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미 컴팩트 카메라 시장은 거의 붕괴되었습니다. 이제는 미러리스와 DSLR 시장도 긴장을 타야 할 정도로 스마트폰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DSLR이나 미러리스 만의 전유물로 여겼던 아웃포커싱 기능이 탑재되고 화질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디지털 카메라 보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LG V40 같은 경우 저조도 HDR이 워낙 뛰어나서 깜짝 놀랐을 정도입니다.
분명 화질은 미러리스나 DSLR이 좋지만 사진 후가공 기술은 스마트폰이 좋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매년 진화를 하지만 DSLR이나 미러리스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후보정 기술이나 앱을 설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쁘게 가공하려면 천상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송한 후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사진 후보정 앱으로 수정 가공해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NX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넣어서 구글플레이 앱을 설치할 수 있게 했지만 느린 부팅 속도와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는 문제점과 디지털 카메라라기 보다는 스마트폰 느낌이 강해서 흥행 성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 또는 필름 카메라 감성을 넣으면서도 스마트폰의 장점을 영리하게 활용한 독특한 카메라가 나왔습니다.
디지털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PIXII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인 pixii사가 만든 PIXII 카메라는 독특한 카메라입니다. PIXII 카메라는 디지털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이라서 렌즈 제조 기술은 없기에 레인지파인터 카메라의 대명사인 라이카 M마운트를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라이카 M마운트 렌즈를 구매한 후 장착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라서 왼쪽 구석에 파인더 창이 있습니다. 모든 조작은 거의 수동입니다. 초점, 조리개 모두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단 셔터속도는 자동 및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거리계 광학 뷰파인더 배율은 0.67배입니다.
이미지센서는 5.5µm 크기의 CMOS 센서를 사용했습니다. 라이카 M8이 6.8µm인데 약간 작습니다. APS-C 사이즈라고 봐도 될 듯 하네요. 글로벌 전자셔터가 탑재되었습니다. JPEG 사진 해상도는 1200만 화소(4080 x 2732)를 제공합니다. ISO는 200이 기본이지만 확장하면 100 ~ 6400까지 지원합니다. IR필터가 들어가 있고 로우패스 필터는 없습니다.
렌즈는 라이카 M시리즈와 호환 가능한 렌즈 마운트를 제공합니다. 또한 M39/LTM 렌즈와 호환이 가능합니다.
바디는 알루미늄 바디입니다. 노출 측정 및 잠금 / 셔터 해제 버튼을 제공합니다. 통합 메뉴를 통한 빠른 ISO 변경과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상단에 OLED 액정이 있어서 다양한 설정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기능이 들어가 있고 블루투스는 4.2를 지원합니다. 내장 메모리는 8GB 또는 32GB가 들어가 있습니다.
PIXII 크기는 138 x 79 x 33mm이고 무게는 460g입니다. 배터리는 소니 NP-FW50을 사용했습니다. 7.4V, 1000mA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 있고 USB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후면에 액정 디스플레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촬영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좀 더 사진 촬영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액정이 없다는 것 어떻게 촬영 되었는지 바로 볼 수 없다는 것은 사진 셔터 누를 때 좀 더 신중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초점도 조리개도 수동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고 그 자리에서 후보정을 하고 SNS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즉 디지털 후가공 작업은 카메라가 아닌 성능 좋은 손 안의 PC인 스마트폰에 맡겼습니다.
영리한 선택입니다. 필름 카메라의 감성과 그 시절의 직감성 높은 사진 촬영 능력을 키워주면서 동시에 디지털의 편리함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취하고 있네요. 가격은 3,500유로로 약 450만원 정도합니다. 라이카 카메라 가격보다 낮지만 그래도 꽤 비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