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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증평자전거공원 인기를 보니 사진 테마파크 만들면 어떨까?

by 썬도그 2018.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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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백 장 이상의 사진을 보고 사는 우리입니다. 텍스트 시대에서 이미지 시대로 전환되고 조만간에는 동영상 시대로 넘어갈 듯 합니다. 이미지는 텍스트보다 묘사력이 뛰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여기에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텍스트 대신 사진으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과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10대~30대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함께 커온 세대라서 그런지 사진 놀이에 심취해있고 글 대신 이미지를 더 많이 섭취합니다.

그래서 이미지 위주 SNS인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진 지상주의자들이 늘고 있고 인생샷을 위해서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서 사진 촬영을 하러 외국까지 가고 있습니다. 독특한 사진 풍경이 될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가는 요즘 10,20,30대들입니다.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높은 증평자전거 공원


일본‧대만 젊은이들 ‘인생샷’ 찍으러 증평 온다 세종경제뉴스 보기

한 언론에 따르면 일본, 대만 젊은이들이 증평자전거 공원에서 '인생샷' 촬영 놀이를 한다는 뉴스를 전했습니다. 증평자전거 공원? 뭐하는 곳이기에 해외에서 찾아올까요? 


충북 증평에 있는 어린이자전거 공원인 '증평자전거 공원'은 파스텔톤으로 만든 증평시 번화가 건물을 축소한 건물들이 있습니다. 알록달록하고 크기가 작아서 마치 동화속 나라 같은 느낌이에요.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아시아 관광객들이 찾아왔습니다. 많이 온 것은 아닙니다. 지난 2월에서 7월까지 786명으로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도 아닌 외국인들이 교통편도 좋지 않은 곳까지 찾아가는 열정을 생각하면 꽤 많은 인원입니다. 

하루에 4명 정도 찾아왔네요. 

이 증평자전거 공원이 해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난 것은 2017년 초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 찍기 좋은 한국의 명소로 소개되면서 인생샷을 찍기 위해서 찾아오는 것이죠. 요즘 해외관광객들은 인터넷으로 사전 조사를 다 하고 와서 한국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지 않습니다. 지도도 안 보고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움직이더라고요. 

기사 내용에 있지만 이 증평자전거공원을 찾는 이유는 사진 찍기 위해서입니다. 교통편도 편의시설도 열악하지만 인생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개되어서 시간과 돈을 들여서 사진 촬영 하러 오네요


전 이 뉴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국에도 사진 테마 파크를 만들면 어떨까?


사진 테마 파크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카메라와 사진 찍기  /  촬영자 : jakkapan  (셔터스톡)

외국인 및 내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북촌 한옥 마을이나 4대 고궁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서 그 고궁의 역사를 천천히 살펴볼까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역사를 깊게 알려고 하는 출연자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런 깊은 역사적 의미에 관심이 없습니다. 특히 한류 드라마나 한국 영화나 K팝을 좋아하는 아시아 국가 젊은이들은 그런 지루한 역사, 사회 배경 같은 것에 관심 없습니다. 

대부분은 나를 꾸미는 사진 찍기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빈티지 #옛정취 #시간이멈춘마을 같은 태그를 달고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 배경으로 좋은 동네는 반드시 뜬다고 할 정도로 사진 촬영 명소들이 인기가 높습니다

전국의 유명 벽화마을들이 그래서 인기가 높습니다. 


<인천 송월동 동화벽화마을>

그러나 이런 벽화마을은 한계가 있습니다. 먼저 관에서 벽화를 관리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가 안되면 오히려 흉물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송월동 벽화마을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예전의 감흥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거지라서 소음과 쓰레기 때문에 지역 주거민들과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북촌 한옥마을과 이화벽화마을입니다. 사람들은 기념 사진, 인증 사진, 인생샷을 촬영하기 위해서 외국에서 북촌 한옥 마을을 찾아옵니다. 서울시도 북촌 한옥마을과 이화벽화마을을 적극 홍보하지만 문제는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관광지이고 생활에 큰 불편이 생겨서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전 이런 모습을 보면서 사진 찍기 열풍으로 이런 벽화 마을을 소개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사진을 테마로 한 작은 테마 파크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루엣 사진 놀이 촬영자 : Andrew Rice / 셔터스톡>

사진 테마 파크를 크게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야외에는 다양한 벽화를 만들어서 벽화를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게 무료로 제공하면 알아서 많이 찾아옵니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 사진 출력 서비스나 스튜디오 사진 촬영이나 흑백 사진 촬영은 유료로 하는 부분 유료화로 진행하면 운영비과 인건비는 충분히 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 제조사와 연계해서 사진 강의도 하고 신제품 체험 공간도 만들어서 사진 문화 공간도 만들면 좋죠. 

사진은 장르도 다양하지만 사진 잘 찍는 팁도 사지 놀이도 참 많습니다. 실루엣 사진 놀이 공간, 라이트 페인팅 공간, 장노출 공간, 셀카 공간, 가상 사진 촬영 공간, 스티커 사진 공간, 합성 사진 공간 등등 여러가지 소재의 사진 공간을 만들어서 다양한 사진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면 좋죠.

서울시가 가장 못하는 것 중 하나가 관광입니다. 옛 것만 열심히 보존한다고 관광객이 알아서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관광 상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잘 해야 합니다. 백날 천날 벽화마을이나 한옥 마을 관광상품화 해서 소개하면 잡음만 커집니다. 마음 껏 사진 찍고 다양한 사진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특별한 홍보 없이 많이 찾아오고 쉽게 지갑이 열릴겁니다. 

사진은 차고 넘치는데 정작 이 사진을 제대로 배울 공간도 많지 않고 다양한 사진 세계를 체험할 공간도 없네요. 그렇다고 이걸 꼭 서울시가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업이 운영해도 괜찮은 아이템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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