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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파리 뒷골목의 수줍은 영상시인 으젠느 앗제

by 썬도그 2007.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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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젠느 앗제를 알게 된것은  사진가에 대한 책에서 였습니다.
사진이 막 태동하던 18세기 후반 빛바랜 파리뒷골목 사진들을 보면서 묘한 아우라를 느꼈습니다.
파리의 옛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구 파리하면 화려한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 올랐는데
전혀 그런 분위기의 사진이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만난 사진학과를 다니는 여학생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로 으젠느
앗제를 뽑더군요.  그리고  몇년전에 한국에서 사진전을 한  만레이와 친구들전에서 
다른 사진작가들보다 으젠느 앗제 사진을 한참을 바라보던 기억도 나네요.  만레이의 사진보다
앗제의 조촐한 조연급 사진 몇점앞에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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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젠느 앗제 (Jean Eugene Auguest Atget)   1857년 2월 12일 (프랑스) - 1927년 8월 4일


으젠느 앗제는 고아출신입니다.  어려서 부터 고생을 하며 살다가  유랑극단에 들어갑니다. 유랑극단 생활을
하다가 1888년 파리의 지형도를 찍고 파리의 건축사진을 찍어서 돈벌이로 사진을 시작합니다.

19세기말 파리는 정말 거대한 물결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도시는 날로 커져가고  새로운 건물들이
여기저기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앗제는  개발로 인해 사려자가는 쓸쓸한 파리의 모습을 봤습니다.
성격또한 너무 내성적인 앗제는  사진으로 번돈으로  아무도 없는 새벽에 파리의 사진들을 찍습니다.
그의 사진을 보면 안개같은것을 볼수 있는데 사진들중에 새벽에 찍은 사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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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랑극단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힘겹고 어려운 삶을 살았기에   힘든 삶을 살고 있는 파리의 안보이는
삶을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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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엄청난 사진을 찍기로도 유명한데 1만여점의 가까운 그의 사진을 분류해보면
도시, 변두리, 시골풍경들, 양, 개, 황소, 당나귀, 일하는 동물들, 꽃, 나무, 옛날 건축물, 노동자,
창녀, 영세상인들 같은 사회 밑바닥 인생들을 담고 있죠.

그의 이런 사진들 때문에 사회주의자라는 소리까지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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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제가 그렇다고 당대에 크기 평가받은 사진 작가는 아니였습니다.
그의 광범위한 사진들은 19세기 후반 , 20세기 전반의 파리를 그대로 박제화한 박물관과도 같은
사진들이었습니다. 이 사진들의 가치를 안  미국의 사진가 베레니스 애보트에 의해 그는 사진들은
수집되기 시작합니다.  그의 사진중 5천점을  미국 Moma(미국 현대미술관)에 기증하므로써
으젠느 앗제는 평가를 받기 시작합니다.

위대한 사람들을 보면 원석을 가공해주는  지원자나 후원자 같은 사람이 있기에 빛을 발하는 분들이
많은데 으젠느 앗제가 우리에게 알려진것은 순전히 베레니스 애보트가 있었기 때문일것 입니다.



한국도 매일 매일이 달라지는 나라입니다.  서울은 항상 공사중이고  그 공사장의 둔음에 오늘도 옛 추억들이
무너져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서울에 골목길이 거의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면  서운함도
많이 느끼게 하네요.   으젠느 앗제는 그런 사라져가는 풍경들을  담는  시대의 장인이었습니다.

우리 서울의 기억들을 담는 사람이 있을까요?  몇년전에 서울의 하루를 담는 프로젝트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 사진들처럼  1년에 한번씩 서울을 담는 이벤트를  했으면 합니다.   인터넷시대이고 디지털 시대이지만
기록의 영원성은 더 증가했지만  정작 기록으로 남은 자료가 예전 보다 더 없는것 같기도 합니다.

2000년도 자료를 검색하면 거의 찾기가 힘듭니다.  디지털의 영원성보단 편리성에 의해 우리는 자료를
생산하고  그 생산한 대부분을  폐기처분하면서 살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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