10월 26일 18년간 독재를 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라는 중정부장(현 국정원)에 시해됩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은 독재에서 벗어나 서울에도 봄이 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사건 이후 한국은 전체가 계엄 상태가 되고 국무총리인 최규하보다 실질적인 국내의 행정 책임이 계엄사령관이자 육군참모총장인 정승화 대장이 이끕니다. 그러나 이 김재규를 심문 조사하는 기관인 보안사령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인 전두환 소장이 우두머리가 사라진 세상에서 왕이 되고 싶어합니다. 권력을 차지하려면 권력욕이 커야 한다고 하죠. 전두환은 권력욕의 화신이었습니다. 

 

전두환 소장은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서 친구인 노태우와 함께 군사 쿠테타를쿠데타를 모의합니다. 전두환이 쿠데타를 꿈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회 때문입니다. 하나회는 육사를 정규 졸업한 최초의 기수인 육사 11기가 주축이 된 군내 사조직입니다. 그냥 친목 단체가 아닌 죽음까지 같이 가는 강력한 사조직으로 이 사조직의 힘을 이용해서 세상을 장악할 계획을 연희동에서 짭니다. 

 

그렇게 연희동에 모인 반란군 세력 앞에서 '생일집 잔치'라는 쿠테타 작전을 설명합니다. 작전은 간단합니다. 전두환이 최규하 대통령에게 정승화 참모총장이 김재규의 돈을 받았다는 식으로 연행 조사를 해야 한다고 설득을 해서 체포 승인 싸인을 서류에 받으면 그와 동시에  정승화 계엄사령관과 김재규 대통령 시해범을 엮어서 강제 연행을 합니다. 그렇게 실질적인 우두머리를 하나회 세력이 잡고 최규하 대통령을 협박해서 자연스럽게 하나회라는 군대 사조직 세력이 세상을 장악하면 됩니다. 

 

그러나 모든 세상일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하는데 그게 바로 장태완 소장입니다. 장태완 소장은 수도경비사령부 소장으로 전두환의 하나회 세력에게 맞서는 참 군인입니다. 특전사 사령관 정병주소장, 헌병감 김진기 준장이 이 반란군 세력과 맞서게 됩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이 두 세력 간의 9시간의 작전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은 9시간 동안 두 세력 간의 통화 같은 기록에 남아 있는 내용 말고 서로 나눈 대화를 상상으로 넣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실제 사건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서 역사 자료로 활용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다만 몇몇 장면만은 영화적 긴장과 재미를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장면들이 있는데 이걸 빼면 거의 그대로 봐도 좋을 겁니다. 

 

보면서 내가 아는 내용인데도 너무나도 멋지게 재현을 해서 그런지 영화 후반 2공수와 8공수의 출동과 서로 뒤에서 머리싸움을 하는 과정과 멍청한 지휘관들을 보면서 분노를 유발하게 됩니다. 

선과 악의 강력한 구분과 참 군인을 되돌아보게 하는 <서울의 봄>

한국 군대는 오명이 참 많은 군대입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군대가 시민에게 총을 쏜 5.18 민주항쟁을 떠나서 5.16 쿠데타로 군인이 나라를 찬탈하고 그것도 모잘라 신군부라는 전두환이 이끄는 하나회라는 사조직에 의해 다시 군인 출신 대통령이 연이어 대통령이 됩니다. 아프리카와 버금가는 정치 후진국이었죠. 

 

영화 <서울의 봄>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담고 있습니다. 이 12.12 사태는 비극입니다. 영화관을 나오는데 한 20대 관객이 해피엔딩이 아닌게 놀라웠다는 말에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르고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성수 감독은 12.12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 이유가 자신이 어린 시절 한남동에 살았는데 한남동 공관 쪽에서 총소리가 난 이 12.12 사태를 직접 경험했다고 하죠. 마침 좋은 시나리오가 나와서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초기 시나리오는 반란군의 시선으로 12.12 사태를 다루어져 있던 것을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할 인물을 넣습니다. 실제로도 참 군인으로 지금도 존경받는 장태완 소장과 소수의 참 군인들이 존재했고 이 캐릭터들을 좀 더 다듬어서 '캡틴 코리아' 수준으로 격상시킵니다. 그래서 선과 악이라는 강력한 구도로 만듭니다. 

 

보다 보면 장태완 소장을 모델로 한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 장군이 엄청난 포스와 멋짐이 폭발합니다. 이 1.2.12 사태는 9시간 만에 끝이났지만 이 9시간 속에서 수많은 군인들의 선택을 통해서 참된 군인과 권력에 미친 군인 그리고 중간에서 대세를 따르려는 기회주의자 등등을 보여주면서 우리들의 인간 군상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보면 발암 캐릭터가 꽤 나오는 등 전형적인 흥행을 목적으로 한 상업 영화의 구도를 잘 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은 아주 쉬운 영화입니다. 친절한 자막과 선과 악의 확실한 구도를 보여줌으로서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 이걸 아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상이 권선징악이 아닌 부조리극  그 잡채라는 것도 잘 보여줍니다. 

 

영화 끝날 때 영화를 어디서 끊을까 궁금했는데 담백하게 하나회의 사진 찍는 장면으로 끝을 맺네요. 제가 감독이었다면 전두환 노태우가 죄수복을 입고 감옥에 가는 장면까지 갔으면 부조리한 세상이지만 길게 보면 조리 있고 논리 있는 세상이라고 말했으면 했는데 그러나 요즘 정치나 군대 보면 부조리가 기본 값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잘 끊었다고 생각합니다. 슬픈 군가가 흘러나올 때는 묵직한 느낌을 들고 나왔습니다. 

 

황정민, 정우성과 수 많은 배우들의 연기력 전쟁이 담긴 <서울의 봄>

또정민이라서 별로 좋아하는 배우가 아닙니다. 너무 많은 영화에 나오다 보니 이제는 황정민이 나오는 영화면 또 나와? 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안 좋아합니다. 알죠~ 연기 잘하는 거 잘 알죠. 한국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 중 한 명인 데요. 다만 너무 많이 노출되다 보니 물리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서울의 봄>의 전두광은 황정민 배우였기에 가능한 캐릭터였습니다. 보면서 분장도 분장이지만 연기가 기가 막히네요. 

이 황정민의 반대편에 서 있는 거목인 이태신 소장을 연기한 정우성도 연기가 엄청 좋더라고요. 정우성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것도 엄청 잘 한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제대로 된 느낌이 가득하네요. 보면서 캡틴 아메리카 느낌까지 날 정도입니다. 

 

김성수 감독이 실제 정우성 모습을 많이 반영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평상시 정우성 모습과 비슷한 모습도 많습니다. 영화 중반 이후 이태신 소장의 진압군과 전두광 소장의 반란군 사이의 갈등이 정면 대결까지 끌어가는 모습이 긴장감을 바싹 끌어올립니다. 김성수 감독이 이런 연출을 참 잘하더라고요. 긴장감을 끝까지 끌어올리는 연출이 영화의 재미를 크게 증가시켜놓습니다. 

 

<서울의 봄>은 유명한 배우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정해인, 이준혁, 정만식이 카메오로 나오고 박원상, 김성오, 김의성, 정동환, 안내상 같은 배우들과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까지 남탕 일색이지만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이게 다 김성수 감독의 인기와 아우라 영향이 아닐까 하네요. 한국에 몇 안 남은 자기 스타일이 있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강력 추천하는 12.12를 소재로 한 <서울의 봄>

추천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이유는 2가지입니다. 
영화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잘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했기에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는 단점이 있지만 이걸 선과 악의 확실한 구도와 함께 9시간 동안 보여지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을 통해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인간상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세상은 부조리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짐승이 아닌 인간이기에 가능한 의미부여와 소명의식을 가진 참 군인을 통해서 그럼에도 세상에 봄은 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한 이유는 20,30대들이 이 12.12 사태라는 중요한 현대사의 사건을 알았으면 하네요. 세상은 과거의 반석 위에 현재가 만들어지는 세상입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지 않으면 그게 국가든 사람이든 발전하지 못하고 계속 부조리극의 계속됩니다. 그래서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이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서 현대사를 좀 더 자세히 보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해서 더욱 추천합니다. 

 

별점 : ★ ★ ★ ★
40자 평 : 한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을 흥미롭고 제대로 담은 영화 

 
서울의 봄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평점
8.7 (2023.11.22 개봉)
감독
김성수
출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의성, 정동환, 안내상, 유성주, 최병모, 박훈, 이재윤, 김성오, 남윤호, 홍서준, 안세호, 정형석, 박정학, 박원상, 박민이,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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