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형이 깡패'라고 사진 화질은 이미지센서가 크면 클수록 더 좋습니다. 그래서 다들 이미지센서가 큰 풀프레임 DSLR이나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선호합니다.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가 APS-C 사이즈 크롭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 보다 좋은 장점은
1. 화질
2. 배경 흐림(아웃포커싱)
3. 저조도 환경에서 노이즈가 적음
입니다.
이중에서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가 화질과 배경 흐림이 좋은 점은 잘 알지만 저조도 즉 빛이 적은 밤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사진 촬영을 할 때 노이즈가 적은 것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풀프레임 이미지센서가 노이즈가 적은 이유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DSLR이 노이즈가 적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미지센서가 크다 보니 ISO 수치가 높은 고감도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간섭과 발열이 적습니다.
캐논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
캐논의 첫 플프레임 미러리스 EOS R은 2018년 가을 출시되었습니다. 캐논은 이 미러리스 시장이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서 미러리스 시장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의 주요 스펙
유효화소수 : 3030만 화소
영상 처리 엔진 : DIGIC 8
AF 방식 : 듀얼 픽셀 CMOS AF
손떨방 : 듀얼 IS의 5스텝 손떨방
ISO : 100~40,000(확장시 50~102,400)
3.15인치 210만 도트의 터치 가능한 스위블 회전 액정
EVF : 시야율 100%의 0.5인치 369만 도트 60fps의 OLED 디스플레이
연사 : 1초에 8장 고속 연사 지원
동영상 : 4K (3840 x 2160) 지원
Eye AF 지원
크기 : 135.8 x 98.3 x 84.4mm
무게 : 580g(배터리, 메모리 카드 제외)
앞으로 6주 동안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을 체험할 예정입니다. 지난 주말 캐논 EOS R과 함께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촬영을 했습니다. 제가 느낀 캐논 EOS R은 인기 높은 캐논 EOS 5D Makrk4의 미러리스 버전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사양이나 이미지센서 등 5D Mark4의 DNA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반면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EOS RP는 보급형 풀프레임 DSLR인 EOS 6D Mark2의 미러리스 버전 느낌입니다.
캐논 EOS R은 버튼과 디스플레이가 좀 독특합니다. 먼저 상단 전면의 휠 버튼이 있고 그 바로 뒤에 빨간 점이 달린 녹화 버튼이 있습니다. 그 뒤에 흑백 도트 디스플레이가 있가 그 옆에 MODE가 적힌 휠 다이얼 버튼이 있습니다. 이 MODE 버튼은 편리한 점과 불편한 점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편리한 점은 반셔터를 눌러서 초점을 맞춘 후에 MODE 다이얼을 돌리면 노출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점은 무척 편리합니다. EVF를 들여다 보면서 노출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변한 이후는 EOS R은 후면에 휠 다이얼이 없고 십자 버튼이 있습니다. 그래서 MODE 다이얼을 듀얼 다이얼로 사용하는 듯 하네요.
불편한 점은 촬영 모드 다이얼이 없어서 촬영 모드를 변경할 경우 MODE를 누르고 촬영 모드를 변경해야 합니다. 촬영 모드를 수시로 바꾸는 분들에게는 MODE 버튼을 누르고 변경해야 하는 2단계 동작을 해야 해서 불편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들은 Av 모드로 고정하고 조리개만 조절해서 촬영하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캐논 카메라들은 그립부가 발달해 했습니다. EOS R도 꽉 잡을 수 있게 그립부가 무척 튼실하고 확실해서 한 손으로 들고 다니기 편합니다.
캐논 카메라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3.15인치 210만 화소의 터치 가능한 스위블 회전 액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의 ISO 노이즈 테스트
캐논 EOS R은 ISO가 100~40,000까지 지원합니다. 확장을 하면 ISO 50 ~ 102400까지 지원합니다. 초기 설정은 확장 ISO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확장 ISO까지 넓히려면 메뉴 >> 카메라 아이콘 >> 3 >> ISO 감도 설정에서 설정을 변경해야 합니다.
최소를 선택한 후 십자 버튼을 위 아래로 움직이면 ISO 50이 최대를 선택한 후 H1(51200), H2(102400)으로 변경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ISO 자동 범위는 ISO 100~12800까지 지원되어 있습니다. 이는 캐논이 이 카메라의 실용 감도를 설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이즈가 보이지 않는 실용 감도는 최대가 ISO 12800입니다.
사실 도시 같이 밤에도 불빛이 많은 곳에서는 ISO 12800 이상으로 올려서 촬영할 일이 없습니다. 이 이상의 고감도 ISO를 요구하는 곳은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이나 야생 동물을 촬영하거나 불빛이 거의 없는 실내 정도입니다.
캐논 EOS R의 실용감도가 ISO 12800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촬영해보니 ISO 32000까지도 작은 사진에서는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EOS R / ISO 32000로 촬영후 확대 크롭>
이번엔 확대해 봤습니다 EOS R은 ISO 32000으로 촬영후 확대해도 노이즈가 거의 안 보이네요. 수정해야겠습니다. 실용 감도는 ISO 32000 정도까지 괜찮네요.
동일한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캐논 EOS 5D Mark4와 비교해봐도 캐논 EOS R이 노이즈 억제력이 더 좋네요. 이렇게 노이즈 억제력이 EOS R이 더 좋은 이유는 영상처리엔진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2016년 출시한 5D Mark4는 DIGIC6+를 사용하고 있고 2018년 출시한 EOS R은 DIGIC8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체크해 봐도 캐논 EOS R은 ISO 32000까지는 노이즈가 잘 안보이네요.
이번엔 명동성당 스테인드글래스 부분만 확대해서 비교해 봤습니다. ISO 3200과 ISO 32000를 확대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네요. 노이즈 억제력이 무척 뛰어나네요. 제가 느끼는 실용감도는 ISO 32000이지만 그럼에도 좀 더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촬영하려면 보수적으로 판단해서 ISO 12800 이하를 권합니다.
위 사진은 1/13초라서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35mm 렌즈니 최소 셔터 속도가 1/30초 이상이어야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담을 수 있는데 렌즈와 바디 모두 흔들림을 보정해주는 듀얼 IS가 작동하니 1/13초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저조도 즉 빛이 많지 않은 환경은 2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연광인 태양이 진 밤과 실내입니다. 실내에서도 전시 공간은 어두운 곳이 많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전시실에서 EOS R의 저조도 환경에서 고감도 ISO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역시 풀프레임 이미지센서가 이래서 좋네요. RF 렌즈 중에 가장 많이 팔린다는 RF 35mm F1.8 단렌즈를 끼니 노이즈 없는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확장 감도인 ISO 51200(H1)으로 올려도 깔끔하게 잘 담기네요.
확장 감도 ISO 51200(H1)과 더 올려서 ISO 65535로 촬영을 시도해 봤습니다. 위 3장의 사진은 불을 끈 베란다에서 촬영했습니다. 확장 감도를 사용하니 작은 사진에서도 노이즈가 보입니다. 그런데 노이즈가 컬러노이즈라기 보다는 화이트 톤의 노이즈라서 눈에 거슬리지는 않네요. 사실 ISO 51200이상으로 촬영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있다면 야생 동물을 촬영할 때 필요하죠.
확장 감도는 노이즈가 보이지만 흔들리지 않는 셔터 속도를 내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즉 불빛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노이즈가 나오는 것을 각오하는 대신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담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가로등 불빛이 없는 안양천 징검다리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AF가 제대로 잘 맞네요.
집 근처에 있는 작은 숲입니다. 인공광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도 조리개를 F2.2로 개방하고 담은 사진입니다. 단렌즈에 ISO 12800으로 촬영하면 도시의 어떤 환경에서도 쨍하게 담을 수 있네요. 이 정도면 야간의 자동차 불빛 궤적을 담는 야경 사진이 아니라면 삼각대 필요 없겠는데요.
EOS R은 삼각대 없이도 노이즈 없는 야경 사진을 마음껏 촬영할 수 있습니다. 야간 사진 미러리스 카메라로 추천합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의 고감도에서도 저노이즈 사진을 담을 수 있으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위 두 사진의 차이점이 뭘까요? 두 사진의 차이점은 조리개 값이 크게 다릅니다. 위위 사진은 F1.8이고 아래 사진은 F11입니다. 야경 촬영을 할 때 조리개를 개방해서 촬영하면 셔터 속도가 올라가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지만 광원이 뚱뚱하게 담깁니다.
F1.8로 촬영한 사진은 오른쪽 중간에 있는 가로등이 둥글둥글한 빛으로 담겼습니다. 그러나 F11로 촬영하면 조리개 날이 조여지면서 가로등 불빛에 빛 갈라짐이 보입니다. 이렇게 조리개를 조이고 촬영하면 야경 사진이 좀 더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조리개를 조이면 셔터 속도가 떨어져서 흔들리는 사진을 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야경 촬영을 할 때 조리개를 조이는 대신 삼각대를 이용해서 흔들림을 없앱니다. 그러나 셔터 속도를 내리지 않고도 조리개를 조일 수 있는 방법이 ISO 수치를 올리는 것입니다.
ISO 12800으로 올리고 EOS R의 듀얼 IS가 작동하니 흔들리지도 노이지도 보이지 않으면서도 빛갈라짐이 담긴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별빛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저휘도 초점 검출 EV-6을
지원하는 미러리스 EOS R
서울역사박물관 전시중에는 암막 커튼을 단 영상 감상 공간이 있었습니다. 빛이 거의 없는 곳에서도 초점을 잘 맞출 수 있을까?하고 EOS R로 테스트 해봤습니다.
동영상 상영이 끝나니 상영실 전체가 어두워졌습니다. 이때 EOS R로 어두운 벽을 촬영해 봤습니다. EOS R 전면에 있는 붉은 빛을 내는 AF 보조광이 벽을 쏘더니 초점을 바로 맞추네요.
이번엔 눈으로는 검게 보이는 곳에 초점을 맞춰봤습니다. 바로 초점을 맞추네요.
화면에는 이렇게 보이는 어두운 곳이지만 EOS R은 보조광을 쏴서 초점을 맞춥니다. 캐논 EOS R은 기본적으로 EV-3 저휘도에서도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F1.2 조리개를 지원하는 렌즈를 장착하고 중앙 AF포인트를 사용하면 EV-6 저휘도에서도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는 별빛만 있는 곳에도 AF를 사용할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아쉽게도 F1.8 렌즈라서 EV-6까지는 테스트 해보지 못했지만 보조광을 이용해서 암실 같은 곳에서도 초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조광을 끄고 초점을 맞춰봤습니다. 방의 불을 크고 창문 밖에서 날아오는 도시의 불빛만 내리는 베란다에서 촬영해 봤습니다. 보조광 없이도 초점을 잘 맞추네요. 다만 하얀색 피사체는 초점을 잡지만 검은색 계열의 피사체는 초점을 잡지 못하고 워블링이 발생하네요.
야경 사진에 강한 미러리스 추천 EOS R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캐논 EOS R이 야간 사진에 강한 것은 예상했지만 ISO 32000이라는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아서 생각보다 노이즈 억제력이 무척 좋은 미러리스 카메라였습니다. DIGIC8이라는 최신 영상처리엔진과 풀프레임 이미지센서가 만나니 밤이 무섭지 않네요. 삼각대 없이 도시의 모든 피사체를 흔들리지 않고 노이즈 없이 잘 담네요. 여기에 듀얼 IS라서 35mm 단렌즈로 촬영해도 1/13초 정도까지 흔들림 없이 담을 수 있었습니다.
DSLR보다 좋은 점은 EVF와 후면 LCD 액정이 사진의 눈으로 본 것보다 더 환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피사체를 확실히 보고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EOS R이 삼각대가 필요한 야간 또는 야경 사진은 위 사진처럼 자동차 궤적이나 별의 일주 운동을 담은 별의 궤적 사진 촬영할 때만 필요한지 거리나 풍경 사진은 삼각대 도움 없이 흔들림과 노이즈가 없는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야간 사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미러리스입니다.
<캐논코리아로부터 원고료를 제공 받아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