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활황기였던 60~90년대 초반까지는 음악을 듣는 창구가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라디오를 통해서 많이 듣고 LP나 테이프를 구매해서 듣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아니면 음악 다방 같은 곳에 가서 신청해서 듣는 방법도 있었죠. 그러나 이런 방법은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없거나 돈이 들어가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공테이프에 녹음을 해서 들었습니다. 아니면 종로에서 많이 파는 불법 복제 음악 테이프를 사서 듣기도 했죠. 

<음악을 듣는 사람 / 촬영자 : Dean Drobot / 셔터스톡 >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공테이프에 녹음해서 듣는 것은 불법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불법 복제 테이프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음질이 조악해서 심하게 단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딱 한 번 샀는데 너무 음질이 떨어져서 다시는 안 사게 되더군요. 

그래서 70~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불법적으로 음악을 듣는 창구가 별로 없다 보니 음악은 문화 산업 중에 가장 큰 규모였고 거대한 돈을 쓸어 담았습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PC 보급율이 높아지고 음악 파일을 압축한 MP3파일이 나오고 인터넷이 보급되고 ADSL을 넘어 광랜이 깔리고 MP3 파일을 불법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소리바다가 나오면서 음반계는 초토화 됩니다. 

지금은 MP3 시장도 붕괴되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저가 공세를 시작하자 많은 분들이 MP3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 하지 않고 1달에 3000~6천원 내외의 돈을 지불하고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레드까지 가세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영화 1편 안 보면 1달 내내 다양한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음에도 여전히 불법 다운로드를 하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음악을 듣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불법 다운로더들이 얼마나 될까요?


IFPI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음악 소비자 중 38%이 불법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

영국에 본사가 있는 국제 음악업계 단체인 국제 레코드 비디오 제작자 연맹(IFPI)는 전 세계 음악 소비자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음악 소비자 중 38%가 불법적인 수단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고 하네요. 


IFPI는 2018년 4월에서 5월까지 16세부터 64세까지의 음악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이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17.8시간으로 하루에 2.5시간 정도 듣습니다. 상당히 많은 시간 음악을 듣네요. 아무리 비디오 시대라고 하지만 일을 하면서 작업을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의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네요. 

음악 소비자 중 86%가 주문형 음악 서비스 즉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음악 소비자 중 75%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16세에서 24세의 젊은층에게 "만약 단 하나의 음악 서비스만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50%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선택했습니다. 

전체 음악 소비자의 38%는 저작권을 침해한 불법 복제 및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전 이통사에서 제공해주는 매달 300곡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이것도 다 듣지 못할 정도로 자주 듣지 않고 주로 팟캐스트 들어요. 


사람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음악을 듣지만 가장 많이 듣는 장소는 자동차 안입니다. 자동차 안에서 무려 66%의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있네요. 차를 운전하다 보면 음악은 자연스럽게 듣게 되죠. 특히 남아공이나 독일,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무려 75%의 사람이 차에서 음악을 듣고 있다고 답변 했습니다. 

이 다음으로 공부나 업무 중에 음악을 듣는 사람도 40%나 됐습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68%의 사람들이 일이나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다고 응답했습니다.  휴식 시간에 듣는 사람이 63%, 집안일을 할 때 듣는 분들이 54%, 운동하면서 듣는 분ㄷ르이 36%, 잠들기 전에 음악을 듣는 사람도 19%나 됐습니다. 16세에서 24세의 젊은층이 다른 연령대보다 음악을 더 오래 듣는 경향도 있네요. 


대중 음악 장르를 보면 1위는 팝이 64%, 2위는 락이 57%,  3위는댄스/EDM이 32%, 4위는 영화나 TV의 배경음악이 30%, 5위는 힙합이 26%, 6위는 싱어송라이트 곡이 24%, 7위는 클래식 24%, 8위는 R&B가 23%, 9위는 소울/블루스가 22%, 10위는 19% 메탈이 차지했습니다.

팝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네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큰 인기가 없는 락이 2위네요. 한국은 흑인 음악인 힙합이나 소울 블루스 R&B 등이 인기가 높아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흑인의 그르부가 있다고 하잖아요. 전 4위인 영화 사운드트랙을 많이 듣습니다. 



자국의 음악 서비스를 많이 듣는 국가로는 일본이 66%, 한국이 62%, 프랑스가 69%를 차지했습니다. 일본은 J팝이 인기가 있고 한국은 K팝이 인기가 높습니다. 이 K팝은 전 세계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자국어로 된 노래를 자국민들이 많이 사랑하는 모습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폴란드 같이 자국어로 된 노래를 소비하는 사람이 28% 밖에 안 됩니다. 

게다가 한국도 가요를 소비하는 문화가 예전부터 있던 건 아닙니다. 60~70년대는 가요보다 팝송이 더 인기가 높았고 팝송을 한국어로 번안해서 부른 노래도 많았습니다. 80년대까지는 가요, 팝이 동등하게 인기가 높다가 90년대 초 서태지, HOT 같은 아이돌 문화가 폭발하면서 가요가 압승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팝송만 트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한국은 가요를 듣는 62% 중 22%가 트로트를 듣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듣기 편해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은 음악 소비자 중 75%입니다. 16~24세 젊은 층에서는 무려 94%입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중 27%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음악 재생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멕시코로 무려 93%이고 그 다음이 브자릴로 92%입니다. 아르헨티나는 89%입니다. 이 세나라의 공통점은 흥부자인 라틴 아메리카 국가이고 1인당 국민 소득이 높지 않은 나라들입니다. 



스마트 스피커 즉 AI 스피커를 1년 내에 구매한다는 소비자가 15%였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SNS를 팔로우한 사람이 30%였습니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갛고 있습니다. 전체 음악 소비자 중 86%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즐기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56%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네요. 일본은 23%인데 생각보다 상당히 저조하네요. 그럼 일본은 아직도 mp3나 CD 사서 듣나요?


그럼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1위는 47%가 사용하고 있는 유튜브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료 정액제로 광고 없이 음악 및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멜론이 1위지만 유튜브로 음악 듣는 분들이 많아지고 '마미손'의 '소년 점프'처럼 유튜브에서만 공개된 음원들이 있고 풍부해서 멜론의 1위 자리를 유튜브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유료로 듣는 분들은 28%이고 20%는 무료로 듣고 있습니다. 

라디오로 음악 듣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라디오를 괄시하고 구시대의 유물로 보는 분들이 많지만 86%의 사람들은 라디오에서 음악을 듣고 음악을 듣는 시간 중 25%가 라디오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입니다. 

전 세계에서 라디오에서 음악을 듣는 비율은 86%입니다만 한국은 66%이고 일본은 50%입니다. 세계 평균보다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라디오를 안 듣네요. 하기야 제 주변에도 저만 라디오 잘 듣지 대부분 잘 안 듣습니다. 이런 세태 때문에 요즘 FM 라디오도 보면 전문적인 음악 소개 라디오 대신 말 잘하는 패널 모셔다가 수다 삼매경에 빠지는 라디오가 많습니다. 이는 한국 공중파 라디오들의 문제라고 생각돼요. 반면 FM 라디오의 본질을 잘 아는 CBS는 초대 손님 한 명 없이 사연과 신청곡만 틀어줘서 FM 라디오계의 거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MBC 라디오 파업할 때 음악만 나와서 더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파업 끝나고 MBC FM은 크게 망가졌습니다. 이번 가을 개편도 답이 안 나오더군요. 그냥 음악만 틀어도 지금보다 더 인기 있을 겁니다. 

음악 소비자 중 38%의 사람들은 저작권을 위반한 불법 다운로드나 어둠의 경로에서 음악 파일을 다운 받아서 듣고 있습니다. 불법 다운로드는 P2P 사이트에서 다운 받는 방법도 있지만 유튜브 동영상 사이트에서 MP3 파일을 불법으로 추출하는 스트림 리핑으로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음악 서비스나 음반 협회는 이 스트림 리핑을 막기 위한 소송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은 무려 96%의 사람들이 음악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89%입니다. 1주일에 음악을 듣는 시간의 합계는 15.5시간입니다. 엄청나게 듣네요. 위쳇이나 웨이보 등의 SNS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도 음악 소비자 중에 96%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96%의 사람들의 음악을 소비하고 있는데 음악 소비율은 중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놀라운 건 무려 96%의 사람들이 합법 스트리밍이나 합법 다운로드로 음악을 듣습니다.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도가 미래의 콘텐츠 강국이라는 소리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중국이 인구가 많지만 사상 검열이 존재하는 나라라서 콘텐츠 제작의 자유가 높지 않습니다. 반면 인구가 비슷한 인도는 사상 검열이 없고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고 이렇게 합법적으로 음악과 영화를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서 미래에는 발리우드 영화와 음악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하는 소리도 있네요. 

전체적으로 음악 소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보고서입니다. 다운로드는 아래 링크에서 할 수 있습니다. 

https://www.ifpi.org/downloads/Music-Consumer-Insight-Report-2018.pdf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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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무제 2018.11.12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리바다때 생각나네요 ㅎㅎㅎ 당시 한국협회는 mp3 자체를 불법화 했었고 시디로만 들어라라고 했죠. 앞에 도서정가제와ㅜ비슷한 생각이었죠. 시대는 변화하는... 그걸 힘으로만 막을려고 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