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SNS 서비스는 틱톡입니다. 틱톡은 숏폼 플랫폼 트렌드를 이끈 동영상 SNS로 중국에서 만들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IT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틱톡은 가입도 하지 않고 사용해 본 적도 없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틱톡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 2가지
1. 중국이 만들었다.
중국이 만들어서 사용 안 합니다. 중국은 미덥지 못한 나라입니다. 내 개인정보를 어떻게 이용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와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는 거부감이 많은 분들이 많습니다.
2. 동영상 서비스는 나와 맞지 않다.
전 유튜브를 이용하긴 하지만 갈수록 직접 콘텐츠를 생산량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동영상 콘텐츠는 사진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렇게까지 할 여력도 여유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뭐 나만의 독특한 주제가 있긴 한데 그 차별적인 주제로 만든 동영상 콘텐츠 조회수가 높지 않고 광고 수익도 높지 않을 걸 알기게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틱톡은 미국에서 점점 퇴출 당하고 오늘 뉴스 보니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을 금지한다고 하네요. 지금 전 세계가 북중러라는 옛 공산주의 국가 연합체가 꾸려지고 있고 미국, EU, 일본, 한국을 포함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똘똘 뭉쳐서 신냉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틱톡 금지는 일부에서 차단을 하는 것이라서 중국 인터넷 만리장성처럼 서비스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반중국 정서가 강해지면 아예 틱톡 서비스 서버의 IP 자체를 차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틱톡 따라하던 인스타그램 릴스. 인스타그램의 정체성을 훼손하다
요즘 인스타그램 가면 홍보 포스팅과 광고가 가득해서 마치 유흥가를 간 느낌입니다. 광고도 많고 광고성 사진과 글도 많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이용을 안 하게 되네요. 그만큼 요즘 인스타그램이 블로그 보다 광고 홍보의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다 보니 마치 10년 전 네이버 검색 보는 느낌이 듭니다.
인스타그램은 정방형 사진 SNS입니다. 1대1 비율의 톡특한 사진 가로세로비와 갬성 넘치는 필터를 무장하고 잔소리 같은 텍스트 대신 사진 위주의 SNS로 페이스북을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10~30대 분들이 많이 사용하죠. 그러나 이 10~30대 분들이 틱톡에 홀려서 틱톡으로 이탈하기 시작하자 인스타그램은 릴스라는 동영상 숏폼 서비스를 투입합니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누가 봐도 틱톡을 그대로 베낀 서비스입니다. 당연히 전 릴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틱톡 잡는다고 비슷한 서비스를 인스타그램에 넣으면 정체성이 훼손되죠. 틱톡은 동영상 SNS이고 인스타그램은 사진 SNS입니다. 둘은 다른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따라하면 안 됩니다.
마치 인스타라는 햄버거 가게가 장사가 잘 되고 있었는데 옆에 샌드위치 가게 생겼다고 햄버거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팔면 햄버거가 덜 팔리게 되죠. 그런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스타그램 짧은 동영상 서비스 릴스에 너무 집중했다고 고백
유명 인스타그래머이자 소셜마케팅을 하는 Ashni Mehta는 자신의 트위터에 인스타그램이 과도하게 동영상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면서 릴스의 조회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릴스 조회수가 최소 1,000회를 기록했는지 최근에는 조회수가 100 이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냥 한 계정만의 문제일까요?
그런데 이런 릴스 조회수 감수는 인스타그램 정책 변경 때문입니다.
2021년 6월 인스타그램 CEO인 Adam Mosseri는 인스타그램은 더 이상 사진 공유 앱이 아니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마치 햄버거 가게가 우리는 햄버거 가게가 아니라고 선포한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릴스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햄버거 가게가 샌드위치도 팔고 치킨도 파는 푸드코트로 변신을 했네요.
이렇게 인스타그램의 릴스라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가 성공을 했을까요? 데이터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대한 평균 참여는 릴스를 도입하기 전보다 44%나 감소했습니다.
왜 릴스를 투입하고나서 인스타그램 게시물 조회수가 줄었을까요? 간단합니다. 햄버거 가게에 치킨도 팔고 샌드위치도 팔면 누가 가려고 할까요? 저 같아도 안 갑니다. 실제로 저도 인스타그램에 릴스 도입하고 나서 더 재미가 없어져서 안 갑니다. 이래서 남이 한다고 따라 하면 안 됩니다.
다만 유튜브 숏츠는 좀 다릅니다. 유튜브 숏츠도 누가봐도 틱톡 베낀 서비스지만 유튜브는 동영상 서비스잖아요. 기존에는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만 팔다가 지금은 패스트푸드라는 숏츠도 팔고 있어서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튜브도 숏츠에 너무 매몰되면 광고 수익이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 숏츠가 2023년 2월부터 광고 수익 쉐어를 하기 시작했는데 살펴보니 숏츠 영상 중간중간 짧은 동영상 광고 넣던데 광고 다 쓱쓱 올려서 스킵하고 있네요. 광고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이렇게 인스타그램은 릴스가 인스타그램 인기를 떨구기 시작하자 릴스 노출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작가들의 홈페이지 역할을 했던 인스타그램. 사진작가들이 떠나고 있다
제가 한국 사진작가들에게 항상 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된 홈페이지 하나는 운영해라입니다. 세상에 수 많은 사진작가가 있고 사진이 넘치는데 내 사진을 세상을 알리는 가장 좋은 도구는 홈페이지입니다. 그러나 홈페이지 구축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인스타그램에 올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사진작가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SNS를 잘하지도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인스타에서 독특한 사진으로 뜨는 사진작가들을 보면 대부분이 젊은 사진작가입니다.
전 세계의 많은 사진작가들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인기가 증폭되고 좋은 사진은 공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진작가들에게 인스타그램은 홍보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릴스 도입후 사진을 하대하고 릴스라는 동영상 서비스를 우대하다 보니 사진작가들은 인스타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안을 찾아서 떠나는 사진작가가 많아질수록 인스타그램은 광고 홍보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죠.
2022년 1월 인스타그램 CEO인 Adam Mosseri는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동영상을 너무 많이 보여줬다는 점을 인정하고 릴스와 사진 사이의 불균형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2월초부터 인스타그램 릴스 조회수가 확 줄어들고 사진을 좀 더 많이 노출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인스타그램이라는 햄버거 가게가 샌드위치와 치킨을 전면에 내세웠다가 사이드 메뉴로 빼고 햄버거를 전면에 다시 내놓겠다는 소리네요. 샌드위치와 치킨을 아예 빼지는 않고 팔긴 팔지만 적극적으로 팔지는 않겠다고 합니다. 장사 못하는 가게들이 정체성까지 훼손하는 짓을 잘해요. 인스타그램이라는 거대한 SNS 서비스도 그런 우(愚)를 범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