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마스크를 안 샀습니다. 집에 마스크가 충분히 있어서 더 이상 안 사도 되겠더라고요. 그리고 앞으로는 필요할 때만 근처 약국에서 살 생각입니다. 마스크 부족 사태에 많은 언론과 야당이 비난을 했지만 KF94 말고 KF80으로도 바이러스 침투를 막을 수 있어서 정부가 KF80 생산을 유도해서 생산량이 늘었습니다. 그나마 한국은 미세먼지 강국이라서 정부가 마스크 제조공장을 늘리게 한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다른 나라들 특히 미국이나 유럽은 공기가 좋아서 마스크 쓸 일도 없고 마스크 쓰면 테러범으로 오인하는 문화가 있어서 마스크 공장들이 거의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네요.
최근에는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 또는 감염 초기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 19 전염력이 최고라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마스크가 백신처럼 예방차원에서 쓰고 다니는 것이 좋다는 소리가 많이 들리네요.
우리가 사용하는 1회용 마스크는 무한정 생산을 늘리고 싶어도 1회용 마스크에 들어가는 부직포인 멜트 브로우 필터(MB필터)가 무한정 생산할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양이 모자라자 해외에서 MB필터를 공수해오고 삼성은 거래처를 통해서 MB필터를 공급하는 등 정부와 경제계가 합동 작전으로 마스크 생산 작전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마스크 수요가 줄어들면 해외에 수출해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인도 한국의 KF 마스크가 젤 예쁘더라고요. 그럼 지금이라도 MB필터 공장을 더 만들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MB필터 제조기계와 생산설비를 구축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6개월 후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공장은 문 닫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조 설비도 고가입니다. 이에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나노 필터 마스크가 주목받았지만 마스크는 신체와 접촉하고 건강에 영향을 주기에 안전성, 유효성을 검증받아야 합니다. 이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호주에서 식물성 폐기물이라는 저렴한 재료에서 대량의 마스크 필터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호주 퀸즈랜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가르치는 Thomas Rainey 박사는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대량 생산이 가능한 마스크 신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연구원이 들고 있는 것이 마스크용 신소재 필터입니다. 이 필터를 테스트해보니 일반적인 바이러스 크기인 100나노 미터 이하의 입자를 제거하 수 있었습니다. 통기성도 좋아서 시중에 판매하는 마스크보다 통기성이 좋아서 장시간 착용해도 좋습니다.
이 새로운 마스크 필터 소재는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짜낸 후에 남은 사탕수수에서 만든 셀룰로오스 나노 섬유를 이용했습니다. 식물성 폐기물이라서 안정성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화학 섬유의 필터가 아니라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도 있습니다. 또한 제조도 쉬워서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단기간에 대량 생산도 가능합니다.
이 식물 폐기물로 만든 마스크 필터를 연구하기 시작한 건 2014년입니다. 원래는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1회용 필터로 만들 예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연구 개발을 하다가 2017년에 이 식물성 폐기물로 만든 필터가 마스크 및 개인 보호 장비인 PPE에 적합한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소방관 방진 마스크로 사용을 생각했지만 미세한 입자를 여과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된 후 의료용 마스크로 최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19 사태에 개인용 마스크 필터로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물론 안전성이나 실효성 통과를 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지만 Thomas Rainey 박사는 제조업체를 찾고 있다고 하네요. 이 기술이 마스크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많은 지구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출처 : BRISBANE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