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캐논 EOS RP가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캐논 EOS RP는 캐논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EOS R의 보급형 모델입니다. 따라서 카메라 가격 때문에 주저했던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소식입니다.
캐논 EOS RP는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입니다. DSLR로 치면 5D Mark4의 보급형 모델인 6D Mark2로 보시면 됩니다.
외모는 EOS R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앞에 박혀 있는 로고도 EOS R입니다. 달라진 점은 상단에 달린 흑백매트릭스 LCD가 없고 대신 모드 다이얼이 들어갔습니다. 마치 DSLR의 보급기가 상단 촬영설정 표시 인디케이터 LCD가 없는 것과 비슷하네요. 락 버튼 대신 레버식의 버튼이 생겼네요.
출처 : https://photographylife.com/canon-eos-rp-vs-eos-r
이외에 다른 점은 EOS R은 후면에 멀티 펑션 바가 있는데 EOS RP는 이게 없습니다. 예상 했던 바입니다. 사진 촬영 관련 스펙은 거의 동일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면 다 EOS RP사죠. 캐논은 이걸 막기 위해서 촬영 편의에 좋은 버튼 같은 것을 삭제합니다. EOS RP는 상단 흑백 LCD와 후면 멀티펑션바를 삭제했습니다.
무게는 440g으로 6D Mark II의 765g보다 무려 280g이나 가볍습니다. 미러리스라서 가벼운 것도 있지만 EOS R의 660g보다 가볍습니다. 이는 보급형 DSLR인 APS-C사이즈 크롭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EOS 800D의 532g(배터리, 메모리 카드 포함)보다 가벼운 485g(배터리, 메모리 카드 포함)입니다. 무게는 정말 엄청 가벼워졌네요.
크기도 작아졌습니다. 캐논 EOS RP는 132.5 × 85.0 × 59.4 mm로 EOS R의 135.8 × 98.3 × 67.7 mm보다 작습니다. 무게와 크기를 줄이면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이 어려워서 발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캐논은 내부 프레임에는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해서 내구성을 확보하면서 내부 열기를 낮췄습니다.
캐논 EOS RP의 3가지 특징은 고화질, 고성능 AF, 조작성에 있습니다. 이는 렌즈, 바디, 이미지센서를 모두 만드는 캐논이 잘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캐논 EOS RP는 2620만 화소입니다. 고화소가 좋긴 하지만 2620만 화소도 충분합니다. 영상처리엔진은 DIGIC8이고 듀얼픽셀 CMOS AF입니다. 연사 속도는 1초에 5장입니다. 이는 EOS R의 8장에서 3장 줄었네요. 보통 캐논은 보급형 카메라에 연사나 화소 셔터스피드를 제한 하더라고요. 이런 제한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크게 필요 없기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서보 AF에서도 눈동자 AF를 지원합니다. 캐논 EOS R이 서보 AF 모드에서 눈동자 AF를 지원하지 않아서 욕을 먹었는데 조만간 펌웨어 업데이트로 서보 AF에서도 눈동자 AF를 지원한다고 하네요. 스위블 회전형 풀터치 LCD가 들어가고 저휘도 초점 검술이 무려 EV-5에서도 가능합니다.
EOS R 시스템을 장착한 EOS RP는 EOS R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댑터를 끼면 DSLR 렌즈인 EF-S , EF 렌즈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구경에 짧은 백 포커스로 구현이 어려운 렌즈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RF 렌즈가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EF 렌즈는 출시된지 10년 이상이 지나서 카메라 바디와 렌즈가 통신을 하는 핀이 8개이지만 RF 렌즈와 EOS R시스템 바디는 12핀으로 통신 속도가 좀 더 빠릅니다. 12핀으로 통신을 하면 AF 영역, AF 정밀성, 부드러운 조리개 제어, IS 보정, 손쉬운 조작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어댑터를 사용하면 DSLR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컨트럴 링이 달린 어댑터도 있습니다. 컨트럴 링은 다양한 설정을 설정한 후 링을 돌리면 설정 값이 변합니다. 예를 들어서 조리개로 설정한 후 컨트럴 링을 돌리면 조리개 값이 변경됩니다. 셔터스피드로 설정하면 셔터스피드를 컨트럴 링을 돌려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타사 미러리스 사용자들이 부러워하는 거싱 드롭인 필터 마운트입니다. 어안렌즈나 광각 렌즈 중에 렌즈가 평면이 아닌 구면인 렌즈는 필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하려면 렌즈 후면에 필터를 껴야 합니다.. 드롭인 필터는 전면이 구면인 렌즈들이 사용할 수 있는 후면 필터를 내장한 어댑터입니다. 가변 NS필터와 원형 편광 필터 2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RF 렌즈들입니다. 보급형 미러리스은 EF-M렌즈는 드문드문 나왔는데 RF렌즈는 바로바로 많이 나오네요. 이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렌즈는 RF 24~240mm 렌즈로 1개의 렌즈로 다양하고 가장 많이 쓰는 화각을 다 커버하네요. 뭐 F4라는 좀 어두운 렌즈인 것은 아쉽지만 여행용으로는 딱 좋습니다.
캐논 EOS RP는 EOS R처럼 AF포인트가 무려 4,779개를 지원합니다. 다만 이 4,779개는 수동 초점에서만 작동합니다. 따라서 동영상 촬영을 하는 영화 제작자나 드라마 또는 프로들이 애용할 듯 합니다.
자동 초점인 AF에서는 143개의 얼굴 트래킹까지 지원되는 측거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AF 영역도 넓어졌습니다. 가로 88% 세로 100%로 기존 가로 세로 80%보다 늘었습니다. 특히 세로 100%는 야경 촬영시 9 대 1 분할의 엣지샷을 촬영할 때 좋습니다.
눈동자 AF가 좀 더 좋아졌습니다. 이전에는 One-shot 모드만 지원했습니다. 즉 정지된 상태에서 눈동자에 AF를 맞춥니다. 이는 사진 촬영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동영상 촬영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기본적으로 연속적으로 AF를 맞추는 Servo 모드 AF를 사용합니다. EOS-R은 이걸 지원 안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Servo-AF 시에도 눈동자 AF가 작동합니다. 눈동자에 초점을 맞추는 인물 촬영에 좋은 이 기능은 곧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EOS-R에도 들어갈 예정입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P에서 처음 보는 기능도 있습니다. 초점 브라케팅이라는 기능이 추가 되었네요. 이게 뭔가 했습니다. 자세히 읽어보니 이해가 되네요. 이런 경우가 있죠. 야간이나 어두운 곳 같은 빛이 풍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이즈 없이 촬영하려면 어쩔 수 없이 조리개를 개방해야 합니다. 조리개 개방을 하면 ISO를 낮출 수 있고 셔터속도를 올릴 수 있지만 피사계 심도가 얇아지게 됩니다. 피사계심도를 깊게 하고 싶으면 조리개를 조여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ISO 값이 올라가 노이즈가 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초점 브라케팅입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에 초점이 맞은 영역만 따서 합성을 해줍니다. 2장부터 999장까지 합성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초점 맞은 영역만 합성을 해서 피사체 전체에 초점이 맞은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꼭 사용해 보고 싶네요. 움직이는 피사체는 안 되고 정지된 피사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점은 F1.2 사용시 EV-5 저조도 노출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야간에도 정확한 AF를 맞출 수 있습니다. 다만 F1.2 조리개여야 하고 중앙 AF 사용시에만 작동합니다. 참고로 EOS-R은 EV-6까지 지원합니다.
터치 AF도 가능합니다. 전자식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면서 초점을 바꾸고 싶으면 후면 LCD 액정을 손가락으로 이동하면 초점 영역이 변경됩니다. 캐논은 이 AF 시스템 편의성이 너무 편리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초점 영역을 바꿀 수 있습니다.
AF 속도는 0.05초입니다.
캐논 카메라의 장점이자 왜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이 따라하지 않는지 궁금한 스위블 회전 LCD 액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 스위블 회전 액정 기술은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미 니콘이나 소니도 넣고자 하면 넣을 수 있는데 이상하게 잘 사용한하더라고요. 스위블 액정은 1인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더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획 돌리면 카메라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어떻게 녹화 촬영 되는지 직접 보면서 동영상 녹화를 할 수 있습니다.
터치 기능도 아주 뛰어납니다. 3인치 104만 도트로 해상도가 꽤 좋네요. 요즘은 후면 LCD 액정이 워낙 좋아져서 실제 사진보다 LCD 액정으로 보는 사진이 더 좋아 보입니다. 이게 좋은 점도 있지만 액정 LCD로 보고 오! 사진 좋네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PC 모니터로 보고 실망할 경우도 있습니다.
여하튼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처럼 좀 더 큰 디스플레이로 편하고 쉽게 볼 수 있는 기능이 나왔으면 합니다. 물론 지금도 WiFi로 연결해서 볼 수 있긴 합니다만 이게 좀 불편합니다. 지금 보다 좀 더 쉽게 다른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 나왔으면 하네요.
EVF의 시야율은 100%입니다.
동영상은 4K 24P까지 지원됩니다.
4K 동영상에서 정지 이미지 추출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은 EOS M50에 들어가 있는데 생각보다 꽤 이미지 품질이 좋습니다. 따라서 동영상과 사진을 동시에 담고 싶을 때 일단 4K 동영상으로 담고 그 동영상 중 이미지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상도가 830만 화소라서 화소수는 좀 줄어듭니다.
손떨방은 5축 듀얼 IS를 제공합니다. 렌즈의 손떨방과 바디 손떨방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렌즈는 5축 손떨방이 됩니다.
HDMI 단자에 모니터를 연결하면 촬영하는 동시에 바로 4K TV모니터로 볼 수 있습니다.
최고 셔터속도는 예상대로 1/4000초입니다. 캐논은 보급형 제품에 1/8000초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여러 기능이 EOS R보다 못하지만 주요 기능은 동일합니다. 대신 가격이 저렴합니다. 어제 발표 난 것을 보니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P 바디 가격이 1299달러로 한화 약 150만원으로 결정되었네요. 제가 예상하기로는 180만원 이상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150만원이네요. 이 가격은 보급형 풀프레임 DSLR인 EOS 6D Mark II와 비슷합니다.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왔네요. 150만원이라 약 2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렌즈까지 살 수 있겠는데요.
EOS M50 전략을 비슷하게 구사한 듯한 EOS RP
캐논은 2018년 3월에 출시한 보급형 미러리스인 EOS M50이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이 EOS M50 덕분에 일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점유율 33%까지 올렸습니다. 이 EOS M50은 엄마나 사진 입문자와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엔트리 미러리스 시장을 석권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소니의 아성이 여전히 높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면 소니 미러리스를 주로 추천합니다. 네 소니 미러리스 좋고 성능 좋습니다. 다만 소니 미러리스는 촬영 편의성이 좋지 못해 사진 입문자나 여자 분들에게는 문턱이 있습니다. 저 같이 꽤 오래 카메라를 만진 분들에게는 소니 미러리스가 좋지만 이제 처음 카메라를 잡는 분들에게는 소니 미러리스 보다는 캐논 미러리스가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소니 미러리스가 인기가 많지만 EOS M50은 캐논 미러리스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넘어서 전체 미러리스 판매량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도 EOS M50이 미러리스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EOS M50이 대박을 터트리지 못했다면 캐논의 미러리스 정책에 큰 타격을 줬을 겁니다.
EOS M50이 성공한 이유는 간단명료합니다. 성능은 상위 기종인 EOS M5와 비슷하면서도 버튼 몇 개를 줄이고 플라스틱 바디로 가격을 확 낮추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즉 가성비가 좋아서 EOS M50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전략을 EOS RP에도 적용할 듯 합니다. EOS R의 몇몇 버튼을 없애고 기능 제한을 몇 개 거는 대신 가격은 확 낮춘 150만원대에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네요. 캐논에 따르면 APS-C 사이즈의 크롭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 사용자 중 65%가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를 사고 싶아고 합니다. 저도 그 65%에 포함됩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건 DSLR이건 다 비쌉니다. 그나마 6D Makr II나 가장 저렴한 풀프레임 기종입니다. 그러나 DSLR이 크고 무거워서 싫어하는 분들도 있죠. EOS RP는 가격은 낮추고 무게는 800D보다 더 가볍게 나왔습니다. 무게와 가격을 낮춰서 나왔네요. EOS M50처럼 대박을 낼 수 있을까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가격 때문에 무척 매력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