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일본 맥주는 직격탄을 맞았고 유니클로, 데상트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일본 자동차도 큰 타격을 받았다가 1천만 원 이상의 할인을 해줘서 반등한다는 기사도 보이네요. 전면적으로 거론되지 않아서 그렇지 일본 카메라 브랜드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다만 일본 카메라는 대체재가 없습니다. 일본 카메라 싫다고 수백, 수천만 원이나 하는 라이카 카메라를 사기 쉽지 않습니다.
워낙 카메라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꽉 잡고 있어야죠. 한국의 불매 운동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계속 축소 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속도가 조금은 완만해졌습니다. 다만 동영상 시대에 접어들면서 화질 좋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를 찾는 수요가 살짝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일본 카메라 판매량은 얼마나 줄어들었을까요?
일본 사단 법인 카메라 영상 기기 공업회 CIPA는 2019년 9월 디지털 카메라와 교환 렌즈의 출하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파란 점선은 2017년, 검은 실선은 2018년, 주황색 실선은 2019년을 나타냅니다. 보시면 2017년이 가장 높고 2018년 2019년 식으로 일본 디지털 카메라 판매 대수(출하 대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출하량은 말 그대로 공장에서 출하하는 양이고 판매는 구매한 양으로 엄밀히 따지면 다른 말이지만 카메라 제조사들이 시장 조사를 한 후 제품을 출하하기에 출하량이 판매량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출하량과 판매량을 동일하게 보고 소개하겠습니다.
렌즈 교환이 가능한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도 2017, 2018년보다 2019년이 가장 덜 팔렸지만 9월에 대폭 상승을 했네요. 신제품 출시 효과인가요?
DSLR과 미러리스 9월 비율은 판매 대수에서 DSLR이 52 미러리스가 48로 DSLR이 살짝 앞서고 있습니다. 미러리스가 많이 팔리고 있긴 하지만 사진 촬영 특히 길거리 속사 촬영에는 광학뷰파인더를 사용하는 DSLR이 더 좋죠. 광학 뷰파인더는 전원을 넣고 있어도 배터리 소모가 없어서 어깨에 메고 있다고 들어 올려서 반셔터를 누르고 바로 촬영할 수 있으니까요.
판매 금액으로 보면 DSLR이 36 미러리스가 64입니다. 판매 대수는 DSLR이 더 많지만 판매 금액은 미러리스가 더 높습니다. 7월에 DSLR 판매 대수가 57, 미러리스 43, 판매 금액은 DSLR 41, 미러리스 59, 8월의 판매 대수 DSLR 59, 미러리스 41, 판매 금액 DSLR 49, 미러리스였습니다. 여전히 DSLR이 많이 팔리지만 미러리스와 판매 대수 차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판매 금액인데 캐논, 니콘, 소니가 모두 풀프리엠 미러리스를 선보이면서 판매 금액이 확 올라갔습니다. 싼 맛에 작은 크기에 미러리스를 사용하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시장을 DSLR이 주도하고 있네요.
렌즈 일체형 즉 렌즈와 바디가 붙어 있는 컴팩트 카메라와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은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네요. 2017년에서 2018년 크게 하락했지만 2019년은 2018년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이번엔 렌즈입니다. 요즘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렌즈 판매해서 먹고 사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카메라 바디는 소모품이라서 5년 이상 쓰면 바꿀 생각을 하지만 렌즈는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한 번 사면 계속 쓰게 됩니다.
렌즈는 풀프레임용(35mm 이미지센서) 렌즈와 크롭 바디용 렌즈가 있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카메라 바디와 마찬가지로 렌즈 출하량도 2019년에 가장 하락했지만 9월에 렌즈 출하량이 2018년 9월의 95.9% 치고 올라갔습니다. 9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19년 9월 렌즈 출하량을 자세히 보면 35mm 이상 포멧용은 풀프레임 렌즈는 45만 4,829개를 출하했고 크롭 바디용인 APS-C 사이즈 크롭 렌즈들은 100만 6,419개가 출하되었습니다. 출하량은 2배 차이가 나지만 풀프레임 렌즈들이 비싸서 판매 금액은 비슷합니다. 2019년 9월의 상승세가 일시적인지 트랜드인지는 10월, 11월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겠네요.
출처 : CI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