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책 읽기를 권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성인들은 책을 1년에 10권도 안 읽습니다. 2016년 성인 기준 1년에 읽는 책의 평균 권수는 9.1권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한 달에 1권도 안 읽는다는 소리죠. 몇몇 분은 놀랄겁니다. 1년에 9권이나 읽어?
주변을 돌아보고 제 경험으로 보면 이 도서 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있어서 책 읽는 사람이 많이 읽지 책 안 읽는 사람은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습니다. 이렇게 책을 안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오랜 시간 노동을 하는 노동시간 강국입니다. 하루 종일 회사와 자영업 일에 치어 살다가 집에와서 씻고 자기 바쁘지 무슨 책을 읽을 시간이 있겠습니까? 그나마 있는 시간도 유튜브에서 5분 이하의 짧은 영상 몇 개 보고 자지 책 읽지 않습니다.
그나마 문재인 정부가 1주 52시간 근로제를 강제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저녁을 집에서 먹은 후에 게임이나 유튜브, 드라마 보기, 산책, 운동 등등에 활용하지 책 읽는데 크게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 성인들의 독서율은 계속 추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풍토에 저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읽은 책이 많지 않고 그 마져도 다 읽지 못하고 있네요. 책이 주는 효용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신도서정가제 이후 책 가격이 오르고 책 구입 비용이 늘어서 덜 읽게 되는 것도 있지만 유튜브 같은 책과 비슷한 효용을 주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책을 덜 읽게 되네요.
알라딘 20주년 기념 20년의 기록들!
아직도 알라딘에서 처음 산 책을 기억합니다. 2000년 가을에 업무에 관련된 UNIX 파워툴을 구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알라딘은 예스24와 함께 고속 성장하는 온라인 서점이었습니다. 당시 이 두 온라인 서점은 기본 30% 할인이라는 어마어마한 할인율을 무기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런 큰 할인율을 무기로 오프라인 서점 시장을 붕괴시켰고 많은 동네 서점 및 대형 서점들이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알라딘과 예스24가 살풍경을 만든 모습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한 서점들의 변화 실패가 문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온라인 서점이라는 거대한 시스템과 높은 할인율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서 책을 싸게 팔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 동네서점이 자신들만의 개성을 무기로 느는 것처럼 동네 서점만의 장점을 접목하지 못한 점은 아쉽죠. 지금은 온라인 서점도 10% 이상, 마일리지 등을 포함해서 정가의 15% 이내에서만 할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신도서정가제는 저 같이 출판한 지 18개월이 지난 구간을 주로 사서 읽는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요즘은 집 근처 도서관에서 희망도서 신청해서 보는 중인데 이마저도 잘 안 읽게 되네요. 책 읽기는 습관이라서 습관을 잘 들여 놓아야 책을 쭉쭉 읽어가는데 한 번 멈춘 책 읽기를 다시 하려니 잘 안되네요.
알라딘은 제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서점으로 2019년 올해로 20주년이 되었네요. 20주년 기념으로 흥미로운 이벤트를 하네요.
제가 알라딘을 처음 만난 건 2000년이지만 본격적인 이용을 한 건 2007년부터입니다. 이 2007년은 제가 이 블로그 운영을 시작한 해이기도 합니다. 블로그 운영하면서 책 많이 읽었습니다. 알라딘에서 산 책뿐 아니라 매달 3권씩 도서관에서 빌려서 많이 읽었네요.
제가 알라딘을 주로 이용한 이유는 TTB라는 서비스 때문입니다. 이 TTB는 내 블로그에 책 광고 배너를 삽입하고 그 광고를 클릭해서 책을 구입하면 구입 금액의 일정액을 저에게 돌려주는 광고 서비스였습니다. 전 그냥 블로그에 책 리뷰를 올리고 하단에 책 링크를 걸어두면 수익이 생기기에 참 많이 애용했습니다.
그렇게 번 수익으로 알라딘에서 많은 책을 샀습니다. 지금은 TTB 서비스가 거의 나지 않아서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알라딘에서 12년 간 총 297권의 책을 샀네요. 여기서 중고서점에 산 책도 포함될 듯합니다. 높이로는 2층 높이네요.
금액으로 보면 310만 원으로 생각보다 많이 샀습니다. 이중에서 사서 안 읽은 책도 꽤 있습니다. 그나저나 3백만 원 정도 구매하면 상위 1.58%가 되네요. 1%면 한 1천만 원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책 많이 사는 분들이나 많이 사지 안 사는 분은 1권도 안 사요. 그래서 상위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할 듯 합니다.
요즘 진짜 책 안 읽고 안 삽니다. 그럼에도 아예 안 사고 안 읽는 것은 아니에요. 가끔 삽니다. 월 8천4백원이네요. 보통 책 가격이 1만 5천원 정도이니 2달에 한 권 정도 사는 거네요. 보세요. 이렇게 안 사도 상위 5.28%입니다. 이말은 알라딘에서 1년에 책 한권만 사도 50%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알라딘에서 이달의 리뷰로 받은 돈도 꽤 됩니다. 이거 꽤 좋았습니다. 그 돈으로 다른 책 사고 또 리뷰 당첨되고 아주 좋았는데 요즘은 활동을 거의 안 하고 있네요. 할인 쿠폰도 수시로 나눠주고 리워드도 꽤 있었습니다.
제가 주로 사는 책은 사진 관련 책으로 사진 관련 책 중에서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은 많이 샀습니다. 그 다음이 한국소설이네요. 이 소설은 구간을 많이 샀습니다. 재테크/투자 관련 책, 글쓰기 관련 책, 비평, 칼럼도 많이 샀네요.
흥미로운 건 40대 남성 회원들이 기독교, 동화,명작, 고전, 그림책을 많이 샀네요. 40대 남자들이 그림책을 읽어요? 동화책을 읽어요? 이 빅데이터가 이게 문제입니다. 저 책들은 40대 부모가 아이들에게 동화책, 그림책 선물하기 위해서 사는 겁니다. 즉 내가 읽을 책이 아닌 자녀를 위한 책이죠. 그렇다면 이건 필터링을 해줘야 하는데 그냥 공개하네요. 그래서 빅데이터는 가공을 해줘야 합니다. 데이터는 맥락 파악을 못하니까요.
사진 관련 책을 많이 구매했지만 알라딘 회원 중에는 894번 째로 쪼랩이네요.
다 읽은 책중에 다 읽은 책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판매를 했는데 25,700원을 받았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덕분에 다 읽은 책을 팔고 또 다른 중고책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알라딘이 중간 마진을 많이 먹긴 먹더라고요. 그러나 경쟁 서비스도 없고 예스24 중고서점도 많지 않고 거기도 알라딘 못지 않게 중고 서적 가격이 비싸서 대안이 없습니다.
뭐 가격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이런 서비스 운영해주는 것만을도 감사합니다. 가뜩이나 신간이건 구간이건 책 가격이 비싸서 못 읽는 책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읽을 수 있으니까요.
제가 사는 금천구에서는 792번 째로 많은 책을 구매했네요. 상위 5.19%입니다. 한달에 34권을 더 구매하면 1위가 될 수 있다는데 1달에 34권을 구매하는 분은 업자 아니에요?
음반과 DVD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주로 구입을 했는데 구매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네요.
전자책이 대안이긴 했습니다. 종이책이 너무 비싸서 전자책을 많이 사려고 했는데 왜인걸! 전자책이 싸지 않아요. 중고로 팔 수 없는 단점도 있으면 종이 값과 배송비는 빠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비싸요. 더 큰 문제는 이 전자책 서비스는 전자책 서비스 회사가 망하면 같이 망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도 요즘엔 안 사게 되네요.
중고책은 꾸준히 사고 있습니다. 특히 사진 관련 책은 그냥 냅다 집어 옵니다.
지금 같은 독서 패턴이면 80세까지 390권을 더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알라딘에서만 책을 사는 것도 아니고 빌려서도 읽기에 더 많은 책을 읽을 겁니다.
지금은 너무 할 게 볼 게 많고 책이 비싸서 덜 사지만 이사가고 집을 리모델링 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책을 팔 생각입니다.
<해먹에서 책 읽는 여자/작성자: Dudarev Mikhai/셔터스톡>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전 세계 여행객 2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여행객 중에 호텔 침대에서 책을 읽는다를 조사한 결과 스웨덴 여행자의 60%가 여행 중에 책을 읽는다고 했고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러시아가 58%, 56%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홍콩은 27%, 멕시코는 25% 한국은 19%로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여행가서 밤에는 술먹어야지 무슨 책이냐고 하는 분들이 많고 저도 여행가서 책을 읽을 생각 조차를 안 하네요. 조사 결과를 보면 술은 아니고 TV시청이 77%, 인터넷 서핑이 45%로 여행가서 인터넷 TV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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