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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TV비평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명품 드라마 눈이 부시게

by 썬도그 201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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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를 보고 눈치를 채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좋은 드라마 아니 고품격 드라마일 줄은 몰랐습니다. 날 웃고 울게 만드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찬란하게 아름다운 드라마입니다. 


타임립스는 거들뿐

JTBC의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아나운서 지망생인 25살 혜자는 교통사고를 내고 사망한 아빠를 살리기 위해서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주웠던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시계를 사용합니다. 아버지를 살렸지만 혜자(한지민)은 70대 할머니 혜자(김혜자 분)로 변합니다. 한지민 때문에 봤습니다. 한지민이 출연한다기에 봤는데 소재가 너무 흔한 타임립스를 소재로 해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혹시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통해서 많은 웃음과 재미를 주는 흔한 로맨틱 코미디 일 줄 알았는데 제 예상과 크게 빗나갔습니다. 이 <눈이 부시게>는 시간 여행은 하나의 장치일 뿐 이걸 우려먹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70대 혜자, 눈물샘을 자극하다

혜자네 가족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화목한 가족입니다. 철 없는 오빠 영수(손호준 분)과 택시운전을 하시는 아빠(안내상 분)과 미장원을 하는 엄마(이정은 분)와 함께 살아갑니다. 막내이자 딸인 25살 혜자는 1,2화에서 시간 여행을 통해서 아빠를 살립니다. 아빠를 살리는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25살 꽃다운 나이의 혜자의 청춘은 공중분해가 되고 70대의 혜자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혜자의 모습이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보통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지만 가족 안에서의 희생이라는 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일방적인 것이 아닌 자식이 부모를 위해 희생을 할 수 있음을 혜자를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혜자를 통해 노인들의 삶을 안내하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

하루 아침에 70대 할머니가 된 혜자는 자신의 현실을 거부하지만 하루 아침에 늙어서 고통스러워하는 건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이라는 생각에 방문을 열고 나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시간 여행 드라마는 아닙니다. 20대가 하루 아침에 70대로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78살이 된 혜자는 머리 숱이 없어서 린스가 덜 든다는 점이나 눈이 침침해서 잘 안 보이고 달릴  수 없고 3단 고음도 안 되는 등 노인이라는 옷을 입어서 불편한 점을 소개하면서 우리 주변의 노인들의 삶 또는 부모님의 돌아보게 합니다. 


웃기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

주요 줄거리만 들으면 이 드라마 착하면서 심각한 주제를 다룬 드라마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분명 노인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착한 드라마(?)라고 볼 수 있지만 감동만 주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웃음이 꽤 많습니다. 먼저 철이 덜 든 오빠 영수와 혜자의 현실 남매 같은 티격태격이 주는 웃음이 꽤 많습니다. 이 티격태격은 놀랍게도 78살 혜자로도 이어집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78살의 노배우 김혜자와 손호준의 캐미가 저리 좋냐며 감탄을 합니다. 


손호준도 칭찬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응팔의 그 손호준이 부활했습니다. 손호준은 이런 찌질한 코믹 캐릭터가 딱 어울립니다. 여기에 영수를 짝사랑하는 혜자 친구 현주와의 캐미도 좋습니다.


영화 패러디도 있고 30대 이상 분들에게 아주 익숙한 영수야! 밥 먹어라, 바로 이맛이야라는 김혜자의 대표 CF인 조미료 광고도 스스로 패러디 합니다. 이 장면에서 순간 헉!하고 웃어버렸네요.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감동 코드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수시때때로 웃음을 던지면서 단짠단짠을 아주 잘 비벼 놓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드라마에 푹 빠졌습니다. 


대배우 김혜자의 재발견

배우 한지민을 보려고 보기 시작한 <눈이 부시게>는 김혜자를 재발견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한지민은 1,2회만 나오고 3회부터는 김혜자의 놀라운 연기가 펼쳐집니다. 김혜자라는 배우야 국민 배우라고 할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입니다. 영화에는 많이 출연하지 않으셨지만 영화 <마더>를 보면 김혜자라는 배우의 연기 내공을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는 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한지민과의 싱크로율이 높아서 김혜자를 보면서 한지민이 보일 정도입니다. 외모는 70대 할머니지만 하는 행동은 딱 25살 새초롬한 아가씨입니다. 매회 보면서 김혜자의 연기에 감탄을 합니다. 마치 조로증에 걸린 환자의 느낌이 날 정도라고 할까요. 한지민이 말했듯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김혜자 헌정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극중 이름도 김혜자입니다. 아마도 작가가 배우 김혜자를 염두해 두고 이 이야기를 펼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엄청난 연기를 매회 보여주고 계시네요. 

김혜자만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닙니다. 배우 안내상의 눈빛 연기도 아주 좋습니다. 어린 딸이 갑자기 할머니가 된 모습에 안쓰러워하면서도 누굴 탓할 수도 없음에 멀뚱하게 보는 모습이 그렇게 서글플 수 없습니다. 딱 아버지들이 저 심정이 아닐까 할 정도로 연기를 잘 합니다. 엄마 역을 하는 함안댁으로 유명한 배우 이정은의 연기도 좋습니다.


배우 남주혁의 연기도 좋습니다. 고통받는 삶을 살고 있는 김혜자의 짝사랑 대상인 이준하 역을 하는데 연기가 들뜨지 않고 아주 차분하게 잘 하네요. 영화 <안시성>에서 처음 봤는데 영화에서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아주 선량하면서도 날이 서 있는 모습을 잘 연기하고 있네요.


정말 좋은 드라마입니다. 메시지도 좋고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고 슬픔도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시나리오도 연출도 모두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3%로 시작한 시청률은 4회에 5%를 넘어섰습니다. 조만간 10%를 넘어서 월화드라마 1위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입소문도 좋아서 많이들 좋아하시네요. 김혜자의 대표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배우 김혜자의 놀라운 연기가 매회 펼쳐지네요. 70대 노배우가 이렇게 귀여우실 수 있는지 참 놀랍습니다. 

그 놀라운 연기를 통해서 가족애를 가슴 가득히 느끼게 하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입니다

요즘 JTBC 드라마 참 잘 만듭니다. <스카이 캐슬>에 이어서 또 즐겨 보는 JTBC네요. 강력 추천합니다. 재미, 웃음, 감동 모두 담겨 있는 아주 좋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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