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80만 원 심지어 3백만 원 이상의 고가의 제품을 사면서 체험도 안 하고 살 수 있나요? 뭐 만져도 잘 모르는 생초보 분들은 그럴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만져보고 사셔야죠. 이게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보다가 직접 쥐어보고 눌러보면 또 다릅니다. 셔터음이나 촉감이나 그립감이나 무게는 만져봐야 할 수 있습니다. 아! 무슨 이야기냐면 카메라 이야기입니다. 꽤 비싼 전자 광학 제품을 구매할 때 너무 체험을 안 하고 사는 것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AF 속도나 각종 정보도 일단 카메라를 만져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만져보기 전에 체크해야 할 사항을 미리 메모했다가 하나씩 체크하면서 만져보면 더 좋습니다. 캐논, 니콘, 소니의 체험 매장을 돌아 다녀봤는데 체험 매장 중에 가장 안 좋은 곳은 니콘으로 니콘 체험 매장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니콘 카메라를 만져 볼만한 곳이 없습니다.
코엑스 근처에 있는 강남 본사 및 A/S 센터에서 만져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캐논은 캐논플렉스가 서울 9호선 언주역 근처에 있죠. 여기도 체험 매장 규모가 엄청 줄었습니다. 소니는 학동 사거리와 남대문 점이 있고 남대문점이 꽤 커서 체험하기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험한 매장 중에 가장 좋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후지필름 남대문점입니다.
후지필름 카메라 체험매장 추천 후지필름 충무로점 스타카메라
남산 둘레길 단풍 구경을 실컷 하고 충무로로 내려왔습니다. 충무로는 필름 시장의 메카였던 곳이자 영화의 메카였죠. 영화제작사도 많고 카메라 판매상도 많았던 곳인데 영화 제작사들은 다른 곳으로 많이 이동하고 필름 카메라로 사라져서 카메라 판매하는 곳과 인쇄소가 많은 동네로 변하고 있습니다.
세기 p&c도 있고 반도 카메라 등등이 있습니다. 물론 예전 전성기 때만은 못하죠. 그럼에도 카메라 판매상, 중고 카메라 판매상이 많습니다. 여기에 후지필름 TP존 충무로점이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후지필름 충무로점 스타카메라라고 하네요.
여기 지나가면서 몇 번 본 기억이 나지만 당시는 후지필름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소니, 니콘, 캐논 3 대장과 기타 등등 브랜드 중에서 기타를 담당하는 업체로 인식했죠. 다만 사진 색감이 후지필름처럼 녹색끼가 강한 색감이 독특하다는 말은 많았습니다. 소니 이미지센서 사용하다가 지금은 모든 카메라가 후지필름이 직접 만든 이미지센서와 그 이미지센서에 들어가는 픽셀 배치인 베이어가 소니와 캐논과 다릅니다. 그래서 개성 넘치는 색감을 제공합니다.
요즘 전 세계에서 렌즈 일체형 크롭 미러리스인 후지필름 X100 시리즈 인기가 엄청납니다. 없어서 못파는 걸 넘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무려 400만 원까지 올랐다고 하죠. 정가는 200만 원도 안 되는데요. 모든 후지 X100이 오른 건 아니고 실버 모델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이유는 틱톡에서 후지필름 X100 시리즈가 화질도 좋고 휴대성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을 치고 있네요.
후지필름 충무로점 스타카메라는 다양한 후지필름 카메라를 체험할 수 있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직영점은 아니고 일반 대리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편하고 볼 수 있는게 신기했어요. 보통 다른 대리점들은 구매할 분위기의 손님만 대우하고 저같이 찔러만 보고 가는 손님 안 좋아하는 분위기가 역력해요. 그래서 좀 만지다가 나오곤 하는데 여기는 다릅니다.
먼저 사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 좀 찍겠다고 하니 사진, 동영상 마음껏 찍으라고 하시네요. 용기를 더 내서 후지필름 카메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후지필름 카메라의 현재의 위치나 방향성 등도 안내해주시네요. 후지필름은 소비자들이 어떻게 보는지 잘 알고 있더라고요.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것도 알고요. 그러나 개성을 추구하고 그 개성을 원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 후지필름 카메라 잘 나갑니다. 예를 들어 일본 BCN 랭킹에 보면 후지필름 카메라가 판매량 TOP5에 수시로 올라옵니다.
특히 가성비 좋은 후지 X-T30 II는 베스트셀러입니다.
왜? 후지필름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안 내냐고 물으니 후지필름은 휴대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화질이 더 좋은 점은 인정하지만 동시에 거대한 렌즈 달고 다니는 게 불편한 분들도 많아서 크롭 미러리스에 작은 줌 망원 렌즈 달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한다고 하네요.
맞아요. 후지도 큰 렌즈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은편입니다. APS-C 센서를 사용하는 크롭 미러리스만 만드니까요.
또 하나의 궁금증은 후지필름 카메라가 너무 많아서 처음 입문하는 분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니
플래그십은 후지 X-H 시리즈, 그 밑에 SLR 외형의 후지 X-T 시리즈, 레인지파인더 스타일의 X-Pro
그 밑에가 그립감이 좋고 사진 영상 모두 성능이 좋은 X-S 시리즈 그리고 X-T 시리즈의 보급형인 X-T30 시리즈가 있다고 해요. 모두 동일한 이미지센서를 사용하지만 영상처리 엔진이 조금씩 달라서 영상처리 엔진으로 급 나누기를 했다고 하네요.
제가 둘러보니 저에게는 후지 X-S10 시리즈가 좋겠더라고요. 그립부도 확실하고요.
후지 렌즈 가격이 비싸다고 했더니 서드파티 업체 렌즈도 있다고 하네요. 마운트 어댑터를 이용하면 라이카 렌즈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네요.
캐논, 니콘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다가 후지필름을 보니 좀 낯설긴 하지만 몇몇 기능은 아주 좋네요.
그런데 야구팀도 그렇고 카메라 브랜드 갈이가 쉽지 않아요. 렌즈 때문에요. 렌즈가 카메라 제조사마다 마운트가 달라서 호환이 안 됩니다. 일부 호환 가능한 어댑터가 있긴 하지만 제 몸이 아니라서 안 좋은 점도 많고요. 그래서 카메라 제조사 입문을 잘해야 합니다. 아니면 가지고 있는 카메라 싹 다 모아서 중고로 팔고 넘어가야 해요.
후지필름은 사진에 강점이 많아요. 색감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요. AF가 상대적으로 캐논과 소니에 밀리긴 하지만 전문 동영상 촬영가가 아닌 취미 사진가라면 후지도 꽤 좋습니다. 후지필름 시뮬레이션 필터도 제공하고요.
다양한 후지필름 이야기도 듣고 제품 이야기도 듣고 왔습니다. 최근에 후지필름 X-T5가 공개 되었고 11월 말에 출시되는데 중순 넘어서 미리 디스플레이를 할 듯하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또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사진과 동영상으로 마음껏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언제든지 마음껏 체험하시고 동영상으로도 담으라고 하시네요.
와~~ 너무 친절해서 깜짝 놀라고 나왔네요.
후지필름은 블로그 마케팅 대신 체험 마케팅을 추구합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있는 후지필름 체험 매장에서 신분 확인하면 3일 동안 카메라 대여를 해줍니다. 그렇게 충분히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이는 캐논, 소니, 니콘이 배워야 할 점입니다. 체험 이벤트가 없더라고요. 후지필름은 그냥 막 파는 것보다 구매하고 후회하는 소비자를 줄이기 위해서 체험 후에 구매하고 입소문 마케팅을 추구한다고 하네요. 언제 시간 넉넉할 때 후지필름 카메라도 대여해서 체험후기도 남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