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네요. 애플 아이폰 13이 공개되었지만 아이폰 12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외형과 성능 등등으로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이런 반응은 이미 예견되었고 이 예견이 맞았습니다.
애플 주가는 1% 정도 하락했습니다. 이게 아이폰13아이폰 13 출시 때문은 아니지만 이번 신제품 발표에서 별다른 특징들이 없고 특히 아이폰 13 보다는 아이폰 14의 예상 랜더링 이미지가 유출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후면 카메라가 카툭튀가 사라지고 전면 노치 디스플레이 대신 핀홀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모습에 사람들은 아이폰 13 보다는 아이폰 14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애플은 후면 듀얼 카메라 이미지센서가 커지고 성능이 아이폰12보다 좋아졌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딱히 눈에 확 들어오는 변화는 안 보이네요. 그러나 이건 눈길을 끄네요. 바로 시네마틱 모드입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초점이 수시로 변하는 걸 목격합니다. 예를 들어서 배우가 카메라 앞에 뭔가를 보여주면 초점은 자연스럽게 손으로 향해야 합니다. 이 초점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면 부자연스럽습니다. 따라서 부드럽게 초점이 바뀌어야 합니다.
또한 초점이 전경 또는 후경으로 변화하는 경우도 많죠.
그러나 초보들은 초점 조절을 잘 못합니다. 이걸 카메라가 알아서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를 들어서 전면에 있던 사람에게 초점이 맞았다가 그 사람이 뒤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면 초점이 바로 뒤에 있는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것이죠. 이거 별거 아닙니다만 지금까지는 수동으로 변경해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자동으로 해준다면요. 말이 다르겠죠.
카메라가 사람의 시선을 인식한다는 건 엄청난 기술입니다. 물론 뜯어보면 기존 기술를 융합한 기술이죠. 중요한 것은 사람의 시선을 인식하려면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사람 눈동자 및 시선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 인식력의 핵심은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이 랙 포커스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13은 피사체가 화면 안으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인물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건 뭐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도 다 가지고 있는 인물 추적 기능이라서 딱히 놀라운 기술은 아닙니다.
이게 중요한 겁니다. 초점 전환을 실시간으로 자동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이게 가능할까요? 어떻게 자동으로 변경하죠? 위 이미지에서 앞에 있는 샌드위치로 초점을 이동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냥 인물에 초점을 유지하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건 사람마다 연출마다 다르죠. 그런데 이걸 자동으로 인식한다고요? 혹시 저 남자가 샌드위치 바라본다고 잠시 후에 샌드위치로 초점을 변경한다면 대박이죠.
영상에서는 사람이 사라지자 뒤에 있는 개에 초점을 맞추네요. 따라서 시선을 인식해서 시선을 따라가서 초점을 맞추는 것 같지 않습니다만 다음 장면은 다릅니다.
왼쪽 남자에게 초점이 맞았다가 남자가 옆 사람을 바라보자 초점이 옆 사람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남자가 다시 앞을 보자 다시 초점은 남자에게 맞습니다. 아마도 사람의 눈동자가 안 보이고 뒤통수만 보이면 다른 곳으로 초점을 이동했다가 다시 눈동자가 보이는 옆 또는 앞 얼굴을 보이면 초점이 변경됩니다. 와 대박이네요. 카메라가 장면을 인식하고 초점을 100% 만족은 못하지만 자기가 알아서 해주네요.
그럼에도 수동 조작인 탭으로 초점 변경도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기능 안 쓸 겁니다. 자기가 직접 터치해서 변경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초보 동영상 촬영자 특히 여러 사람이 모여서 대화를 하거나 짧은 영상 만들 때 준 전문가의 손길을 카메라가 알아서 해준다는 건 대단한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서 브이로그 촬영하는데 내가 바라보는 시선을 인식해서 내가 바라보는 곳으로 초점을 자동으로 변경하는 것이죠. 실제 인식력을 봐야겠지만 놀랍고 신기한 기능이네요. 이런게 혁신이죠. 삼성전자 갤럭시 S 카메라도 좋은 기능이 많지만 실사용자들의 불만과 필요한 기능을 넣어주었으면 하네요.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팀은 많이 분발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