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통신망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IPTV는 속도 제한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초고속인터넷통신망이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자사의 서비스가 아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속도 제한을 하는 건 아닙니다. 가끔 미국에서 초고속인터넷통신망 회사가 속도 제한을 걸었다가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그런 이슈가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 인터넷 속도 / 작성자 alphaspirit / 셔터스톡>
한 때 SKB가 페이스북 속도 지연을 했다가 페이스북과 분쟁을 했었죠. 이렇게 초고속인터넷통신망 회사들이 가끔 인터넷 속도 제한을 거는 이유는 자신의 통신망 인프라를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초고속인터넷통신망 회사들은 네이버나 다음 같이 인터넷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업체에게서 돈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회사에게서는 돈을 받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는 확실히 돈을 받지 않습니다. 유튜브 초창기에는 돈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초고속인터넷통신망 회사가 트래픽 유발료를 달라고 하자 유튜브는 돈 못 준다. 우리는 서버를 해외에 두고 서비스 할테니 맘대로 해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2008~9년 정도로 기억되는데 유튜브 속도가 엄청나게 느렸습니다. 그래서 매번 로딩하는 화면만 보다가 열 받았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갑자기 로딩 딜레이가 없이 잘 나오더군요.
이유를 알아봤더니 유튜브가 고속 성장을 하고 킬러 콘텐츠가 되자 국내 초고속인터넷통신망 회사들이 국내에 캐싱 서버를 제공하면서 유튜브를 모셨기 때문입니다. 유튜브가 갑질을 한 것이 아닌 유튜브가 갑이 되자 초고속인터넷통신망 회사들이 유튜브를 모셨습니다. 지금은 유튜브 서비스 속도 제한 걸었다가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할 겁니다. 하지만 유튜브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워낙 초고속인터넷통신망 트래픽을 많이 먹어야죠.
그럼 동영상 서비스들이 얼마나 인터넷 트래픽을 유발하는지 보죠.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대부분은 유튜브, 넷플릭스가 유발
네트워크 장비 공급 업체인 Sandvine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것은 넷플릭스로 전체의 15%나 차지했습니다. 2등은 http 미디어 스트림(파일 공유 서비스)으로 13.1%, 3위는 유튜브로 11.4%였습니다. 브라우징이 7.9%, MPEG 스트리밍이 4.4%였습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만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26.6%로 이 동영상 스트리밍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는 1위가 넷플릭스, 2위 HTTP 미디어 스트리밍(푹TV 같은 업로드 스트리밍), 3위가 Raw MPEG-TS이네요. MPEG-TS는 엠펙 전송 스트리밍으로 특정 서비스에 소속되지 않은 스트리밍 서비스 같네요. 4위는 아마존 프라임, 5위는 유튜브로 유튜브가 생각보다 높지 않네요.
유럽 지역에서는 1위가 유튜브, 2위가 넷플릭스, 3위가 HTTP 미디어 스트리밍(푹TV 같은 업로드 스트리밍), 4위가 아마존 프라임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1위가 HTT 미디어 스트리밍, 2위가 페이스북, 3위가 넷플릭스입니다. 한국은 1위가 유튜브가 아닐까 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유튜브 물려주면 조용하다고 하잖아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저녁 시간 사용 피크를 보면 인터넷 트래픽의 40%가 넷플릭스라고 합니다. 미국 2위, 유럽 3위, 아시아 태평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TTP 미디어 스트리밍은 푹TV 같은 업로드 스트리밍입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페이스북 동영상이 아시아 태평양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신기하네요. 페이스북 정말 많이 사용하나 봅니다. 5위가 데일리 모션이 있는 것도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