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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좀 어색한 덕수궁 돌담길 완전 개통

by 썬도그 2018.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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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의 옛 이름은 경운궁이었습니다. 규모도 엄청나게 커서 서울역사박물관 옆에 있는 현재 서울시청 서서문분관까지가 다 경운궁이었습니다. 이 경운궁은 고종 때문에 더 유명해진 고궁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정궁은 누가 뭐라고 해도 경복궁입니다. 그러나 각종 화재와 문제가 많이 발생해서 창덕궁에서 기거하는 조선의 왕도 많았고 못난 왕의 대표주자인 선조 같은 경우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왜군들이 쳐들어 오는데 살겠다고 경복궁을 버리고 도망칩니다. 이에 분노한 백성들이 경복궁을 불태웁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돌아온 선조는 불탄 경복궁 대신에 덕수궁에 기거합니다. 

고종에 대한 평가는 좋은 점도 많고 나쁜 점도 많습니다. 나름 노력은 했지만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으로 변화의 시기를 놓치고 서구열강과 일본제국에게 야무지게 뜯기게 됩니다. 고종은 일제에 의해 조선이 멸망하자 아관파천을 감행합니다. 러시아 공사관에 망명 생활을 하던 고종은 다시 경복궁을 돌아가면 일제에 잡힐 것이 뻔하기에 러시아 공사관 근처에 있던 경운궁으로 정궁을 옮깁니다. 그러나 일제에 나라가 넘어가고 고종이 퇴위 당한 1907년 7월 경운궁은 덕수궁으로 불리웁니다.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입니다. 이 대한문도 현재 위치가 아닌 좀 더 앞으로 나와 있었는데 도로 정비 하면서 뒤로 들어섰습니다. 현재 광화문도 제 위치 옮기기 작업을 했지만 이 대한문은 원래 위치로 가기에는 걸림돌이 많네요. 

이 덕수궁은 유명한 돌담길이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덕수궁 돌담길을 남녀가 걸으면 헤어진다는 소리가 있었죠. 


그건 아마 이 덕수궁 돌담길 중간에 '서울 가정 법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면 파사드는 '서울 가정 법원'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덕수궁 돌담길은 정문인 대한문을 끼고 오른쪽 돌담길을 말합니다. 덕수궁 돌담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덕수궁에서 넘어온 거대한 나무 잎사귀들이 여름에는 녹색의 짙은 그림자를 가을에는 단풍 터널을 겨울에는 무채색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이 덕수궁 돌담길 중간에는 서울시청 서소문 분관이 있습니다. 이 건물 13층 정동 전망대에 오르면 덕수궁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궁의 옛 정취와 병풍처럼 두른 한국 고도 성장을 상징하는 고층 빌딩 그리고 그 뒤에 인왕산이 보이는 곳입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정동 로타리가 나오고 미대사관저가 나옵니다. 그 돌담길을 쭉 따라가다 구세군 건물 바로 전에 오른쪽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덕수궁 돌담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은 영국 대사관이 있어서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9월 이 영국 대사관 앞 덕수궁 돌담길이 개방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영국 대사관은 반대를 했지만 서울시가 끊임없이 설득해서 개방이 되었습니다. 

개방을 허락해준 영국 대사관에 감사를 해야 한다기 보다는 자기들 전용 길도 아니면서 불법 점유한 모습이 괘씸하네요. 


이게 영국 대사관입니다. 영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은 덕수궁 근처에 있습니다. 그러나 보시면 아시겠지만 덕수궁 돌담길이 완전 개방이 된 것은 아니고 영국 대사관과 담벼락을 잇고 있는 부분은 개방이 되지 않았고 개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나머지 길도 개방을 했네요

완전 개통. 덕수궁 돌담길 완전 개통이 며칠 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시청 옆 덕수궁 돌담길 옆에 있는 성공회 성당 바로 앞에 서울시가 큰 시설물을 만들고 있네요. 

영국 대사관 가는 돌담길입니다. 이쪽은 위에서 보여준 길 반대쪽입니다. 위 사진 끝에 영국대사관이 있습니다. 이 길이 이번에 개방되었습니다.


볼라드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네요. 


이번에 개방 된 길입니다.  난 덕수궁 돌담길 바깥 쪽을 용케 개방하게 했다고 좋아했는데 막상 가보니 억지 개방이네요. 덕수궁 돌담 안쪽으로 잠시 들어왔다 나가는 길입니다. 

위 사진 오른쪽이 덕수궁입니다. 낮은 담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담 넘지 못하게 5분 정도가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 저분들 월급 생각하면 관리비가 엄청 비싸겠네요. 이게 개방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참 애매합니다. 

돌담길 바깥 길이 아닌 안쪽 길을 개방하다니 꼼수처럼 느껴지네요. 그렇다고 영국 대사관 업무 공간을 시민들 다니게 열여달라고 할 수도 없고요. 뭐 아쉽긴 하지만 덕수궁 돌담길을 빙 둘러 볼 수 있게 되긴 되었네요. 가장 좋은 점은 정동길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과 갔다가 그 그길로 쭉 영국 대사관 앞 지나가면 서울 시청과 광화문 둘러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우회 도로도 많고해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약 150m 정도 거리가 이번에 개방이 되었습니다. 

볼만한 건 없고 거대한 고목이 서 있습니다. 죽은 나무 같은데 봄에는 잎을 내고 꽃을 피우겠네요. 



문으로 나오니 작년에 개방된 구간이 나오네요. 


쭉 따라 올라가서 내려가면 미국대사관 담벼락이 보입니다. 


덕수궁 돌담길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월요일은 개방하지 않습니다. 좀 실망스러운 개방이네요. 내부 보행로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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