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다고 할까요? 디자인이 니콘 Zfc와 너무 똑같아서 크기만 더 크게 만든 건가? 할 정도로 너무 똑같습니다. 컬러 마케팅도 동일하고요. 뭔가 좀 달라야 구분도 쉽고 볼 맛이 나는데 그게 없네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니콘 Df의 후속 모델이 10년 만에 나왔습니다. 바로 니콘 Zf입니다.
니콘 Zfc와 너무 닮은 디자인의 니콘 Zf
다른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게 나왔네요. 니콘 Zfc가 컴팩트의 약자인데 이것만 지웠네요. 두 제품 모두 니콘 필름 카메라 중 베스트셀러였던 니콘 FM2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입니다. 90년대 대학 동아리 시절 니콘 FM2는 정말 예쁜 카메라였어요. 이거 하나 사려고 돈 모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상단에 필름 카메라 때 많이 사용하던 셔터스피드, ISO, 노출 다이얼이 있고 조리개는 LCD로 표시되네요.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조리개 우선 모드가 아닌 셔터 우선 모드가 많았고 조리개는 렌즈 조리개 링을 돌리면 되기에 위에 없네요. 릴리즈 연결이 가능한 셔터버튼이 있고요. 녹화 버튼이 있다는 점이 필름 카메라와 다른 점이겠네요.
전면 휠 다이얼이 하나 있습니다. 이 니콘 Zfc나 Zf나 최대 장점은 디자인이고 최대 단점은 디자인입니다. 그립부 보세요. 저거 움켜 잡기 쉽지 않아요. 아 그러고 보니 그립부가 살짝 튀어 나왔는데 이게 Zfc와 다르네요. Zfc는 거의 민짜여서 속사 케이스 끼거나 그립을 따로 구매해서 달아야 합니다. 그립부가 좀 더 튀어나온 느낌입니다.
이렇게 확장 그립 껴줘야 한손으로 들고 다니기 편해요.
후면은 십자 버튼에 후면 휠 다이얼과 스위블 LCD가 있습니다.
니콘 Zf 주요 스펙
풀프레임 미러리승린 Zf의 주요 스펙입니다.
화소수 : 2450만 화소
ISO : 100~64000
고속 연사 : 고속 프레임 캡처 시 1초에 30장 (JPEG L사이즈 시, 노멀일 때는 14장)
동영상 : 6K 오버샘플링 4K 60P, FHD 120P, N-LOG지원
무게 : 710g
LCD : 터치식 회적 액정 모니터
영상처리엔진 : EXPEED 7
크기 무게 : 144×103×49mm. 중량은 710g(본체만). Z fc는 134.5×93.5×43.5mm・약 390g
전체적으로 평이하네요. EXPEED 7 영상처리엔진은 니콘 Z8, Z9에 들어간 영상처리엔진입니다.
주변부에 있는 피사체 손떨림 보정을 해주는 초점 포인트 VR
초점 포인트 VR이라는 기능이 있네요. 읽어보니 풍경, 인물 촬영 시 주 피사체를 중심이 아닌 주변에 넣는 3 분할 구도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도 손떨림 보정을 해준다는 내용이네요. 기존에는 중앙부에 있는 피사체만 해줬다네요. 전 이런 것도 몰랐네요. 그냥 셔터스피드 올려서 찍으면 될 거 같은데요. 단 니콘 VR 손떨림 기능이 있는 렌즈만 사용 가능합니다.
Touch Fn 기능도 들어갔는데 이는 캐논에서 한 5년 전에 선보였던 EVF를 보면서 촬영할 때 후면 LCD를 터치패드처럼 움직이면 AF 초점이 이동하는 기능이 들어갔네요.
스킨 소프트닝 기능도 들어갔네요. 풀프 미러리스에는 잘 없는 기능인데 넣었네요. 피부톤은 엘로우 마젠타 2축으로 미세하게 색감 조정이 가능하네요. 화이트밸런스 색온도 조정도 조정이 가능한데 전통적으로 니콘은 자동 색온도 기능이 안 좋기로 유명해요. 이외에도 딥러닝 기술로 좀 더 스마트해진 AUTO 모드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풀프 미러리스 쓸 정도면 촬영자가 알아서 찍어야죠. 그리고 자동은 수동의 경험치를 따라갈 수 없어요. 물론 초보자에게는 좋은 기능인데 풀프 미러리스가 초보자용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고 니 니콘 Zf는 초보용 보다는 초보 다음으로 사용할 정도의 카메라인데 초보자용 기능이 많이 들어갔네요.
3.2인치 대형 LCD가 들어갔네요. LCD 정말 커보이네요. 다만 LCD는 큰데 저 베젤 좀 줄일 수 없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내구성과 떨궜을 때 고장 안 나게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너무 넓어 보이긴 하네요. 상단 커버는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해서 충격에 견딜 수 있고 Z8 수준의 방진, 방적 성능을 넣었습니다.
마이크로 SD카드 슬롯까지 들어간 더블슬롯의 니콘 Zf
놀랍네요. 놀라워요.혁신이라면 혁신이죠. 왜 카메라는 micro SD 카드를 안 쓰냐고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게요? 왜 안 쓸까요? 이유는 발열 때문입니다. 크기가 작아서 열이 발생하면 이 열을 식혀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micro SD카드는 동영상, 사진 촬영용으로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마트폰은 사용하잖아요. 심지어 8K로도 촬영하고요.
대표적인 예로 카메라 업체들의 기술 발전이 더딘 것을 말할 때 마이크로 SD도 사용 안하는 모습을 지적했는데 드디어 들어가네요. 마이크로 SD카드와 SD 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더블 슬롯을 니콘 Zf가 제공하네요. 그런데 이보다는 라이카 M11처럼 내장 128GB 메모리 제공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래서 SD 메모리 카드 깜박하고 안 들고 나와도 찍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간단한 혁신도 없는 니콘, 캐논, 소니 카메라들이네요.
니콘 Zf 가격은 일본에서는 30만엔 한화로 270만원이지만 니콘이미징코리아는 288만원으로 좀 더 비싸게 팝니다. 캐논이 일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과 다르네요. 여러모로 니콘코리아의 가격 정책이 아쉽네요. 외형 때문에 사는 카메라인데 저 같은 실용성을 우선시 하는 분들은 이걸 사느니 좀 더 보태서 니콘 Z7 II 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