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니콘과 캐논 양대 산맥이었습니다만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는 캐논 단독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캐논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전자식 카메라인 EOS 시리즈를 디지털 카메라로 자연스럽게 빠르게 전환을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개척하고 니콘보다 먼저 뛰어들어서 큰 성공을 거둡니다.
니콘은 뒤늦게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어서 DSLR 시장에서는 캐논과 니콘 양강 구도를 한 때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캐논은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미러리스 시장이 열리자 캐논과 함께 주저하다가 캐논이 미러리스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올해는 아예 전력투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카메라를 많이 판매하는 회사는 어디일까요? 소니? 캐논?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큰 인기가 있어서 소니가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캐논이 소니, 니콘, 후지필름을 합친 것보다 시장 점유율 단독 1위입니다.
일본의 시장 분석 회사인 '테크노 시스템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카메라 시장 1위는 캐논으로 무려 45.4%입니다. 2위는 소니로 20.2%로 캐논의 절반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니콘은 18.6%, 후지필름은 4.7%, 파나소닉도 4.7%입니다.
캐논은 작년보다 시장점유율을 2.4% 올렸고 소니도 0.9% 올렸습니다. 니콘은 -1.6% 떨어졌고 후지필름도 -0.4% 하락했습니다. 파나소닉은 그대로네요. 올림푸스는 아예 순위에도 없네요. 올림푸스는 2.8%로 5위인데 위 표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니콘과 후지필름의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캐논과 소니가 나눠가져갔네요.
그러나 카메라 자체가 요즘 잘 안 팔립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시장 매출이나 판매대수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컴팩트 카메라 시장이 붕괴되면서 판매대수는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에 캐논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같이 고부가가치 카메라 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2019년 판매된 디지털 카메라는 14,830,000대입니다. 이는 2018년 보다 22.4% 하락했습니다. 어쩔 수 없죠. 요즘 스마트폰이 워낙 잘 나와야죠. 판매대수는 하락해도 카메라 1대 팔아서 큰 수익이 나지 않는 컴팩트 카메라 보다는 풀프레임 1대 팔아서 얻는 수익이 더 크니 컴팩트 카메라 자체를 거의 만들지 않고 만들어도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처럼 고성능 컴팩트 카메라만 만들고 있습니다.
캐논, 니콘, 소니 순이었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캐논, 소니, 니콘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바뀐 이유는 간단합니다. 니콘이 미러리스 시장에서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캐논처럼 APS-C 크롭 이미지센서를 장착한 다양한 보급형 미러리스를 선보였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니콘 원 시리즈 이후로 미러리스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캐논과 함께 2018년 가을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선보였습니다.
소니가 요즘 꽤 잘 나가고 있지만 캐논이 시장 점유율이 2배나 높은 이유는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서만 1위이지 크롭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미러리스 시장은 캐논과 양분하고 있고 DSLR은 아예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즉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서만 잘 나갑니다.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개척한 회사이고 2019년 현재 일본에서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점유율은 소니 50%, 캐논 30%, 니콘 15%입니다. 그러나 미러리스 전체에서는 캐논이 EOS M50을 앞세워서 소니보다 시장 점유율이 살짝 더 높습니다.
여기에 DSLR 시장이 붕괴되지 않았습니다. DSLR은 여러가지 장점 때문에 여전히 잘 팔립니다. 물론 캐논마저 DSLR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어 보이는 등 앞으로 DSLR 시장이 밝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캐논은 EOS R5, EOS R6 고성능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함께 앞으로 다양한 미러리스를 선보일 예정이라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와 캐논의 본격적인 대결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