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카메라 사지 마세요! 지금 카메라 가격들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카메라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카메라 특히 인기 카메라 기종은 급속하게 그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10~20%는 기본 40%까지 오르는 카메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소니센터에서 카메라 체험하면서 제품 수급 상태를 물어봤습니다. 이미 작년 11월 12월부터 소니의 일부 제품이 입고가 되지 않아서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물어보니 소니 A6400, 소니 A7C, 소니 ZV-E10은 국내에 입고가 되지 않아서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럼 온라인에서 파는 제품들은 뭐냐? 그건 소니코리아로부터 받은 소니 카메라를 쟁여놓고 있다가 가격을 올려가면서 조금씩 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니의 컴팩트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소니 A7C는 정가가 220만 원입니다. 소니센터라는 직영점에서는 이 가격에 판매합니다. 다만 할인 프로모션이 있을 때는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재고가 1개도 없어요. 제가 예약을 걸고 왔는데 연락이 안 오는 걸 보면 한국에 입고가 안 되고 있습니다. 언제 입고될지도 몰라요.
예상해보면 오미크론 광풍이 사라진 4월 이후나 전 세계 공급망이 원할해지면 다시 입고가 될 듯합니다.
그러나 살 수는 있습니다. 온라인 판매상들이 가지고 있던 재고를 240만원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네요. 현금은 220만 원이네요. 현금은 10% 부가세를 안 내는 방법으로 상인들이 아주 좋아하죠. 하지만 구매자도 10% 부가세를 빼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에 소비자도 좋긴 합니다만 저거 불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현금이건 카드건 판매 가격 차별을 두면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현금이라고 따로 표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20만원 정도 정가보다 비쌉니다. 그나마 소니 A7C는 이해할 수준입니다만 이 소니 A7C가 2021년 여름에는 178만 원까지 떨어진 걸 생각하면 작년 대비 60만 원이 올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소니 A7C는 양반이죠. 브이로그 카메라로 인기 높은 동영상 촬영 특화 카메라인 소니 ZV-E10은 정가가 84만 8천원입니다.
미쳤어요. 지금 154만원이 최저가입니다. 그래서 제가 절대 지금 사지 말라고 말려도 사는 분들은 또 사더라고요. 당장 급하다면서 사시더라고요. 보세요 작년 8월 81만 원 하던 카메라가 154만 원으로 올랐어요. 이건 100% 상승입니다. 물론 이 소니 ZV-E10도 재고가 없어서 가격이 저렇게 올라갔네요.
소니는 그렇다고 쳐요. 재고가 없어서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캐논은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달라졌습니다. 작년 연말에 캐논 EOS RP라는 최저가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구매하려다가 곧 나올 캐논 최신 카메라들 상황을 살펴보고 구매하려고 했는데 131만 원으로 올랐네요. 작년 연말에는 110만 원 정도 했는데 1달 반 만에 20만 원이 올랐네요.
캐논 EOS RP는 2021년 5월 99만 8천원까지 내려갔고 꾸준히 110만 원 언저리에서 왔다 갔다 했는데 최근에 크게 올랐네요. 캐논까지 카메라 가격들이 오르고 있네요. 왜 카메라 가격들이 오를까요?
카메라 가격이 오른 이유는 수요는 늘었는데 생산은 30% 줄어든 공급 부족 때문
제품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기도 합니다.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르죠. 다만 공산품은 정가라는 것이 있어서 갑자기 싸게 팔거나 비싸게 팔면 이전에 산 고객들이 화나기 때문에 정가대로 판매합니다. 특히 카메라는 정가가 있지만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종 프로모션 차원에서 할인 및 하다 못해 정품 등록 이벤트를 통해서 배터리나 삼각대라도 챙겨주니까요.
그런데 지금 카메라 가격이 정가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싯가냐고 하는 소리도 들리죠.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일본 경제지인 닛케이 신문에 그 이유가 올라왔네요.
닛케이는 전자 제품 전반에 걸려서 생산 및 배송 지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콘솔 게임기, 프린터,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제품이 품절되거나 구매를 해도 몇 개월 지연되어서 도착을 할 정도입니다. 어떤 제품은 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하죠.
특히 카메라 산업은 작년 11월에 발표한 캐논 EOS R3 같은 경우 주문하고 도착하는데 무려 6개월이나 걸립니다. 그런데 구매 수요는 늘었습니다. 미국, 일본은 엄청난 돈을 찍어서 국민들과 자영업자들에게 주고 있죠. 일본 같은 경우는 자영업자들이 방역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무려 1억 이상의 보상금을 줬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전 세계 정부들이 윤전기 돌려서 돈을 찍어서 공짜로 국민들에게 주다 보니 돈이 풍부해졌고 돈의 유동성이 넘치자 주가와 부동산이 폭등하게 됩니다. 이렇게 공짜로 정부가 돈을 주니 그 돈으로 사람들은 TV를 바꾸고 냉장고를 바꿨습니다. 내구 소비재라고 하는 이런 가구, TV, 냉장고를 바꾸는 내구 소비재 판매량이 1980년대 이후 최고였다고 하더라고요.
위 그래프가 미국 내구 소비재 판매금액인데 2010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가 2020년 크게 튀어 오릅니다. 1980년대 최고의 판매량, 판매액 증가입니다. 카메라도 당연히 내구 소비재이죠.
그렇게 카메라 교체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는데 그 수요를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마치 마트에 갔는데 물건이 없어서 못 사고 돌아오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수요는 늘면 카메라 제조사들은 카메라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만 지난 2년 동안 카메라 생산량은 오히려 30%나 줄었습니다.
카메라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는 부품 수급 문제 때문입니다. 카메라는 수 많은 부품과 반도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1개의 부품이라도 제대로 조달이 안 되면 조립을 할 수 없죠. 따라서 부품 공급 상황이 원활해야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수많은 부품 공급사와 협력업체와 제조 공장들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동남아 지역에 공장과 부품 공급업체들이 많은데 이 동남아시아의 오미크론 및 델타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원활한 공장 가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카메라 생산량을 늘러야 하는 상황에서 이전보다 30%가량 제품 생산량이 줄다 보니 소니는 아예 예약 주문까지 받지 않게 되었고 2월 중순에도 이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캐논도 서서히 여파가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제품은 가격이 올랐네요. 캐논은 올해 3개 이상의 카메라를 선보일 예정이라서 구형 제품들 공급보다 신제품에 더 집중할 듯하네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캐논이 최근에 4개의 풀프레임 카메라 출시 가격을 낮췄습니다.
신제품이 나오면 정식 가격을 낮추기도 하는데 그 예비 동작 같네요.
카메라 시장은 2010년에 비해서 생산량이 무려 87%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카메라 판매량이 확 줄다 보니 카메라 제조사들은 공장을 폐쇄하고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요가 계속 줄다 보니 낮은 판매량을 예상하고 공장을 돌리는데 갑자기 코로나 사태로 돈이라는 물이 넘치게 됩니다. 너도나도 카메라 바꾸겠다고 돈을 싸들고 왔는데 공장 가동을 늘려야 하는데 오히려 이전의 30% 정도로 생산량이 줄다 보니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네요.
대표적으로 이미지센서 공급이 가장 큰 문제인 듯합니다. 또한 다른 반도체 공급도 문제고요.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급이 원할해지려면 2023년이 되어야 한다고 하죠. 다만 오미크론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서서히 일상 회복을 시도하고 있어서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미크론이 축복이라는 소리가 많아지고 있네요. 다만 병이 낫기 전에는 무척 아픈 용현 현상이 있고 한국은 오늘도 11만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카메라 가격은 당분간은 고공행진을 할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카메라 구매 시기를 한참 늦춰서 2022년 하반기에 할 생각입니다. 그때도 지금 가격이라면 안 사고 2023년까지 넘겨야 할 듯하네요. 새 카메라로 벚꽃 담아볼까 했는데 기존 카메라로 담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