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 경제가 2%의 저성장을 한 이유가 미중 무역 갈등 때문이라는 소리가 많습니다. 실제로 그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런데 12개월 연속 수출 하락의 원인을 보면 한국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삼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19년 4월에 컴퓨터를 새로 샀습니다. 이때 구매할 때만 해도 삼성 DDR4 16GB PC4-21300이 11만 원이었습니다. 엄청 비쌀 때 샀죠. 그런 메모리 가격이 2019년 여름 즈음에 5만 원 대까지 떨어졌고 삼성전자의 이익은 곤두박질쳤습니다. 마치 주식까지 쭉 떨어지던 메모리 가격은 12월이 되더니 계속 오르더군요. 이제 추가 메모리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가격을 확인하니 6만 원이던 메모리가 하루 만에 7만 원을 넘고 그다음 날은 7만 5천 원 그다음 날은 8만 원으로 올라서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경제에게는 다시 훈풍이 불어온다는 소리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즉 같은 공간에 얼마나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느냐는 기술로는 세계 1위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너무 메모리 반도체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고 삼성전자도 이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AP 시장에 엑시노스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이 요즘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 이미지센서 시장입니다.
이미지센서 시장의 선두주자 소니, 그 뒤를 쫓는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는 사용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넘어서 스마트폰, CCTV, 캠코더를 넘어서 최근에는 자동차 블랙박스, 앞, 뒤에 모두 이미지센서가 들어간 카메라가 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카메라를 사용한 디바이스는 점점 더 늘어날 겁니다.
현재 이미지센서 시장 1위는 소니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삼성전자로 20%에 있고 저가 스마트폰과 저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옴니비전이 3위, 반도체 기업이 SK 하이닉스가 4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미지센서와 메모리 반도체는 제조 기술이 비슷해서 메모리 잘 만드는 회사의 나노 공정을 이미지센서에 적용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메모리 공정을 이미지센서 공정에 접목해서 소니 이미지센서보다 먼저 0.7㎛를 구현한 이1억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을 만들었고 이를 중국의 스마트폰을 이어서 자사의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이면 2018년의 131억 달러보다 높은 22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이 이미지센서 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세계 1위 이미지센서 제조업체로 우뚝 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24시간 휴일없이 공장을 돌려도 수요를 충족 못하는 소니, 결국 사과하다
블룸버그 뉴스는 소니가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크리스마스에도 공장을 돌렸음에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서 사과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습니다. 시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 것은 어떻게 보면 즐거운 비명이지만 생산량이 수요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주문 업체들은 삼성전자 같은 경쟁 업체에 주문을 할 수 있기에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소니는 2019년에 이미지센서 사업에 대한 투자를 26억 달러(3조 원)를 투자했고 2021년 4월에는 나가사키 공장이 완공됩니다. 이렇게 이미지센서가 폭발한 이유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전면 1개, 후면 1개에서 최근에는 전면에 2개, 후면에 3개를 넘어 5개까지 들어가는 등 스마트폰 카메라 숫자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특히 애플 아이폰 11 프로가 후면 3개인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수요가 확 늘었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성능이 대동소이해지면서 가장 큰 차별성을 쉽게 드러낼 수 있는 카메라 성능에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집중하면서 수요가 더 늘어난 것도 있습니다.
소니의 사업을 살펴보면 가장 큰 이익을 내는 곳은 소니 카메라가 아닌 플레이스테이션입니다. 그다음으로 큰돈을 벌어주는 사업 분야가 이미지센서입니다. 2019년 2분기에는 영업 이익이 60%나 증가했고 2020년 3월 칩 사업부는 영업 이익 예측치를 38% 더 증가한 18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반도체 사업에서 수익이 18% 증가한 95억 달러(약 11조 원)고 이중에서 이미지센서 수익이 86%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이 수익을 다시 이미지센서 사업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2020년 3월에는 약 64억 달러(7조 4천억 원) 투자할 계획입니다. 현재 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월간 생산 능력과 기술로 소니를 긴장시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의 이미지센서 수요에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소니가 이렇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더 강하게 생산량을 늘려서 추격할 예정입니다.
이 이미지센서는 트랜지스터와 레이저 및 광전지 같은 기술이 접목된 제품입니다. 이 기술 모두 미국의 벨 연구소에서 발명되었지만 소니는 이걸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니의 최초의 이미지센서는 1972년에 나온 소니 CCD 이미지센서였습니다.
소니는 현재 3차원 각도 인식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센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센서가 보이지 않는 레이저 펄스를 방출하고 그 펄스의 반사 시간을 측정하는 TOF (Time of Flight)라느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TOF 기술은 LG G8의 전면 카메라에 적용되었습니다. 그래서 1개의 카메라가 달려 있지만 2개의 카메라가 삼각 측정을 해서 얼굴의 위치를 알아내는 대신 1개의 카메라라도 정확한 얼굴의 이목구비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1개의 카메라로 2개의 카메라 못지 않고 뛰어난 아웃포커싱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 3D를 인식하는 3D 센서가 장착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나와 있고 2020년 에는 애플도 새로운 스마트폰에 3D 센서가 장착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소니는 2020년은 이 TOF 센서의 첫 해라고 생각하고 이 기술을 이용한 응용 프로그램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대격돌이 일어나겠네요. 캐논 카메라는 사골센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러면 반일 기류를 피해할 수도 있고 뛰어난 이미지센서를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