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가 이어폰도 안 주면서 포장의 크기와 패키지 무게가 줄었다면서 운송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을 줄였다면서 탄소발자국 환경 드립을 하는 애플을 보면서 실소를 했습니다. 그렇게 환경 챙기는 회사가 애플 에어팟은 배터리 교체해서 사용할 수 없게 접착제로 발라서 배터리 수명 다 되면 버리게 하는 모습은 이율배반적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TWS 무선 이어폰이 배터리 교체가 안 됩니다. 그럼 탄소발자국 드립은 안 해야죠. 뭔 되지도 않는 친환경 이미지로 덧칠합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애플 생태계가 너무 매혹적이라서 애플 아이폰을 구매합니다. 애플 아이폰12는 총 4가지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이중에서 애플 아이폰12 프로와 프로 맥스는 최상위 모델로 후면에 카메라가 3개가 들어갔습니다. 애플 아이폰 가격은 꽤 비싸죠.
아이폰12 프로 가격이 135만원이고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149만원입니다. 한국은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나라이지만 항상 1차 출시국에서 빠지고 뭔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2차 출시국으로 대우합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왜 한국은 1차 출시를 안 하냐는 불만 어린 목소리를 내자 아이폰12는 1.5차 출시국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나마 빠른 출시라고 할 수 있지만 5G망을 구축한 나라 중에 한국이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고 5G 스마트폰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을 1차 출시국에서 뺀건은 아쉽습니다.
아이폰12는 아이폰 중에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춘 아이폰4처럼 옆면이 직사각형으로 된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 아주 좋은 결정입니다.
그러나 전면 디스플레이 상단 노치는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네요.
135만원이나 하는 아이폰을 살려면 한국에서는 며칠 일을 해야 할까요? 한국에서는 평균 약 10.3일 일을 하면 아이폰12 프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른 나라는 얼마나 걸릴까요? 빅맥 지수와 함께 요즘 뜨는 지수가 아이폰 지수입니다. 최신 아이폰을 구매하는데 얼마나 일을 해야 할까요? 싱가포르 쿠폰 배포 사이트인 picodi가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사람들이 며칠을 일해야 아이폰12 프로(128GB)를 살 수 있는지를 담은 인포 그래프를 공개했습니다.
아이폰12 프로 를 구매한다면 각 나라들은 며칠을 일을 해야 할까요? 이 노동 기간은 노동 기간에 필요한 전기, 음식, 교통비, 통신요금 등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버는 돈만 측정했습니다.
가장 오랜 시간 일을 해야 하는 나라는 인도로 54.4일입니다. 중국의 대체 국가로 인도가 뜨고 있지만 인도의 국민 소득 수준이 중국보다 낮습니다. 극빈곤층 인구가 2억이라고 하죠. 멕시코가 놀랍네요. 나름 꽤 산다고 느꼈는데 멕시코도 54.4일 약 2달 일해야 아이폰12 프로를 살 수 있네요.
러시아도 오래 걸리네요. 주로 동유럽 국가가 많네요. 중국은 26.7일이고 포르투갈도 26일로 꽤 걸립니다.
에스토니아가 21일, 이탈리아가 18.3일, 스페인 16.9일, 대만 16.9일 영국 11.8일, 벨기에 10.9일로 선진국들도 10일 이상 근무해야 하는 나라 중에 유럽 선진국도 많이 보입니다.
드디어 한국이 보이네요. 한국은 10.3일을 일하면 아이폰12 프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임금 격차가 있어서 내가 느끼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만 평균치를 낸 것이 감안해야 할 겁니다. 일본은 9,8일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이 생각보다 잘 사는 나라입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독일이 9.7일, 스웨덴이 9.5일입니다.
9일 이하 나라에는 뉴질랜드 9일, 아일랜드 8.9일, 캐나다 8.2일, 덴마크 7일, 호주 6.6일 미국 6.1일입니다. 1인당 GDP들이 높은 나라들이죠. 스위스는 4.4일인데 스위스 1인당 GDP가 2019년 기준으로 8만 3717달러입니다. 미국은 6만 5112달러입니다. 한국은 3만 1431달러로 아직 3만 달러입니다. 4만 달러 넘어야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높습니다. 일본이 4만 847달러로 겨우 턱걸이를 하고 있네요.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1인당 GDP가 3만 1431달러인 한국이 10.3일만 일하면 아이폰12 프로 구매할 수 있는데 1인당 GDP가 3만 2947달러로 한국보다 높은 이탈리아가 18.3일로 한국보다 10일 이상 더 일을 해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노동 시간입니다. 위 수치는 근무 날짜입니다. 따라서 나라마다 하루 근무 시간이 다 다릅니다. 한국은 많이 줄었지만 2018년 기준 노동시간이 1967 시간으로 OECD 국가 중 5위입니다. 이 마저도 현 정부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강제하고 있어서 줄어들었지 2017년만 해도 멕시코 다음으로 2위였습니다.
즉 하루에 근무하는 시간이 여전히 꽤 깁니다. 따라서 하루가 아닌 근로 시간 단위로 하면 한국은 이탈리아와 비슷할 것입니다. 한국이 이탈리아처럼 1인당 국민 소득은 꽤 높은데 이탈리아보다 더 많이 일해서 낸 결과입니다. 즉 야근까지 해가면서 번 돈으로 10.3일 만에 아이폰12 프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