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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크리스마스에 아이들과 볼만한 영화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

by 썬도그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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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감흥이 뚝 떨어져서 코로나마스로 느껴지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건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마스트리죠. 집이나 회사에 크리스마스트리만 설치해도 연말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뭘까요? 기독교의 성인인 예수님 탄생일이죠.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어디 기독교만의 축제일까요? 저 같은 무종교인들도 크리스마스를 함께 즐깁니다. 다만 무종교인들은 크리스마스에서 기도를 하거나 예배를 하지 않을 뿐 크리스마스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나눔과 배품에서 오는 온기를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예수님과 함께 투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 산타 크로스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예수님 보다는 산타 할아버지가 더 인기 높을 거예요. 예수님은 선물을 안 주지만 산타 할아버지는 선물을 주잖아요. 산타 할아버지는 지금의 터키 지역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우스'라는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데 빨간 옷을 입은 이미지는 코카콜라가 1931년에 만든 이미지입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준다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있지만 예수님보다 종교적인 색채가 덜해서 많은 콘텐츠 제작사들이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무렵에 개봉하는 영화는 기독교 영화와 대중들을 위한 영화로 구분이 됩니다. 주로 산타 할아버지가 주인공이 된 영화들은 대중 특히 아이들을 위한 영화들이 많죠.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연말 풍경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연말에 영화관에 갈 수도 없고 간다고 해도 볼만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영화들이 없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가 바로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입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서 집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먹으면서 보기 딱 좋은 영화입니다. 

넷플 영화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인 '매트 헤이그'가 쓴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스토리 자체가 엄청나게 아름답거나 뛰어난 소설은 아닙니다. 보다 보면 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화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체적으로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갑자기 튀는 이야기가 좀 보입니다만 그럼에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는 스토리보다는 비주얼이 더 핵심이 아닐까 할 정도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영화 전체에서 뚝뚝 떨어집니다. 

영국 주택가에 유일하게 크리스마트 트리도 장식도 없는 집에 너무 늙어서 싫다는 세 아이들의 원성 속에서 루스 할머니가 도착합니다. 루스 할머니는 엄마 없이 아빠와 자라는 세 아이들을 위해서 옛날 옛날 이야기를 해줍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크리스마스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는 우주를 이루는 건 원자가 아닌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대사가 절 흔들어 놓았습니다. 나이들수록 남는 건 이야기더라고요. 사진이요? 사진도 이야기죠. 그 사진 보고 누군가를 떠올리고 대화를 하게 되면 이야기가 생기잖아요. 

북유럽 추운 마을에 니콜라스(헨리 로풀 분)라는 소년은 아빠랑 둘이 살아갑니다. 엄마는 숲 속의 곰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둘만 살아갑니다. 찢어지게 가난해서 하루하루 겨우 버티면서 삽니다. 그런데 국왕이 나라의 희망이 사라졌다면서 국경 끝까지 가서 희망을 느낄 무언가를 찾아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걸 찾아오라고 합니다. 그럼 찾는 동안 지원금이나 먹고살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그냥 찾아오라고 합니다. 대신 후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이에 니콜라스 아빠는 니콜라스를 고모에게 맡기고 훌쩍 떠납니다. 그러나 고모는 오자마자 투정만 부리더니 니콜라스 엄마가 만들어준 순무 인형을 국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게다가 나가서 자라고 하죠. 내용이 좀 살벌합니다.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를 개연성이나 다큐로 보면 안 됩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봐야 합니다. 니콜라스는 귀여운 생쥐인 미카와 함께 돌아오지 않은 아빠를 찾기 위해 떠납니다. 아빠가 어린 시절 항상 하던 엘프들이 사는 마을 이야기와 함께 엄마가 만들어준 털모자 속에 엘프 마을 지도가 있어서 바로 출발합니다. 

설경이 펼쳐지는데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딱 겨울 이미지입니다. CG로 만든 풍경도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로 CG는 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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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는 화살에 맞은 순록을 도와주고 순록과 친구가 됩니다. 순록을 타고 여행을 하는 어린 모험가는 지도에 있는 엘프헬름을 찾아왔지만 보이는 건 마을이 아닌 온통 눈밖에 없습니다. 여행 중에 생쥐 미카가 말을 하는 신묘함을 선보이면서 외로운 여행의 동반자가 됩니다. 

마을 입구에서 추위에 쓰러져 있는 니콜라스를 지나가던 엘프가 약간의 마법으로 살려줌을 넘어서 엘프헬름엘프 헬름 마을까지 안내해 줍니다. 엘프 헬름 마을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눈 내린 디즈니랜드라고 할 정도로 예쁘고 아름답네요. 

한 장면 한 장면이 크리스마스 카드 같다고 할 정도로 황홀하네요. 이게 이 영화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비주얼이 비주얼이 끝내줍니다. 아쉬운 점은 CG로 만든 마을인 건 알겠는데 좀 더 현실감 있게 그려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겨울 장면이고 눈이 내린 날씨라면 입김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데 전혀 안 나옵니다. 누가 봐도 실내 스튜디오 촬영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CG 만능주의인지 자동차 운전 장면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운전하더라고요. 아무리 뛰어난 CG라고 해도 직접 촬영할 수 있는 건 직접 촬영하거나 아니면 못 알아차게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좀 약하네요. 

엘프 헬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크리스마스가 뭔지도 모르는 니콜라스 모습에 엘프들은 깜짝 놀랍니다. 엄마가 자신을 크리스마스라고 불렀다고는 아는데 정작 크리스마스가 뭔지는 모르면 예수님 탄생일이라고 알려주면 좋으련만 그것도 모르니 하고 넘어갑니다. 크리스마스가 뭔지 숨길 일인가? 할 정도로 이상하게 종교 색채가 없어도 너무 없네요.

엘프 헬름에서 행복만 느끼면 안 되겠죠. 엘프 헬름의 촌장이 나와서 인간 극혐을 외칩니다. 촌장은 얼마 전에 인간이 마을에 와서 엘프 아이를 유괴했다고 하죠. 이에 화난 촌장은 니콜라스를 추방시키고 괴롭힙니다. 그리고 이후 스토리 전개는 뻔합니다. 오해가 풀리고 니콜라스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깨닫고 온 세상에 축복을 선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니콜라스는 잘 아시겠지만 산타 클로스의 원형인 '성 니콜라스'인 듯 하네요. 실제 이야기가 아닌 가공의 이야기라서 실제 산타클로스 이야기와는 다릅니다. 

이런 이유로 스토리는 대충 이해하면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이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은 아이들에게 더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할머니가 들여주는 옛날 옛날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어른들에게 권하지 않는 건 아니고 크리스마스 풍경을 갈수록 보기 어려워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어린 시절 우리가 꿈에 그릳건 그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미지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영국은 스토리텔링 강국이에요. 해리포터도 이미 있던 이야기를 이리저리 섞고 계승 발전 시켜서 전 세계에서 대박을 냈고 이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 이야기도 기존의 이야기를 비틀고 섞어서 만든 이야기잖아요. 원재료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보기 좋고 재미있으면 됐죠.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가족 영화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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