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볼 거리도 성의도 더 줄어든 2019 서울모터쇼

by 썬도그 2019. 4. 5.
반응형

2년마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의 다양한 차종을 체험하고 미리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예년보다 좀 더 썰렁한 느낌의 2019 서울모터쇼

서울모터쇼를 매번 찾아봐서 경험상 주말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평일에 갔습니다. 평일은 주말보다 한적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워낙 인기 높은 전시회라서 평일에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2019 서울모터쇼'는 평일이 아주 썰렁하네요. 올해 '2019 서울모터쇼'는 재미가 없다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예년만 못한 전시회 규모도 그렇고 관련 행사나 전시도 성의 없다는 말이 자자했죠.


실제로 가보니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먼저 자동차 전시 공간들은 예년과 동일했지만 전시된 자동차들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들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활력이 예년만 못했습니다. 


모터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콘셉트카도 있긴 했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콘셉트카도 없었고 몇몇 자동차 브랜드말고는 콘셉트카를 전시하지도 않았습니다. 

화려함은 있었지만 큰 자동차 대리점 부스를 방문한 느낌의 자동차 브랜드도 많았습니다. 또한, 참여를 안 한 폭스바겐과 아우디 같은 자동차 브랜드도 있네요. 뭐 세계적인 모터쇼와 비교하면 '서울모터쇼' 규모 자체는 동네 모터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크지 않다보니 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적극 참여하려 하지도 않고 열과 성을 다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끄는 신차나 콘셉트카는 해외 모터쇼에서 선보이지 한국에서는 선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테슬라가 참여한 것은 다행스럽습니다. 그러나 테슬라 및 몇몇 자동차 브랜드들은 시승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전시회인데 아무리 고가의 차량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타고 내리면서 얼마나 고장을 내고 스크래치를 낸다고 시승 기회 조차 안 주는 지 모르겠네요. 마세라티 같은 경우는 놀이동산처럼 입장 관람객 수 제한을 두고 운영하더군요. 안전상의 이유이겠지만 좀 유난을 떠는 느낌입니다. 

아니 모터쇼에 왔으면 다양한 차량을 마음껏 타보고 체험하는 것이 목적인데 그걸 막네요.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 수소차에 대한 전시회에 대한 아쉬움

2019 서울모터쇼는 자동차의 최신 트랜드인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그리고 친환경차인 전기차 수소차에 대한 설명이 많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적었습니다. 특히 수소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기 위해 이리저리 전시 공간을 둘러봐도 전시 공간안에 있는 안내하는 분들은 스마트폰 보기만 바쁘네요.

그나마 한 분에게 수소차에 대해서 자세히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소차와 전기차를 잘 구분을 못합니다. 쉽게 말하자만 수소차나 전기차나 둘다 전기로 달리는 전기차입니다. 차이점은 수소차는 LPG차량처럼 수소라는 가스를 싣고 다니면서 공기 중에 널려 있는 산소와 싣고 다니는 수소를 결합시켜서 전기를 생산합니다. 이 전기를 자동차 바퀴에 전달하는 전기차입니다. 따라서 배터리가 필요 없습니다. 배터리도 많아지고 쌓이면 공해 물질인데 이게 필요 없습니다. 대신 수소와 산소를 결합하는데 들어가는 백금 촉매가 비쌉니다. 

또한 수소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해서 만들어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수소차가 1만대도 안 되기에 화학 공장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를 이용할 수 있지만 수소차가 많아지면 전기 에너지로 수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수소차는 가스만 주입하면 되기에 빠르게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LPG 충전소처럼 도심 곳곳에 충전소를 만들기엔 주민 민원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전기자동차는 스마트폰처럼 배터리를 충전한 후 충전된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기로 달립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충전 시간이 긴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인데 이 충전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수소차를 차세대 자동차로 선정하고 수소차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소차는 한국과 일본 정도만 관심 있고 다른 나라들은 전기차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지만 수소차와 전기차의 경합이 벌어질 듯 하네요.

그러나 어딜 둘러봐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자동차의 첨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은 없네요. 그나마 현대모비스가 미래 자동차의 청사진을 잘 보여줬는데 올해는 그 마저도 없었습니다. 그냥 대형 디스플레이에 영상만 줄기차게 쏘네요. 


'2019 서울모터쇼'에서 그나마 가장 성의있고 인기 높은 자동차 브랜드는 포르쉐였습니다. 메인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자동차도 예쁘고 전시도 깔끔하게 잘 하네요. 인기도 가장 높았습니다. 


오토바이들도 전시를 하고 있었고 전기 스쿠터도 선보였지만 예년과 비슷한 모습이라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2019 서울모터쇼가 성의가 없고 규모도 해마다 축소된다고 하는 말이 맞았습니다. 어디 서울모터쇼 뿐이겠습니까? 매년 봄바람 불때 열리던 사진영상기자재전도 뒤로 밀리고 니콘 같은 대형 카메라 제조사도 참여 안 하는데요. 

경기침체로 설명하기에는 이 대형전시회를 통한 홍보와 인지도 상승 효과가 갈수록 떨어져서 대형 전시회들의 행사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듭니다. 마치 지상파TV들이 유튜브라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때문에 휘청이듯이 대형전시회도 온라인 홍보 효과보다 못하고 대규모 전시보다는 게릴라성 홍보가 더 잘 먹힌다고 생각하는지 참여도 안 하고 대충 참여하는 느낌이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