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지켜보고 있으면 국내 최고의 기술력, 아니 세계 최고의 전자 기술이 있는 회사지만 공대생만 가득한 느낌입니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공산품은 인간을 위해 도구입니다. 그런데 너무 기술에 천착하다 보면 최고 스펙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최고스펙과 최초만 추구하는 삼성전자. 그러나 왜라는 질문이 없다
아직도 카메라 화소수가 높으면 화질이 좋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5600만 화소 스마트폰이 있지만 중요한 사진은 2400만 화소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습니다. 왜냐하면 화질이 더 좋거든요. 사진 화소수가 화질에 영향을 주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사진 화질은 판형이 깡패라고 이미지센서 크기가 커야 화질이 확실히 좋아집니다.
그래서 1억 800만 화소의 1/1.33인치 삼성전자 아이소셀 HM3 이미지센서보다 캐논과 소니의 APS-C 사이즈, 또는 풀프레임 이미지센서가 화소수가 더 낮은데도 화질이 더 좋습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스마트폰에 1억 800만 화소가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영리하고 실용성을 강조하는 애플이 왜 후면 카메라 화소수를 1200만 화소에서 멈추겠어요. 1200만 화소 이상은 별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1억 8백만 화소가 좋은 점은 있습니다. 디지털 줌을 하기 좋고 사진을 크게 인화할 때 픽셀이 깨지지 않아서 좋죠.
그런데 디지털 줌을 하느니 차라리 광학 줌을 하고 말죠. 특히 갤럭시S21 울트라는 광학 10배 줌이 있기에 광학 줌으로 땡기면 되는데 디지털 줌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게다가 디지털 줌을 해서 1200만 화소와 사진을 확대했을 때 큰 차이가 있냐?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아요.
따라서 삼성전자의 1억 8백만 화소는 마케팅용 숫자로 느껴집니다. 물론 화소가 높으면 낮아서 좋은 점보다 많긴 합니다만 저조도(어두운) 곳에서 포토다이오드 4개를 묶어서 1개로 만드는 테트라셀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1200만 화소 이미지센서로 촬영하는 것이 더 노이즈가 적습니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함께 스마트폰 이미지센서를 양분한다고 할 정도로 이미지센서를 잘 만듭니다. 다만 그 이미지센서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이미지센서 제조 기술은 세계적이지만 그 뛰어난 고스펙, 고사양 이미지센서가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함께 그래서 사진 결과물이 아주 좋은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센서도 더 작고 화소수도 더 적은 애플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유중 하나가 카메라입니다.
왜 더 좋은 스펙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면서도 삼성 갤럭시S 폰 사용하는 이유 중에 카메라가 없을까요?
이는 그냥 흘러 나오는 말이 아니고 DXOMark 스마트폰 카메라 등수를 보면 10위 안에 삼성 갤럭시S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애플 아이폰은 항상 갤럭시S보다 낮았는데 지금은 아이폰12 프로와 프로맥스가 더 상위에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폰들보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순위에서 낮습니다.
웃긴 것이 2개가 있는데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가 갤럭시S21 울트라보다 카메라 성능 종합점수에서 3점이 더 높습니다. 또 하나는 저 상위에 있는 화웨이 샤오미폰들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 중에 상당수가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사용했다는 겁니다.
물론 초기 물량은 중국폰에 주고 그 다음 삼성전자 자사의 폰에 넣는 관행을 알지만 그럼에도 전작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카메라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항상 카메라 성능 순위 TOP5 안에서 놀던 삼성전자 갤럭시폰 카메라는 이제 10위 안에도 못 드는 카메라가 되었네요.
2019년 DXOMARK 스마트폰 카메라 랭킹 보세요. 3위, 4위가 모두 갤럭시 시리즈였습니다. 아이폰11 프로맥스와 갤럭시S10가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차이가 더 벌어졌네요. 중요한 건 화웨이는 멸망각이라고 하지만 비보, 오포, 샤오미 같은 중저가 브랜드들의 초고가폰들의 성능들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영상후보정 및 영상처리 기술은 많이 딸리는 느낌입니다. 항상 이미지센서도 작고 스펙도 낮은 아이폰 카메라들이 항상 영상 후처리 과정이 좋아서 좋은 점수를 받는 반면 삼성전자는 좋은 스펙의 이미지센서로 후가공 처리인 영상처리 과정이 항상 미흡해서인지 점수가 좋지 못합니다.
중국폰들은 화웨이가 라이카와 손을 잡고 독일 렌즈 회사들과 손을 잡고 마케팅을 하든 영상처리 기술에 도움을 받거나 렌즈 제조에 도움을 받든 뭔가 협력을 합니다만 삼성전자는 이게 없습니다. 뭐 삼성전자도 한때 카메라 제조하던 회사라서 쫀심이 있어서인가요?
사진 문화도 없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전략 부재
삼성전자는 철저히 하드웨어 회사입니다. 하드웨어 제조술은 지구 최고입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쪽은 애플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느껴질 정도로 소프트웨어가 강점인 회사죠.
반면 삼성전자는 이렇다할 소프트웨어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도 구글에서 만들었습니다. 바다를 만들었다가 말아먹고 수많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노력하지만 거의 다 망했습니다. 천상 하드웨어나 만들어야 하나 봅니다.
실력이 없으면 생태계 구축할 능력이 없으면 인수 합병을 해야하는데 인수 합병도 안 합니다. 물론 잘 모르니까 하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현금이 10조 이상 항상 들고 있는 회사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와의 인수 합병 노력을 안 할까요?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소 갤럭시S 생태계를 확장할 뭔가 있어야 하는데 딱히 노력이 안 보입니다. 제가 이 말을 왜 하냐면 중국 중저가폰의 대명사인 비보가 내셔널 지오그래피와 손을 잡고 비젼+ 모바일 사진공모전 2021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카메라 제조사 중에 소니와 라이카는 매년 큰 규모의 사진공모전을 통해서 자사의 카메라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립니다. 아이폰도 IPPA라는 아이폰 사진공모전이 있죠. IPPA는 애플이 지원하는 것이 아닌 자체 발생 사진공모전으로 알고 있지만 그 IPPA 사진공모전 수상작들을 보고 아이폰 카메라가 이렇게 좋아?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저 또한 수상작들을 보면서 아이폰을 사야 하나라는 갈등을 불러옵니다.
삼성전자는 뭐가 있나요? 갤럭시 카메라 관련 사진공모전이 있나요? 없습니다. 솔족히 스마트폰 성능 중에 가장 중요한 성능 중 하나가 카메라인데 점점 갤럭시 카메라 성능이나 만족도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갤럭시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모으고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없고 사진공모전도 없어요.
이런 국내 사진 공모전도 이제는 안 보이네요. 비보도 자사의 카메라 브랜드 알리기 위해서 자이츠와 손잡고 국제 사진 공모전을 하는데 삼성전자는 별 노력을 하지 않네요.
삼성전자 갤럭시S22가 기대되고 걱정인 이유
항간에 나온 내년 1월에 나올 갤럭시S22 예상도입니다. 보시면 카메라 1개가 엄청나게 큽니다. 엄청나게 커요. 저렇게 크면 빛 수광률이 좋아서 좋은 화질의 사진을 나을 게 뻔합니다. 왜냐하면 저 정도 크기면 이미지센서가 큰 것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항간의 소문에 따르면 2억만 화소 스마트폰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이전과 달리 최신 이미지센서를 중국폰이 아닌 자사인 삼성폰에 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중요한 건 올림푸스와의 협업입니다. 삼성전자도 미러리스를 생산했던 회사지만 최근에 미러리스를 만들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카메라 브랜드와 손을 잡는 것이 좋은데 그 회사가 올림푸스라고 하네요. 올림푸스도 카메라 사업을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서로 기술적인 협력을 견고하게 해서 누가 찍어도 딱 보고 갤럭시로 찍었구먼!이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사진 결과물이 나왔으면 하네요.
삼성 갤럭시S 시리즈는 중국 저가폰에 치이고 애플 고가폰에 싸대기 맞아서 갈팡질팡하는 상황입니다. 왕년에 잘 나가던 갤럭시 S 시리즈가 중국의 추격을 허용하고 달아나는 아이폰을 쫓아가기보다는 가격을 내려서 중국폰 흉내를 내는 지경까지 내려왔습니다. 여기에는 삼성 카메라 기술력의 아쉬움도 있습니다. 어떻게 자신들이 공급하는 이미지센서를 활용한 중국폰이 더 카메라 성능점수가 높습니까? 그만큼 영상 후처리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소리가 아닐까 하네요.
삼성 갤럭시S22는 그래서 아주 중요합니다. 중국폰을 한 발로 눌러버릴 정도로 괴물 스펙에 최적화까지 끝내고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도 적게 나온다면 다시 갤럭시 S는 우주로 날아오를 겁니다. 지금 삼성 모바일 사업부를 먹여 살리는 건 장남 갤럭시S가 아닌 동생 갤럭시A가 먹여 살리는 느낌입니다. 걱정이 되는 건 또 스펙에만 매몰되어서 그 고스펙이 왜 필요한데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면 LG전자처럼 최초와 최고만 외치는 스펙지상주의에 매몰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본기인 발열과 최적화 이슈까지 터지는 것이 딱 LG전자 멸망의 길과 비슷한 길을 현재 갤럭시S가 걷고 있습니다. 폰 가격을 올려도 사는 아이폰과 달리 경쟁에서 밀린 삼성전자가 폰가격을 낮췄다는 것은 삼성전자 본인들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이대로 가면 그냥 내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전 회사로 전락할 것 같네요. 그래서 갤럭시S22가 7만 전자 삼성전자에게 아주 중요한 제품입니다. 삼성 안 망할 것 같죠? 세상에 안 망하는 회사가 어디있겠어요. 몇번의 실수와 실책을 연달아 하면 회사는 안 망해도 한 사업부는 싹 날려 먹을 수 있죠.
고동전 사장일 때가 그립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노태문 사장은 너무 하드웨어만 중시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니 접히는 폰에만 몰두하죠. 접히는 폴더블 폰이 고속 성장할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접히는 폰을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접으면 두꺼워지잖아요. 따라서 캐시카우인 갤럭시 S 시리즈를 다시 살려야 합니다.
게다가 갤럭시노트야 말로 삼성전자만의 강점이자 정체성 같은 폰인데 폴더블 때문에 올해 출시 안 하는 건 좀 아쉽네요. 뭐 내년에는 다시 나오겠지만 여러모로 삼성전자가 방향성을 잃고 갈팡질팡 하네요. LG전자가 무너질 때 삼성전자는 괜찮겠지라고들 생각했지만 요즘 중국폰들의 혁신을 보고 있으면 안드로이드폰은 중국이 천하 통일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