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소리소문 없이 단종시킬지는 몰랐습니다. 보통 단종 소식이 나오면 해외 사진 사이트나 커뮤니티에 오르는데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캐논 플렉스 가서 알았습니다.
캐논플렉스에 들렸습니다. 신제품 구경도 구경이지만 카메라 사이트를 따로 하나 만들고 있는데 샘플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이리저리 제품 촬영을 꼼꼼하게 하다가 뭔가 안 보입니다. 캐논 EOS M50 mark2, M6 Mark2 같은 캐논 EOS M 시리즈가 전부 안 보이네요.
예상은 했지만 캐논 EOS M 시리즈 단종
물어봤습니다. 캐논은 제품이 단종되면 테이블에서 치운다고 합니다. 단종된 제품을 대놓고 팔 수는 없으니까요. 뭐 예상은 했습니다. 캐논이 EOS M 크롭 미러리스 라인 대신 캐논 EOS R10, R50, R100과 같은 크롭 미러리스를 선보이고 있으니까요. 동일한 크기의 이미지센서 라인이지만 캐논은 EOS R 시스템으로 통합해서 캐논 DSLR처럼 RF렌즈, RF-S 렌즈를 내놓고 있습니다. 캐논 EOS R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크롭 미러리스를 모두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우려를 표현했습니다. 캐논 EOS M50이 엄청 팔렸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개쩌는 카메라이고 AF도 좋고요. 다만 4K가 콘트라스트 AF에 크롭 4K라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FHD로도 충분하고 사진 색감이나 AF가 아주 뛰어나서 저도 적극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캐논 R7, R10 내놓는 걸 보면서 캐논 EOS M 시리즈는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했지만 캐논은 아무런 공식 답변이 없었습니다. 이에 저는 2021년부터 적극적으로 캐논 EOS M 시리즈 사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후속 기종이 안 나오기에 바디가 고장 나면 수리해서 쓰던가 아니면 중고품을 사서 사용해야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카메라 바디는 길어야 10년 정도 사용하는 소모품입니다. 반면 렌즈는 전자 기술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수십 년을 사용할 수 있죠. 특히 전자 기술이 많이 안들어간 렌즈일수록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자 부품은 수명이 있어서 오래되면 삭거나 작동 불능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캐논 EOS M 시리즈를 단종시키면 바디야 고장나면 버려도 되지만 EF-M이라는 캐논 EOS M50 II, M5, M6, M6 II에 사용한 렌즈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렌즈를 사용하려면 중고로 EOS M 바디를 사야 합니다.
그런데 EF-M 렌즈는 전시하고 판매하더라고요. 이상했습니다. 바디는 단종시키고 렌즈는 판매한다? 이에 대해서 물어보니 렌즈를 구매하는 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말이 됩니까? 렌즈 사봐야 사용할 수 있는 바디가 없는데요. 캐논 EOS M 바디 산 지 얼마 안 되고 렌즈를 더 구하고 싶은 분들에게 판매하는 것 같네요. 단종시키려면 렌즈까지 단종시켜야죠.
그리고 캐논 EF-M 렌즈들 중고로 쏟아져 나올테니 신제품 사지 마시고 2~3년 후에 중고로 가격 훅 떨어진 렌즈 사세요.
아니 아예 캐논 EOS M 시리즈 제품 자체를 사지마세요. 살 수도 없지만 중고로도 사지 마세요. 왜냐하면 후속 기종이 안 나오는 단종 바디입니다. 렌즈도 바디도 이제 쓸 수가 없습니다.
전 캐논 EF-M 렌즈가 2개 있습니다. EF-M 22mm f2.0 렌즈는 정말 가성비 좋은 렌즈로 지금도 메인 렌즈로 사용하고 있고 제 블로그 사진 90%를 차지합니다. 위 사진들도 이 렌즈로 촬영했고요. 그런데 이걸 앞으로 사용할 수가 없네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서브 카메라인 캐논 EOS M3가 나온 지 7년 이상이 되어서 오늘내일하고 있는데 이거 고장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중고 매물을 사면 되겠지만 딱히 사고 싶은 생각이 안 드네요.
캐논 EF-M 렌즈 구매자들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다
DSLR용 렌즈인 캐논 EF 렌즈, EF-S 렌즈는 10만원 대 EF-EOSR 렌즈 어댑터를 끼면 캐논 EOS R 시스템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EF-M 렌즈는 앞으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바디 고장 나서 고칠 수 없거나 수리 비용이 많이 나오면 중고품으로 사야 합니다. 제가 캐논이라면 EF-M 렌즈를 구해줬을 겁니다. 어댑터를 개발해서 EOS R10, R7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줬겠죠. 그게 기술적으로 어렵다면 캐논의 다른 카메라 구매 시 보상 판매를 해주거나요. 그런데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이러니 캐논에 대한 신뢰도가 뚝떨어지네요. 이 회사는 제품 판매하고 사후 관리는 안 하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이 4년 동안 신제품 하나 출시되지 않는 하이엔드 시리즈인 캐논 파워샷 시리즈는 단종 안 시켰네요. DSLR들도 마찬가지고요. 캐논의 실망스러운 행동은 캐논 EOS M 시리즈 산 구매자들을 안티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캐논이 이럴 줄 몰랐는데요. 그냥 아무 고민 없이 어~ 단종~~ 구매 고객들은 알아서 하세요~~ 식으로 대처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