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현재 정확하게 8억 2천 명 정도이다
이 책의 저자 장 지글러는 수년간의 유엔의 산하기관인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면 수년간의 경험과 기아에 대한 솔직한 경험을 이 책에 쏟아내고 있다.
책은 맘잡고 읽으면 5시간이면 읽을 정도로 쉽고 가볍고(종이 재질이 가벼운 걸 써서 진짜 가볍다) 읽히기 쉽게 하기 위해 아들과의 대화형식으로 기아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난민들이 기아때문에 가장 먼저 비타민A 부족으로 눈이 멀게 되고 너무나 부족한 구호품으로 살 가망이 없는 어린이와 살 가능성이 있는 어린이를 분류하여 살 가능성이 있는 아이에게 팔에 팔찌를 채워주는 것과 장 지글러 저자가 처음 기아와 마주쳤을 때 느낌을 적은 글은 한참 나를 그 장에서 머뭇 거리게 했다
이 런 광경은 아빠도 텔레비전에서 여러 차례 본 적이 있어. 그때마다 "기아는 부드러운 죽음이다. 점차 쇠약해지다가 마지막에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고통 없이 죽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아빠 자신을 세뇌시키고 있었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단다!. 누더기 속에서 일그러진 작은 얼굴들은 그들이 가공할 고통을 겪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어. 작은 몸들이 흐느끼며 오그라들고 있었지. 엄마나 누이들이 때로 숨진 아이의 얼굴에 가만히 수건을 덮었어.
책의 일부 발췌
책은 기아의 구조적인 문제와 환경적 인문 제등 등 산적한 문제를 경험에서 배어 나오는 말로 풀어낸다.
책중에 북한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95년 큰 홍수와 그 후 96,97년 큰 가뭄으로 북한이 기근이 들었을 때 300만 명이 죽었다는 사실은 나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그때였던가 지금은 보기 힘든 사람이 된 전철우 씨라고 동독 유학하다가 탈북한 사람이 있는데 그분이 울면서 북에 쌀 지원을 해달라고 토론 프로그램에서 하소연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그 프로그램에서 모두들 반대의 입장으로 기억한다.
나 또한 크게 와닿지 않았던 걸로 기억난다. 왜냐면 그때 북한이 핵위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 동포는 300만 명이 죽고 인육을 먹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을 때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막 마치고 온 여자 후배는 외국 친구들이 너희 나라가 그런 거니?
라고 자꾸 물어서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창피할 일도 아니고 우리가 함께 도와야 하고 그들은 바로 위에 사는 북한이라고 말을 했어야 하는 게 옳은 것이었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우리가 여러 이유로 방관하는 사이에 죽은 동포가 300만 명이란 것이다.
지금도 북한이 썩 좋아졌다고는 말을 못 하고 다행히 세계 식량기구에서 2년 동안
북한을 더 도와주기로 했다는데 부끄러움과 다행 감이 들긴 하다.
책에서는 이런 부정부패하고 악질적인 정권 때문에 생기는 난민인 구조적 난민에 대한 것도 말을 하는데 구호품의 90퍼센트가 그 정권 고위층에 들어가도 단 10퍼센트라도 난민에게 간다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라도 안 하고 정권 비판하고 그런 나라 왜 도와줘야 한다고
감정적으로 판단하면 아무도 살릴 수 없다고 우리가 이렇게 떠드는 사이에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적고 있다. 창피했다.
그 잘난 비판하는 사이에 생명은 죽고 있다니 그걸 간과하고 있었던 내가 부끄럽다.
가끔 언론에서 나오는 수송기에서 멋지게 착륙하는 구호품들이 내리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는 드디어 구호품으로 난민들이 먹고살 수 있겠다고 느끼겠지만 정작 너무 못 먹어서 힘든 기아상태의 사람에게 설탕물이라도 들어가면 아주 치명적이란 것이다.
서서히 기력을 회복해야지 그렇게 물건만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그 물건이 떨어지는 곳이 지뢰밭인 곳도 많다는 것이다. 오히려 멀쩡한 반군들에게 들어가는 것도 비일비재하고 책에서는 그런 구호 방식보단 직접 의사와 간호사들을 통한 구호방법을 말하고 있다.
그 리고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와 선진국들의 제국주의에 의해 난민국이 되어가는 아프리카 예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네슬레란 다국적 분유회사의 횡포로 칠레의 아덴데대통령이 펼치려고 했던 15세 이하 분유 무상제공으로 유아 사망률과 어린이 기근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도 네슬레란 기업의 횡포로 실현도 못되고 CIA의 지원을 받은 군부로부터 대통령궁에서 살해된다.
또 아프리카에서의 개혁에 앞장섰던 대통령 한 사람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측근에 의해 살해되고 자급자 독하던 4년의 꿈같은 시절이 사라지고 다시 다른 아프리카 국가처럼 기근에 동참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와 유럽 미국 등은 살과의 전쟁인데 왜 그런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에서는 쌀과의 전쟁을 해야 하는가.. 지금 식량은 지구 인구의 두배인 100억 명도 먹일 수가 있다는데 오히려 8억 2천 명이 굶고 있으며 왜 자꾸 기아의 수가 늘어가는 것인가.. 이 이유를 알고 싶으면 이 책에 해답이 다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이란 말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