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름이 되면 많은 기업들이 여름 세일을 하고 카메라도 여름 세일을 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 세일이 무색할 정도로 제품 공급이 안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출시한 캐논 EOS R7 크롭 미러리스는 현재 공급 부족으로 정가 170만 원 보다 오른 220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왜 오르냐? 소매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를 가격을 올려서 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사야할 카메라가 아니라면 이번 여름에 카메라 사지 마세요. 단 소니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난 6월부터 풀려서 구매해도 됩니다만 캐논 일부 제품과 특히 니콘은 제품 자체가 없습니다.
어제 잠시 니콘 카메라 체험을 해보기 위해서 용산역에 있는 디지털 청풍에서 제품 만져보고 물어봤는데 니콘 Z5, Z6 II는 제품 재고가 없다고 하네요. 3개월 전부터 제품이 공급 안 되고 있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건 니콘 Z5는 올해 공급 안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살다 살다 카메라가 제품이 없어서 팔 수 없다는 소리를 최근에 처음 들어 봅니다. 반도체와 부품 공급 문제 때문이고 이게 코로나 때문에 공장 봉쇄가 수시로 일어났다고 해도 좀 심했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니콘은 이제 막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고 있고 그 흑자 전환에 Z5, Z6 II, Z7 II 같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판매 호조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데 노가 없습니다. 노를 공급 못하고 있습니다.
이걸 보면 이해는 하지만 니콘이 여러모로 갈팡질팡하는 느낌입니다 니콘의 카메라 공급 및 생산 부족 현상은 2년 전에 니콘 일본 공장을 폐쇄하고 태국 공장만 돌리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니콘은 제품이 너무 안 팔려서 결국 공장 폐쇄하고 2천 명을 해고했습니다. 그렇게 태국 공장에서 다양한 카메라를 생산하다 보니 생산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네요.
니콘 카메라 체험매장 니콘코리아 본사 방문기
소니와 캐논은 AF가 좋아서 동영상 촬영 카메라로 좋고 특히 캐논은 인물 피부톤, 얼굴 발색력이 좋아서 인물 촬영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다만 기계적 성능 특히 4K 성능이 워낙 안 좋아서 비판을 받다가 EOS R7, R10 신형 크롭 미러리스가 이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나오고 있네요. 지금은 소니와 캐논 막상막상 대결을 하고 있네요. 투톱이라고 할 수 있죠.
반면 니콘은 그 밑에 있지만 존재감은 엄청 떨어졌습니다. 주변에 니콘 카메라 사용하는 사람들 봤나요? 대부분이 니콘 DSLR 사용자입니다. 그렇다고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가 안 좋냐? 아닙니다. AF도 체험을 해보니 아주좋아졌고 이미지 센싱 능력은 소니, 캐논보다 좋습니다. 다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매력이 전혀 없습니다. 싼 가격으로 승부할 때도 있었지만
니콘 Z30이 번들킷이 110만원에 출시하는 걸 보면 가격 경쟁력도 높지 않습니다. 물론 니콘은 Z30 국내 출고가 결정을 안 했다고 했지만 한국만 90만 원에 판매하겠어요? 그럼 왜 자꾸 니콘을 이야기하느냐? 이유가 있습니다.
경품으로 받은 삼양 35mm f1.4 수동초점렌즈가 발목을 잡네요. 이외에도 니콘 렌즈가 2개가 더 있습니다. 니콘 렌즈 다 처분하고 넘어가기엔 사놓은 렌즈들이 있고 이걸 정리하자니 머리가 아프네요. 캐논, 소니보다 못해도 쓸만하면 사볼까 합니다. 그러나 제품 체험 매장이 안 보이네요. 디지털 청풍이 용산역에 있어서 여기가 가장 좋습니다. 그다음으로 추천하는 곳이 니콘코리아 본사가 있는 코엑스 근처입니다.
위치는 코엑스 뒤쪽 도심공항타워에 있습니다. 코엑스에서 전시회 보고 들리기 좋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지도앱을 켜고 한참 돌라 다녔더니 카지노 있는 건물 22층이네요.
이 건물입니다. 남대문 옆 상공회의소 건물에 있을 때다 훨씬 좋았는데 가세가 기울더니 축소 이전을 했네요.
니콘 카메라 취급하는 곳도 많이 줄어들었고 양판점에서는 아예 카메라 코너가 사라졌습니다. 하이마트에서도 판매하던 카메라가 요즘 하이마트 가도 없습니다. 22층에 올라오니 고산 지대에 올라오면 느껴지는 기압차로 고막이 살짝 울리네요.
높긴 엄청 높네요. 저 멀리 한강과 잠실운동장, 야구장과 10조 들여서 한전부지를 산 현대자동차 부지가 있네요.
니콘코리아 본사의 업무는 주로 A/S입니다. 제품 고장나면 찾는 곳이고 부수적으로 쇼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니콘에서 판매하는 카메라들을 전시 체험공간이 있습니다. 이 공간은 상공회의소가 있던 시절보다 좀 작아졌지만 크게 작지는 않네요.
니콘 렌즈들이 가득 보이네요. 니콘 렌즈들 잔뜩 산 분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니콘 미러리스를 살 수밖에 없는 분들도 많은데 다행스러운 건 니콘 미러리스 성능이 꽤 좋아졌습니다.
사진의 92%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다고 하죠. 7%만이 카메라로 촬영한다고 해요. 그만큼 이제 카메라로 사진 찍는 시대가 지났고 그래서 요즘 매년 다양한 카메라를 줄기차게 내놓던 캐논, 소니, 니콘 모두 카메라 출시가 줄어들었습니다. 이 2개의 제품은 2018년 전후로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판매되고 있나 봅니다. 쿨픽스라는 네이밍이 점점 아련해지네요.
이 작은 카메라가 무려 35배 광학줌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이 따라갈 수 없는 고배율 줌으로 무장한 카메라가 여전히 나오고 있죠.
무려 125배 광학 줌을 제공하는 니콘 P1000입니다. 콘서트 직캠용으로 좋죠. 달 촬영용으로도 좋고요. 야생 동물, 새 촬영용으로 좋긴 한데 워낙 이미지센서가 작아서 사진 및 야간 촬영시 노이즈 엄청 낍니다.
니콘 D5200을 사용학 있습니다. 풀프레임 DSLR로 갈까,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갈까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먼저 니콘 D3500은 단종되어서 앞으로 구매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저렴해서 사진 입문용으로 좋은 카메라였습니다.
니콘 D5200의 최신 기종인 스위블 LCD를 제공하는 니콘 D5600도 시리즈 종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안 나옵니다.
꽤 좋은 시리즈였는데 동영상 시대에 접어들고 휴대성을 강조한 미러리스가 대세가 되면서 멸종하게 되었네요.
그러나 상급기종인 크롭 DSLR인 D7500은 단종 안 시켰습니다. 후속 기종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나온다고 해도 나오는 텀이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사 능력도 좋고 사진용으로는 좋은 바디지만 틸트 방식도 투박하고 동영상 촬영을 많이 하는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죠. 그럼에도 사진 입문용으로는 추천합니다. 사진 성능은 니콘이 아주 좋죠.
니콘코리아 쇼룸 창 밖 풍경입니다. 아주 좋네요. 저 멀리 테헤란로 고층빌딩이 보이고 녹지대도 보이는데 저 녹지대가 선릉입니다. 85년인가 소풍을 선릉으로 갔는데 주변에 아무 것도 없고 학원 빌딩만 있던 게 기억나네요. 서울의 다른 지역과 달리 평지가 많아서 빠르게 개발이 이루어졌네요.
니콘이 미러리스 시장에 제대로 뛰어든 것은 캐논과 마찬가지로 2018년 하반기입니다. 두 회사 모두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처음으로 선보였죠. 데뷔 시기는 비슷하지만 니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캐논은 EOS M시리즈라는 크롭 미러리스를 2012년 경부터 서서히 선보였습니다. EOS M1,2는 인기가 없었지만 M3보다 서서히 인기를 끌어 올리다가 EOS M50, M6, M5 같은 인기 제품들이 나옵니다. 업력으로 따지면 10년 가까이 됩니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간을 보다가 2018년 캐논 EOS R을 선포했고 지금은 모든 카메라를 EOS R시스템으로 흡수하려고 합니다. 캐논은 미러리스 시장에 10년부터 뛰어들었고 중간에 듀얼픽셀CMOS AF라는 혁신적인 AF 방식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니콘은 다르죠. 2018년에 니콘 Z6, Z7을 선보였지만 AF가 느리다는 혹평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크롭 미러리스는 그 후에 나왔습니다. 미러리스 업력이 4년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래도 니콘 Z fc는 클래식컬한 크롭 미러리스도 나오고 Z50도 나왔네요. 둘 다 사용해보니 AF에 대한 불만은 사라졌다고 할 정도로 아주 좋아졌네요. 그러나 Z fc를 들어보고 작은 탄식이 나왔습니다. 필름 카메라처럼 두 손으로 들고 찍어야 합니다, 그립부가 아예 없어서 한 손으로 못 잡습니다. 천상 목에 걸고 다녀야 하네요.
그래서 10만원 대의 그립을 제공합니다. 그립부 좋게 하려고 그립 케이스를 사야 한다고요?
디자인은 좋은데 실용성이 좀 떨어져요. 저거 다이얼 보세요. 저거 돌려서 조절하는 게 생각보다 귀찮고 별로네요. 마치 주차용 차량 같네요. 니콘은 뭔가가 좀 많이 빠져 보여요. 지금 달려도 어려울 판에 너무 천천히 걷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DSLR 쪽에서는 여전히 인기 높죠.
니콘 D850은 아주 좋은 DR로 사진 쪽에서는 단점이 없을 정도로 사진 품질이나 성능 아주 좋고요. 캐논이 DSLR 사업을 거의 접는 분위기라서 원탑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아직도 DSLR을 고수하는 분들도 많고 DSLR만의 장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니콘 풀프레임 DSLR로 갈까 했는데 들어보고 바로 내려놨습니다. 너무 무거워요. 제가 소형 크롭 미러리스만 주로 쓰다 보니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걸 들고 다닐 생각을 하니 아찔하네요. 제 사진 스타일이 스냅, 일상, 거리, 여행 사진인데 이걸 들고 여행이나 걸어 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후~~~ 안 맞아요.
AF 포인트도 너무 커요. 캐논, 소니는 좁쌀처럼 포인트가 작은데요. 물론 그게 뭐 대단한 차이는 아니지만 니콘은 동영상 AF가 딸린다는 인식을 깨지 못하네요.
그래서 니콘 Z7 II, Z6 II가 아주 잘 나와도 영상 카메라로 방송사나 영화제작사나 영상 제작사들이 캐논, 소니만 찾잖아요.
그나마 니콘 풀프 미러리스 Z5는 좋네요. 140만원 대 가격에 방진방적에 듀얼 슬롯에 좋은 기능은 다 넣어줬네요. 연사가 1초에 5 연사라서 빠르지 않지만 풀프 미러리스가 140만 원, 한때는 120만 원대까지 내려간 가성비 최고의 풀프미러리스입니다.
그러나 예약 해도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공급이 끊겼습니다.
아무리 봐도 Z5가 너무 좋네요.
AF도 캐논, 니콘보다 못하지만 만족스럽습니다. 가격 140만 원이 가장 큰 장점이죠. 그런데 니콘 DSLR용 렌즈를 니콘 미러리스에서 사용하려면 FTZ II라는 어댑터를 껴야 하는데 가격이 33만 원입니다.
아~~~ 진입장벽을 무려 30만 원 짜리로 걸어 놓았네요. 마침 제가 가진 수동 35mm 삼양렌즈가 중고가가 30만원 대네요. 그냥 싹 다 팔아 버리고 캐논이나 소니로 갈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니콘의 골프장용 망원경을 보면서 니콘이 여러모로 갈팡질팡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사진은 여전히 강점이 많은 니콘, 여러모로 참 아쉽네요. 니콘코리아 본사 쇼룸에서 다양한 니콘 렌즈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니콘 렌즈나 바디 구매하기 전에 편하게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