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긴 몰라도 지금 많은 블로거들이 챗GPT와 자동화 툴로 포스팅을 쓰고 있을 겁니다. 실제로 많은 스팸블로그 양산을 부추기는 블로그로 돈 벌기 강의들이 챗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공지능이 만든 블로그 포스팅은 부정확한 정보를 넣을 수 있어서 블로그 검색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겁니다.
그럼 인공지능이 만든 블로그 콘텐츠를 네이버와 다음이 걸러낼 수 있을까요? 걸러내지 못할 겁니다. 먼저 네이버나 다음 검색은 유사문서 콘텐츠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내 블로그 글을 네이버 블로그가 퍼가도 그걸 인지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제 글을 복사한 글로 인식해서 패널티를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ㅍㅍㅅㅅ가 제 블로그 글을 그대로 복사 붙이기 해서 올리면 조회수가 더 많은 글이라고 ㅍㅍㅅㅅ가 올린 글을 우대하는 이상한 일들을 벌어집니다.
구글은 다릅니다. 원본 판별력이 뛰어나서 아무리 다른 블로그가 퍼가도 원본만 노출됩니다. 이걸 봐도 네이버나 다음은 검색 서비스라고 하기엔 좀 창피한 검색 서비스들입니다. 그래도 됩니다. 어차피 한국 이외에서 사용되는 국내용 검색 서비스니까요.
자동화 툴과 챗GPT 툴을 이용해서 자동 포스팅 하는 블로그가 늘수록 블로그 검색 품질은 계속 떨어지고 이걸 관리 못하면 네이버 검색 품질도 같이 하락할 겁니다. 게다가 이런 걸 막을 기술도 없는 네이버 다음이라서 더 걱정이 앞서네요. 그러나 이건 블로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소설, 시, 사진, 이미지, 영상까지 AI가 만드는 콘텐츠들이 늘고 있습니다. 5년 안에 AI가 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AI가 쓴 시가 공모전에서 선정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바둑 세계에서 알파고가 인간들을 쉽게 이긴 후 요즘 바둑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치팅이 유행하고 있다고 하죠. 그걸 잡기 위해서 바둑 기사가 인공지능으로부터 훈수를 받는지 안 받는지를 감별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바둑과 유사율을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기술도 나왔더라고요.
앞으로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는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라고 밝혔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걸 법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포토샵을 한 이미지나 사진도 포토샵 사용했다고 적시하지 않는데 강제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 반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인간이 만든 콘텐츠라고 적시하는 것이죠.
AI가 아닌 인간이 만든 콘텐츠라고 밝히는 Not By AI 배지 프로젝트
그 생각이 실제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가 아니라고 밝히는 Not By AI 배지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네요.
생성형 AI는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이라는 콘텐츠 3대장을 모두 생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만이 콘텐츠를 생산할 줄 알았던 세계관을 파괴하고 인공지능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2025년에는 온라인 콘텐츠으 90%가 인공 지능이 만든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다소 급진적인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90%는 아니더라도 제 예상으로는 30~40% 정도는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가 넘쳐날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60%도 반 정도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서 만드는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AI가 만든 콘텐츠가 무조건 나쁘다, 좋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만든 콘텐츠도 오류가 많고 문제가 많으니까요. 다만 인간이 만든 콘텐츠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만들기에 정확성이 높지만 현재 AI는 창작을 하는 게 문제죠. 물론 이것도 개선이 되긴 하겠지만 인간의 감정이나 생각을 인공지능이 흉내 내긴 어려울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인공지능보다 못한 콘텐츠를 만드는 인간들의 콘텐츠는 덜 팔리고 안 팔려서 조금씩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인공지능보다 뛰어난 콘텐츠 생산자들의 글과 사진과 영상이 오히려 더 인기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인간이 만든 콘텐츠인지 인공지능(AI)가 만든 콘텐츠인지 서두에 밝히고 시작해야 감안하고 콘텐츠를 소비할 겁니다. 진짜 사진인 줄 알았더니 인공지능이 만든 사진이다? 화납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만들어진 콘텐츠가 스스로 인공지능 콘텐츠로 밝힐 리가 없기에 반대로 인간이 만든 콘텐츠에 Not By AI 배지를 다는 Not By AI 배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Not By AI Badges — A Badge for Your AI-free Content
Your AI-free content deserves a badge. If your content is not generated by AI, add the badge to your work.
notbyai.fyi
위 사이트에 가면 Not by AI라는 배지를 이미지용, 텍스용, 음악 및 사운드, 내레이션으로 나눠서 들어가 있습니다.
이 Not by AI는 AI를 전혀 이용하지 않은 콘텐츠만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고 AI 도움을 10% 이하로 받은 콘텐츠까지는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약간의 융통성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위 사이트에 가면 배지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이미지 형식은 EPS형삭과 SVG형식이 있어서 그림이나 사진 등에 붙여서 사용하거나 블로그는 그냥 업로드하면 됩니다.
이게 글쓰기용이자 블로그 용입니다. 저도 가끔 써봐야겠네요. 물론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에 사람이 저걸 붙이는 걸 막을 수도 구별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인공지능으로 만든 콘텐츠라는 것을 밝히지 않는 것과 저 배지를 넣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죠.
이게 예시입니다. 블로그 상단이나 하단에 표시해서 인간이 만든 콘텐츠임을 표시하는 겁니다.
Not by AI 배지는 법적인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쏟아져 나올 인공지능 콘텐츠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자신의 콘텐츠가 오해받지 않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콘텐츠 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막고 구분하게 하는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다 식료품 성분 표시처럼 온라인 콘텐츠에 AI를 얼마나 사용했고 뭘 사용했는지 표시해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