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발명으로 부자들의 전유물인 초상화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촬영할 수 있는 초상사진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진의 민주주의를 가져온 건 디지털 사진입니다. 필름 사진 시절에는 카메라 가격도 비쌌지만 필름 가격도 비쌌습니다. 아니 싸다고 해도 마음껏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디지털 사진이 좋은 점은 필름 같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습니다. 여기에 LCD 화면으로 촬영한 사진을 바로 볼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촬영한 사진이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재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사진은 지구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필름과 필름 인화 시에 사용하는 각종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 디지털 사진은 언제 누가 최초로 만들었을까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사진은 1957년에 미국 과학자 Russell Kirsh가 스캐너로 자신의 아들인 Walden을 스캔을 한 사진입니다. 필름 사진도 그렇지만 사진이 먼저 발명되고 그 후에 카메라가 발명되었습니다.
Russell Kirsh가 발명한 스캐너로 인화된 사진을 스캔해서 디지털 데이터로 이루어진 디지털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디지털 사진의 특징 중 하나가 픽셀 단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진을 확대하면 정사각형으로 된 픽셀들을 볼 수 있습니다.
Russell Kirsh씨가 스캔한 최초의 디지털 사진은 176 x 176 픽셀에 불과한 총 31,000픽셀로 이루어진 사진입니다. 아이폰 11이 1200만 픽셀로 이루어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작고 작은 픽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계 100대 사진에 선정된 이 세계 최초의 디지털 사진을 만든 Russell Kirsh씨는 1929년 6월 20일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뉴욕 대학과 하버드 대학과 MIT를 다녔으며 1951년 컴퓨터 과학자로 미국 국가 표준국인 NBS에 합류했고 1957년에 디지털 미디어의 최소 단위인 픽셀로 표시할 수 있는 디지털 스캐너를 공동 개발합니다.
Russell Kirsh는 2001년 은퇴했지만 자신이 만든 정방형 픽셀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사진을 확대하면 정사각형 픽셀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정사각형이 아닌 다각형으로 했다면 사진을 확대해도 경계선이 흐리게 보이긴 해도 좀 더 부드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Russell Kirsh은 2010년에 정사각형 픽셀의 이미지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드는 내용을 담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Russell Kirsh은 2020년 8월 11일 포틀랜드 자택에서 91세로 사망했습니다. Russell Kirsh 덕분에 우리가 오늘도 사진을 이용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을 하고 눈물과 웃음을 지어내고 있습니다. 동영상 시대로 넘어갈 수 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상상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여전히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사진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