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 R7, EOS R10이 어제 공개되었습니다. 캐논 EOS R7, R10은 APS-C 크롭 센서를 사용한 크롭 바디입니다. 캐논 EOS M 시리즈를 단종시키고 크롭 센서 시장을 EOS R 시스템에 통합한 느낌입니다. 캐논 EOS M 사용자들은 멘붕이 왔다고 할 정도로 난감한 부분이 있네요. 그건 바로 EOS M 바디야 버린다고 쳐도 EOS M 렌즈는 어떻게 처분해야 하는지 난감하네요. 바디가 없는데 렌즈가 필요 없죠. 여러모로 참 아쉽네요.
그럼 캐논 EOS R7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죠.
캐논 EOS R7은 APS-C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크롭 바디 미러리스입니다. RF 마운트를 제공하기에 RF 렌즈는 물론 R10, R7을 위해서 따로 나온 RF-S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기한건 RF-S 렌즈를 EOS RP, R, R5 같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6월 중순에 발매 예정입니다.
이미지센서는 APS-C 사이즈 신형 이미지센서입니다. 유효화소수는 3250만 화소입니다.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데 이게 제대로 된 4K네요. 7K 오버 샘플링 4K입니다. 7K로 촬영하고 이걸 4K로 압축합니다. 이러면 같은 4K라고 해도 해상력이 좀 더 좋습니다. 당연히 논크롭 4K입니다. 영상 처리엔진은 DIGIC X입니다. 영상처리엔진은 꽤 오랫동안 변화가 없네요. 상용감도는 ISO 100 ~32000이고 확장 51200입니다. 낮은 ISO에서도 노이즈를 저감 했다고 하네요.
캐논 EOS R7은 디지털 렌즈 최적화 기능이 있어서 RF/EF 렌즈의 수차, 센서 구조의 영향, 회절 현상을 보정해서 원래의 해상력과 질감, 입체감을 복원합니다.
1초에 기계식 15장, 전자식 30장의 괴물 연사력을 제공하는 캐논 EOS R7
셔터 속도는 기계식 AE/AF 추종시 1초에 15장입니다. 어마어마한 연사 능력입니다.
캐논 EOS 90D DSLR이 1초에 10장이고 그 좋다는 캐논 EOS R3 풀프 미러리스가 1초에 12장, EOS R5도 1초에 12장입니다. 그런데 무려 1초에 15장입니다. 3장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죠? 엄청나게 빠른 피사체는 이 3장도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덩크슛을 내리꽂을 때, 배구공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그 찰나를 정확하게 잡으려면 연사 속도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마의 1초의 12장을 넘긴 1초에 15장입니다. 어마어마하죠. 그것도 캐논 카메라 중 최고의 연사입니다. 전자식 셔터는 1초에 30장이고 이건 뭐 디지털 방식이라서 데이터 처리 능력 좋은 영상처리엔진이 나오면 더 늘릴 수 있지만 기계식은 셔터박스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올려야 하기에 쉽지 않았는데 이걸 올렸네요.
전자식 셔터도 그렇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R5가 1초에 20장이고 연사력을 끌어 올린 R3가 1초에 30장인데 R7도 1초에 30장을 제공하네요. 연사에 진심인 크롭 센서 미러리스입니다. 단 전자식 셔터 촬영 시에는 플래시 촬영이나 플리커리스 촬영은 불가능합니다. 셔터박스 내구도는 20만 회입니다. 그런데 연사 누르다 보면 금방 20만 회 도달할 수 있으니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할 듯하네요. 아니면 셔터박스 사용 안 하는 전자식 셔터를 이용하는 게 좋죠.
셔터스피드는 기계식은 1/8000초, 전자식은 1/16,000까지 지원합니다. 크롭 바디에 셔터스피드를 1/8,000초를 넣어주네요. 신기하네요. 그런데 가격을 보면 좀 놀랄 겁니다.
캐논 EOS 7D 시리즈의 미러리스 버전인 캐논 EOS R7
캐논 EOS 7D Mark2라는 DSLR이 있었습니다. 2014년에 출시한 카메라로 꽤 오래된 카메라이자 많이 찾는 카메라는 아니였습니다. 그럴만한 게 이 카메라는 APS-C 크롭 바디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연사가 1초에 10장으로 당시에도 연사 능력으로 먹어주는 크롭 바디였죠. 가격은 풀프레임 급으로 꽤 비쌌습니다.
연사만 오지게 빠른 카메라입니다. 연사 빠른 카메라를 사용해야 하는 분들이 있죠. 조류사진가, 스포츠사진가 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주로 촬영하는 분들에게는 연사 속도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7D 시리즈는 연사 속도에 집중한 카메라입니다. 그리고 이걸 미러리스 버전으로 만든 것이 캐논 EOS R7입니다. 숫자도 동일한 7입니다.
캐논 EOS R10은 후면에 십자 버튼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단에 묘한 버튼이 들어가 있으니까요. 바로 멀티콘트롤러와 휠 다이얼이 동시에 제공됩니다. EOS R10은 멀티 콘트롤러라고 조이스틱 같은 것만 제공하는데 휠 다이얼도 제공하네요.
이 멀티 콘트롤러와 휠 다이얼을 조합해서 연사로 촬영한 사진 중에 결정적 순간만 따내고 나머지 사진은 지우기 좋습니다.
또한 캐논 EOS M6 Mark2에서 선보였던 RAW 버스트 모드도 있어서 셔터를 누르기 전 0.5초 전부터 촬영을 시작한 3,250만 화소의 사진을 1초에 30장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고 아이를 키우거나 개, 고양이의 결정적 순간을 잡고 싶을 때 좋은 기능입니다. 캐논 EOS M6 Mark2에서 사용해 봤는데 유용하긴 한데 동영상에서 스샷을 따내는 느낌이라서 사진보다는 쨍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결정적 순간을 잡는 데는 아주 유용합니다.
듀얼픽셀 CMOS AF II가 들어간 캐논 EOS R7
영상처리엔진과 AF 기능은 최신 것이 들어가 있습니다. 듀얼 픽셀 CMOS AF II가 탑재되었고 EOS R3에 들어간 EOS iTR AF X 피사체 인지 추적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사람, 동물, 차량, 새를 인식해서 자동 추적 AF를 제공합니다. 이런 이유로 EOS R3의 보급형 모델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부속과 기능은 좀 다릅니다.
내장 손떨림 보정, 자동 수평 기능
캐논 R7은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이 내장되었습니다. EOS R10은 안 넣어줬어요. 급 나누기를 손떨방으로도 하네요. 그냥 넣어줄 거 다 넣어주지 꼭 뭘 좀 빼더라고요. 뭐 손떨림 보정이라는 것이 5축이라고 해도 사용해보면 짐벌만 못해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짐벌 달고 사용하죠. 그럼에도 있으면 좋죠.
광학 5축 손떨방에 디지털 손떨방 포함 총 8스텝의 흔들림을 보정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에도 좋지만 야간에 저속 셔터로 촬영하고 싶지만 삼각대 없을 때도 유용합니다. 신기한 건 자동 수평 보정 기능도 들어갔네요. 이 기능 캐논 하이엔드 카메라인 G1 X Mark3에서 봤던 기능입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할 때 수평이 맞지 않으면 5도 각도 이내에서 수평을 자동으로 잡아줍니다. 삼각대 없이 정지 상태에서 영상 촬영할 때 좋죠.
7K 오버샘플링 4K 60P 동영상을 제공하는 캐논 EOS R7
4K 인색하기로 소문난 캐논이 드디어 제대로 된 4K를 크롭바디에 넣었네요. 7K 데이터를 압축해서 만드는 4K인 7K 오버샘플링 4K는 보다 뛰어난 해상력을 제공합니다. 4K는 60P까지 지원하고 FHD 120P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1.6배 크롭 4K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C로그도 제공해서 후보정에서 영상 노출, 색감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EOS R10은 C로드 안 줍니다. 급나누기죠.
듀얼 SD 카드 슬롯을 제공하며 UHS-II도 대응합니다.
한손으로 들고 촬영할 수 있게 모든 촬영 모드 다이얼과 버튼이 오른쪽에 올라와 있습니다.
EVF는 236만 도트 OLED이며 배율은 1.15배입니다. 90D가 0.95배인데 실제 촬영되는 프레임 보다 좀 더 넓게 볼 수 있습니다. LCD는 회전 스위블 LCD로 162만 도트 3인치입니다.
열전도성이 우수한 마그네슘 합금을 일부 채용하고 일부는 알루미늄 합금입니다. 외부는 주로 고강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방진,방적 성능은 90D와 동일합니다.
PC 없이도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송할 수 있어서 촬영하자마자 바로 백업 및 전송이 가능합니다. 전송은 WIFI로 연결해서 전송합니다.
스테레오 마이크 DM-E1D와 스마트폰 링크 어댑터 AD-P1을 장착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모니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캐논 R7의 크기는 132 X 90.4 X 91.7mm이고 무게는 배터리 SD카드 1장 포함 612g입니다.
캐논 R7의 렌즈들
렌즈는 뭘 사용할까요? R7 출시와 함께 나온 RF-S18-45mm F4.5-6.3 IS STM 표준 줌렌즈와 여행용 렌즈인 RF-S18-150mm F3.5-6.3 IS STM를 사용할 수 있으며 RF 렌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RF-S 렌즈를 R3, R5, R6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쪽 호환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캐논은 5개의 RF-S 렌즈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올해 나올 RF-S 렌즈를 보면
- RF-S 22mm f/2 STM
- RF-S 11~55mm f/4~4.5 IS STM
- RF-S 55~250mm f/4.5~7.1 IS STM
- RF-S 16~55mm f/2.8 IS USM
- RF-S 32mm f/1.4 STM
렌즈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가격이야 이 바보야!
가격은 19만 7,780엔입니다. 약 200만원 정도 합니다. 200만원이 납득이 가나요? 아무리 성능 좋다고 해도 크롭 바디가 200만원이 납득이 갑니까?
연사 능력이 1초에 10장으로 R7보다 좀 떨어지지만 바디 정가가 210만원인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소니 A7C가 있습니다. 10만 원만 더 보내면 풀프레임 미러리스 살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카메라는 판형이 깡패입니다. 이미지센서가 크다는 건 화질과 저노이즈, 보다 강렬한 아웃포커싱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풀프레임 렌즈만의 고해상력도 있죠.
구형이라고 해도 캐논 EOS RP가 130만원 대이고요. 니콘 Z5는 150만원 정도 합니다.
그런데 크롭 바디가 바디 가격만 200만원?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닐까요? 물론 이 캐논 R7가 대중성보다는 뛰어난 연사력을 필요로 하는 조류 사진, 스포츠 사진 위주라서 프로들이 주로 애용할 카메라라고 하고 실제로 연사 능력은 엄청나서 가격이 비싸도 살 분은 사겠지만 저 같은 일상 기록 사진, 풍경 사진 위주인 취미 사진가들에게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네요. 그래서 R10을 사면 되긴 합니다만 R10 가격도 바디만 130만 원대라서 좀 애매하네요.
캐논이 R7, R10 초반 흥행몰이 하고 싶으면 사전 등록자에 대한 푸짐한 상품을 주었으면 하네요. 스마트폰 마케팅처럼요. 소니야 국물도 안 주기로 유명하지만 캐논은 이벤트 잘하고 잘 주잖아요. 가격 정책이 좀 아쉽네요. 뭐 소니 A6600도 180만 원에 나와서 캐논만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만 좀 과한 가격이 아닐까 하네요.
요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가격이 저렴해진건지 아님 크롭 바디 가격이 비싸진 건지 가격만 보면 풀프인지 크롭인지 구분도 안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