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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니콘 크롭 DSLR 사용자가 니콘 미러리스로 넘어가는데 걸림돌 3가지

by 썬도그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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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관계자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니콘은 대단한 자존심을 가진 회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불만과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그걸 해결하기보다는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인정받을 것이다 식으로 생각하더라고요. 그 말이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니콘 유저이자 캐논 유저인 저에게는 아직도 니콘은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2021년 카메라 제조업체 중 시장점유율이 4.9% 하락한 니콘

  • 캐논 – 47.9% (+2.5%)
  • 소니 – 22.1% (+1.9%)
  • 니콘 – 13.7% (-4.9%)
  • 후지필름 – 5.6% (+0.9%)
  • 파나소닉 – 4.4% (-0.3%)

니콘은 올해 EISA에서 니콘 Z9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대상을 차지하고 여러 렌즈들이 상을 받는 등 EISA에서 4개의 제품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니콘이 기술력이 떨어지는 회사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기술력이 만족스러운 회사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여전히 니콘의 AF 속도는 소니, 캐논보다 느립니다. 

소니가 단독 질주하던 경이적인 AF 속도를 캐논이 듀얼픽셀 CMOS AF로 거의 다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니콘 AF 속도는 여전히 소니, 캐논보다 못합니다. 그나마 좋아져서 후지필름보다는 좋아졌습니다. 니콘이 AF 속도가 느린 회사가 아닌 캐논, 소니보다 넓은 AF 영역, 빠른 AF로 인기를 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필름 카메라 시절과 DSLR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니콘 DSLR로 입문한 이유는 AF 영역이 넓고 속도 빠르고 사진 결과물이 좋아서였습니다. 그런데 니콘이 저렇게 추락한 이유는 간단명료합니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죽을 써서입니다. 

니콘이 미러리스 시장에서 밀려난 이유

2021년 일본에서 카메라 시장점유율을 보면 DSLR 1위는 캐논 59.8%, 2위는 니콘 33.9%, 리코 펜탁스 5.8%로 캐논, 니콘이 나눠먹고 있죠. 그런데 요즘 DSLR 사용자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저도 현재 사용하는 니콘 크롭 DSLR을 풀프 미러리스로 바꾸기 위해서 매일 같이 카메라 가격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그럼 니콘의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은 어떻게 될까요? 일본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은 소니 32%, 캐논 28%, OM 시스템 12.7%이고 니콘, 후지, 파나소닉은 데이터가 없습니다. 데이터가 없다고 니콘이 20%이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니콘 미러리스보다 후지 미러리스가 더 인기 높아 보이니까요. 따라서 후지 15%, 니콘 15% 라고 해도 소니, 캐논보다 낮습니다. 

DSLR에서는 2인자이지만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최대 3인자 예상으로는 후지에 밀려서 4인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마 이 순위도 니콘 Z7 II, Z6 II, Z9의 인기 덕분이죠. 

니콘 미러리스

니콘이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 캐논에 밀린 이유는 니콘 1 J5라는 망작이 중간에 훼방을 놓아서입니다. 2015년 전후로 소니가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열자 DSLR 시장의 절대 강자인 캐논, 니콘은 이 미러리스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켜만 보다 미러리스 시장이 미래 시장이라고 판단했는데 캐논과 니콘 모두 미러리스 시장에 진출합니다. 

캐논은 APS-C 크롭센서를 사용하는 캐논 EOS M시리즈를 선보였고 니콘은 니콘 1 J5을 선보입니다. 이 J5 망했습니다. 쫄딱 망했어요. 이유는 이미지센서가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1인치 이미지센서였습니다. 아니 DSLR을 대체하려면 크롭 센서인 APS-C를 사용해야죠. 1인치요? 결국 망했습니다. 이때 이 니콘 1 시리즈를 접으면서 한동안 니콘은 미러리스를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나온 것이 2018년 니콘 Z6, Z7이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입니다. 니콘 Z6, Z7도 문제점 많았죠. 그래서 인기가 높지 않았고요. 

경쟁사보다는 고객의 피드백을 더 중시한다는 니콘. 제발 경쟁사 제품 좀 살펴보세요. 

니콘 미러리스
니콘 D5500

니콘은 크롭 DSLR인 니콘 D3000 시리즈와 D5000시리즈를 공식 단종시켰습니다. 니콘 크롭 DSLR은 가성비가 좋아서 저같이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성능도 좋았습니다. 단 동영상 촬영 시 AF가 느린 점등은 아쉬웠죠. 그러나 이 크롭 DSLR을 아예 단종시켰습니다. 

니콘 미러리스
니콘 Z30

그럼 니콘 유저들을 달랠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니콘 크롭 미러리스를 많이 선보여야죠. 니콘은 Z50, Z fc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Z50은 하방 틸팅이라서 브이로그 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니콘은 브이로그용 미러리스가 딱히 없었습니다. 브이로그용 미러리스가 뭐냐고 묻는다면 작고 가볍고 무엇보다 LCD가 전방으로 180도 돌릴 수 있는 틸팅 업이 되거나 회전형 LCD인 스위블 LCD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니콘 Z30은 스위블 LCD를 제공하고 EVF를 없애서 크기와 무게와 가격을 줄여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소니, 캐논에 비해서 브이로그용 카메라가 2~3년 늦게 나왔습니다. 느려요, 너무 느려요. 제품 출시가 경쟁사들보다 출시가 느려요. 늦게 나와도 상관없습니다. 소니, 캐논보다 좋은 최신 기능이 들어가면 딱히 지적할 건 없죠. 그런데 없어요. 니콘 Z30이 소니 ZV-E10보다 좋은 점은 좌우로 흔들면 동영상이 젤리처럼 흔들리는 젤로 현상 제어가 좋을 뿐 N로그도 지원 안 하지  S모드, A모드 동영상 촬영도 지원 안 합니다. 이어폰 잭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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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렌즈가 없고 니콘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소니 ZV-E10이 가장 좋은 브이로그 카메라입니다. 니콘 Z30은 니콘 렌즈가 많아서 브랜드 갈이를 하기 어려운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나온 미러리스 같습니다. 

니콘 크롭 DSLR 유저가 니콘 미러리스로 넘어갈 때 주저하게 하는 걸림돌 3가지

니콘 미러리스

10년 전에 출시한 니콘 D5200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되었고 최근 들어서 여기저기 고장 증세가 보이네요. 아무래도 전자기능이 많은 제품들은 수명이 10년 넘으면 고장나거나 더 좋은 제품이 나와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죠. 

그래서 바디를 교체하려고 합니다. 캐논, 소니, 니콘 모두 염두해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크롭 바디만 사용하다 보니 풀프레임 카메라를 꼭 사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캐논, 소니, 니콘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지만 니콘 렌즈가 꽤 많습니다. 단렌즈 3개, 줌렌즈 1개가 있습니다. 렌즈 가격들은 비싼 렌즈들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이 렌즈들을 활용할 수 있는 니콘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있습니다. 

니콘 미러리스

그런데 니콘 미러리스로 넘어가려는데 걸림돌이 꽤 보입니다. 

1. 니콘 F렌즈와 AF-S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FTZ-II 렌즈 어댑터의 비싼 가격

캐논이 EOS R 카메라 선보였을 때 부족한 렌즈군을 매꾸기 위함과 함께 DSLR 유저들을 흡수하기 위해서 EF-S, EF 렌즈를 캐논 EOS R 시스템 카메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렌즈 어댑터를 무려 4종이나 소개했습니다. 

니콘 미러리스

보시면 아무 기능이 없고 EF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EF-EOS R 렌즈 어댑터가 12만 원이고 후면에 컨트롤 링이 달려 있는 어댑터도 12만 원으로 아주 저렴합니다. 

니콘 미러리스

그런데 니콘 F마운트 렌즈나 크롭 DSLR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니콘의 렌즈 어댑터인 FTZ-II는 가격이 얼마인 줄 아세요?
28만 원입니다. 최저가가 28만 원이에요. 이것도 33만 원 하던 것이 그나마 가격이 내련 것입니다. 너무 비싸요. 28만 원이면 가성비 단렌즈 하나 살 돈이네요. 물론 풀프레임 바디 가격에 비하면 큰 가격은 아니죠. 

그런데 니콘 Z30 사는 분들은 자신이 사용하던 니콘 DSLR 렌즈 사용하려고 28만원을 투입하는 게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이 가격이면 더 싸고 좋은 소니 ZV-E10을 사거나 호평이 가득한 캐논 EOS R10이 더 낫죠. FTZ-II 렌즈 어댑터는 놀랍게도 FTZ 렌즈 어댑터와 기능이 거의 같아요. 이걸 니콘도 알고 있지만 이 높은 가격을 낮출 것 같지 않네요. 소니도 비슷한 가격대라고 변명할 수 있지만 니콘은 캐논, 소니에 밀린 미러리스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습니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성장을 크게 못하니 니콘 카메라 시장 점유율이 4%나 추락하고 있죠. 니콘은 주요 수익이나 매출이 광학 장비, 반도체 노광 장비에서 나오기에 카메라 사업에 대한 전력투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2. 서드파티 렌즈도 없는 니콘. 크롭 미러리스용 렌즈가 꼴랑 3개 

니콘 미러리스

니콘 Z30의 번들렌즈인 16~50mm DX 표준 광각 줌렌즈는 침동식이라서 크기가 아주 작아서 휴대성이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그러나 전 35mm 또는 22mm 화각의 단초점 렌즈를 주로 사용합니다. 일상, 여행, 인물, 제품 촬영 등등 모든 사진에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니콘 미러리스

그런데 없습니다. 니콘의 크롭 미러리스인 니콘 Z50, Z fc, Z30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롭 미러리스 렌즈인 니코르 Z DX 렌즈가 꼴랑 저거 3개입니다. 1개는 번들 렌즈이고 2개는 줌렌즈입니다. 아니 Z50이 출시되었으면 로드맵을 그려놓고 빠르게 Z DX 렌즈 선보여야죠. 겁나 비싼 FTZ II 사서 니콘 DSLR 렌즈 껴서 사용하거나 

니콘 미러리스

렌즈 가격 엄청 비싼 풀프 미러리스용 Z렌즈 사용하라고요? 너무 게을러요. 그럼 렌즈 프로파일이라도 공개해서 서드파티 업체들이 만들라고 하죠. 서드파티 렌즈도 없어요. 그런면에서 소니가 영리하죠. 자신들이 안 만드는 가성비 렌즈들은 서드파티 업체들에게 만들라고 하고 고가의 프리미엄 렌즈들로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가성비 렌즈가 많아서 바디도 많이 팔고요. 

니콘 미러리스

캐논도 최근에 출시한 캐논 EOS R10, R7 전용 단렌즈가 없어요. 번들 광각 줌렌즈와 줌렌즈가 있죠. 그러나 캐논은 조만간 22mm RF-S 단렌즈 출시한다고 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내고요. 게다가 RF 풀프 렌즈들도 화각대별로 구색을 거의 다 갖춰 놓고 있죠. 

그런데 니콘은 망원에만 진심입니다. 이러다 보니 스포츠 사진가, 조류 사진가들은 니콘 좋아하지만 브이로거용 카메라 일상 기록용 카메라, 풍경 사진 등등 렌즈가 없어서 구매하기 주저하게 됩니다ㅣ. 

캐논도 렌즈 가격 비싸죠. 그런데 RF 35mm 단렌즈는 50만원대에 매크로 기능까지 있는 성능 좋고 가격 적당해서 베스트셀러입니다. 이런 렌즈가 니콘에 없어요. 

니콘 미러리스

렌즈도 크고 비싸고 사용할만한 렌즈도 없다보니 니콘 Z50, Z30 구매자들은 그냥 번들 렌즈만 주로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는 니콘 카메라 

이건 지금 당장은 아닙니다. 니콘 Z5, Z50은 2021년에 180만원 출고가 제품이 Z5는 120만 원대까지 내려왔고 Z50은 70만 원까지 내려왔으니까요. 

니콘 미러리스

니콘 Z50은 2020년 출고가가 98만원인데 1년 후에는 77만 원으로 크게 내려갔습니다. 이렇게 출시한 후 가격이 내려가는 건 캐논도 소니도 마찬가지죠. 따라서 이건 니콘만의 문제점은 아니지만 캐논, 소니보다 아주 빠르게 내려갑니다. 6개월 후 가격이 크게 떨어지다 보니 지금 당장 사기보다 시간이 지난 후 특히 지금같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풀릴 때 사야 합니다.

소니는 지난 6월 그동안 입고가 안되던 소니 ZV-E10, A7C가 다시 공급되면서 이전 가격으로 돌아왔습니다. 
니콘도 다시 공급이 원할해지면 가격이 내려오겠죠. 그래서 지금 당장 사기 껄끄럽네요. 

니콘으로 가고 싶습니다. 니콘의 단 하나의 장점은 사진 화질입니다. DR이 아주 좋아서 항상 DR 순위에서 상위권에 있습니다. 사진만 주로 촬영한다면 니콘이 좋죠. 특히 인물 사진 거의 찍지 않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걸림돌이 주저하게 하네요. 제발 니콘은 카메라 사업에 좀 더 신경 좀 써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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