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카메라의 최대 단점은 니콘입니다. 니콘, 소니, 캐논 중에 가장 먼저 사라질 위험이 있는 브랜드가 니콘입니다. 올림푸스가 되지 못하라는 법이 없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이 회사가 구력이 길어서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미래가 밝은 것도 현재가 밝은 것도 아닙니다.
전 니콘 카메라 렌즈를 무려 4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캐논 렌즈는 3개가 있는데 이중 2개는 EF-M 렌즈라서 바디를 교체하면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니콘 F 마운트 DSLR 용 렌즈를 니콘 Z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Z마운트에서 사용하려면 FTZ II 어댑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댑터 가격이 무려 27만 원 정도나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렌즈 어댑터 가격이 저렴한 단렌즈 가격이나 해요. 캐논은 10만원 저렴한 어댑터도 있는데요.
게다가 신형 미러리스도 빠르게 선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쓸만한 Z 마운트 렌즈도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35mm 화각 단렌즈가 가장 많이 팔리는데 NIKKOR Z 35mm f/1.8 렌즈 가격이 91만 원이고 크기도 커서 경통이 너무 튀어나와 있습니다. 반면 캐논은 이 35mm 렌즈는 번들 단렌즈급으로 만들어서 경통도 짧고 가격도 50만 원대로 내놓았습니다. 게다가 매크로 기능도 있고요.
모든 카메라 사용자가 모든 렌즈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기에 맞는 렌즈 1~2개만 사면 끝인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같은 화각이라고 해도 고급 렌즈와 저가 렌즈를 동시에 제공해서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들도 달래야 합니다만 니콘은 렌즈 출시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그럼 소니처럼 서드 파티에 렌즈 제조 프로토콜을 개방해서 서드 파티 렌즈도 허용해야 합니다. 이런 쓴소리를 들었는지 니콘이 탐론에 이어서 시그마에도 니콘 Z 마운트용 렌즈 제조를 허락했습니다.
니콘 Z마운트용 시그마 크롭 단렌즈 3종
・16mm F1.4 DC DN | Contemporary…7만 7,000엔
・30mm F1.4 DC DN | Contemporary… 6만 500엔
・56mm F1.4 DC DN | Contemporary
4월 3일 시그마는 니콘 Z마운트용 크롭 바디용 단렌즈 3종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모두 F1.4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조리개 최대 개방치를 제공하네요. F1.8이나 F1.4나 사진 결과물 차이에 비해 가격 차이가 확 납니다. F1.8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인데 F1.4로 올라가면 가격이 확 올라가요. 그래서 전 F1.4 렌즈는 좀 꺼리게 됩니다. 물론 사진 결과물은 F1.4가 좋죠.
가격 보시면 16mm 광각 단렌즈가 7만 7천엔으로 77만 5천 원입니다. 꽤 비쌉니다. 그리고 30mm 단렌즈도 있네요. 6만 500엔으로 61만 원 정도 하네요. 이 가격이면 니콘의 35mm f1.8 렌즈 보다 30만 원이나 저렴하네요.
물론 크롭 바디용이라는 걸 감안하면 엄청 저렴한 건 아닙니다. 사진 결과물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조리개 개방 치는 더 좋은데 더 싸네요. 이게 서드파티 렌즈의 매력이죠.
가성비 렌즈들이 많고 카메라 제조사들이 내놓지 않은 틈새 화각이나 조리개 개방치로 공략을 합니다. 그래서 소비자는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서 카메라 바디를 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이 시그마 서드파티 Z 마운트 렌즈는 니콘 몰래 출시하는 것이냐? 실제로 삼양 렌즈가 3년 전에 캐논 RF 렌즈 내놓았다가 캐논이 특허 위반이라고 당장 제품 판매 하지 말라고 해서 판매를 못한 적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이 시그마 Z마운트 단렌즈 3종은 니콘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내놓은 렌즈입니다.
Z마운트 렌즈 전용 AF 구동과 통신 속도를 최적화하는 제어 알고리즘이 들어가 있고 컨티뉴어스 AF와 바디 내 수차 보정도 할 수 있습니다.
니콘도 변해가네요. 쓸만한 렌즈를 너무 느리게 내놓거나 없는 니콘, 니콘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고 있을 때 시그마와 손을 잡고 부족한 렌즈군을 보충하고 있네요. 잘한 결정입니다. 이제 캐논이 문제인데 캐논은 RF 렌즈군을 절대로 서드파티 업체에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