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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서울 문화로 바캉스로 본 무신경한 서울시 문화행사

by 썬도그 2018.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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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3선 서울시장의 문화에 대한 마인드가 후졌다고 느낀 건 서울의 유일한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날은 서울광장에서 공중곡예 같은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대박이 나면서 긴급하게 서울광장에서 싸이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황당했습니다. 가뜩이나 축제 같은 축제가 없는 서울시가 간판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를 취소하면서 가수 싸이의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보다 싸이 콘서트를 좋아했지만 저 같이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기다린 서울시민들은 황당했습니다. 스스로 자신들의 행사를 얼마나 업신여기면 이런 발상을 할까요? 결국 박원순 시장은 며칠 후에 사과를 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가장 못하는 행정 중 하나가 문화입니다. 전체적으로는 큰 불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가끔 서울시가 진행하는 행사장에 가면 성의 없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진행한 '하이서울페스티벌'이 변형된 '서울거리예술축제'는 공연 시간이 30분 씩 다 뒤로 밀렸음에도 아무런 공지도 행사 진행요원들도 정확하게 몰랐습니다. 이런 미숙함은 참 아쉬웠습니다. 이후 서울시의 행사들에 큰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오랜만에 서울시청 근처를 지나갔습니다. 요즘 서울 날씨는 미쳤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대구보다 3도나 더 높은 37도의 서울 도심을 조금만 걸어도 땀이 쭈루룩 흐릅니다. 특히나 빌딩이 많은 종로구, 중구는 40도가 넘는 느낌입니다. 

이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서 서울시가 서울도서관 앞에 파라솔과 의자를 배치했네요



그 옆에 보니 무슨 모래사장이 있네요.  시원스러운 그늘막도 있고요. 


썬배드도 있습니다. 


둘러보니 행사 요원들이 왔다갔다 합니다 무슨 행사인가 봅니다. 알아보니 <서울 문화로 바캉스>행사라고 하네요. 도심 속 여름 바캉스를 주제로 행사를 하나 봅니다. 이 더운 여름 저 같이 서울에서만 지내는 시민들을 위한 행사 같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피서를 가기 보다는 집에서 에어콘 켜 놓고 수박 먹는 게 가장 좋을 정도로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어제도 37도라서 낮에 바깥으로 나오는 자체가 대단한 용기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래사장을 재현한 공간은 너무 규모가 작고 그늘도 많지 않아서 지나가는 사람도 없지만 찾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3명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어디서 섭외한 듯한 아주머니와 아들을 배경으로 행사 사진사가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어제가 개장 첫날이라서 행사 증명 사진을 촬영하고 있네요. 그분들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늘이 많지 않습니다. 더 아쉬운점은 주변에 물이 찰랑거리나 하다못해 분수라도 있어야 청량감을 느끼지 이렇게 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곳에 만들어 놓으니 동네 놀이터 느낌입니다. 서울시는 프랑스 파리시가 센 강변에 인공해변을 조성한 것을 참고했다고 했는데 참고 하려면 제대로 해야죠. 차라리 청계천에 하던가 아니면 서울시청 광장 끝에 있는 분수대 주변에 하던가요. 


너무 더운 날씨에 행사는 시작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해가 지고 나면 찾아올 듯 합니다. 


행사는 다양하게 하네요. 저녁에 공연도 있고요. 


동네 놀이터 같은 모래사장 만드는데 1천만원이 들었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돈도 참 많이 들었네요. 


유일하게 사람이 있는 곳은 풀장입니다. 고무에 바람을 넣어서 만든 인공 풀장에는 아이들이 첨벙첨벙 열심히 노네요. 이 더운 날씨에 아이들은 참 열심히 뛰어놉니다. 차라리 이 근처에 인공 해변을 조성해 놓으면 좋을텐데요 그래야 엄마들이 아이들 뛰어 노는 걸 보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아이들 노는 모습 보고 잠시 여름을 잊을텐데요. 그런면에서 배치가 아쉽다고 느껴집니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될텐데 여러모로 참 아쉽습니다. 물론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사진찍기용 인공해변에 쓴 돈으로 인공풀장 1개 더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럽에 갔다가 유럽의 길바닥 돌에 감탄해서 청계천로 주변에 박아 놓은 돌입니다. 배수를 위해서 밑에 뾰족하고 긴 돌을 박아야 하는데 그냥 직사각형 돌을 박아서 돌들이 깨지고 부러지고 있네요. 유럽에 가서 그 이유와 원리를 살펴보지 않고 겉모습만 모방하는 모습은 오세훈 전 시장이나 박원순 시장이나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파리시 센강의 인공해변이 한국에 오니 동네 놀이터 모래사장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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