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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처음본게 싸이월드에서 봤습니다. 너도나도 스크랩했던 인기사진.
참 재미있으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사진이었죠. 작가가 누군지 알수도 없었구 언제 찍은것도 알수도
없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사진작가가 최근에 찍은줄로만 알았던 이 사진은
듀안 마이클이라는 노익장이 70년대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이 진실을 말할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사진은 진실하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믿고 있지요.
하지만 살짝 더 깊게 생각하면 사진은 진실하지 못합니다. 때론 현실을 왜곡 전달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수도
있습니다.
듀안 마이클은 젊은날 행복했던 시절 아내와 침대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사진밑에 이렇게 적습니다.
이 사진이 보증한다. 분명히, 우리는 좋은 관계가 있고,
그녀가 나를 안고 있고, 우리가 너무도 행복해 보이고, 무엇보다도 우리를 감싸던 오후의 햇살이있다. 그런 일이 분명 있었으며, 그녀가 분명 나를 사랑했었다. 이 사진은 그때의 우리를 보증한다.
네 이 사진은 사랑을 보증했습니다. 사진속 사랑처럼 영원할것만 같았던 사랑은 산산조각기 났습니다.
듀안 마이클은 큰 회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진이 모두 진실이 되지 못한다는것을요.
항상 고통속에서 지내던 사람이 어느날 한번의 미소를 짓게 되고 그 미소를 사진사가 찍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면 대부분 사람은 그 고통속에 사는 사람을 찍은 사진을 보고 행복해 보인다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사진은 단지 그 당시 현재 바로 그곳만 증명하고 보여줄뿐 그 피사체의 과거 미래를 담지 못합니다.
이런 한계때문에 우린 흘러간 명화같은 오래된 사진을 보고 감동을 하면서도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망각할때가 많습니다. 사진은 진실을 말하기도 하지만 떄론 왜곡된 현실을 담기도 합니다.
좋은 사진이란 단 한순간의 찰나이지만 그 속에 그 사람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을때 빛을 발하는 사진이
될것입니다.
듀안 마이클은 사진의 이런 순간의 찰나의 한계성을 깨닫고 최초로 연속사진을 만듭니다.
연속사진이란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시간의 흐름만을 담는 연속된 사진을 말합니다.
뭐 연속촬영모드같은 모드이겠네요. 하지만 그 시간의 간격은 넓습니다
이 사진이 한장의 사진으로 끝났다면 아무런 이야기를 담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치 4컷짜리 만화를 보는듯한
모습 하지만 공간은 정지되고 시간만 흐릅니다. 예전에 김선아가 찍은 광고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그는 사진에 이야기를 담기 시작합니다. 단편영화와 사진의 중간쯤에 위치한 모습을 찍기 시작하고
사진밑에 메모를 하며 사진과 텍스트의 만남까지 크로스오버합니다
듀안 마이클작 부기맨
사진출처 hansy.tistory.com/
위의 부기맨 작품은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듀안 마이클 사진들을 보니 왠지 저도 사진에 메모를 남기고 싶어지네요.
폴라로이드 사진이 그런면에서 가장 어울릴수도 있겠어요.
저도 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사진찍을때의 감정을 잘 박제시켰다가 사진편집할때 copy해
놓는 시도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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