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연출가, 좋은 배우, 좋은 각본가가 만나면 좋은 영화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은 영화가 <서버비콘>입니다. 좋은 배우인 맷 데이먼, 줄리안 무어, 노아 주프, 오스카 아이삭이 나오고 각본은 그 유명한 코엔 형제입니다. 연출가는 좋은 연출가라고 하긴 무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괜찮은 영화를 만드는 배우이자 감독인 '조지 클루니'입니다

그러나 이 조합으로도 영 시원찮은 영화가 만들어졌네요


영화 서버비콘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입니다. 2대 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자 최부국이됩니다. 뉴욕 인근의 교외지역인 '서버비콘'의 풍요로운 조립식 주택 마을 풍경이 그려집니다. 이 마을에 흑인 가족이 이사를 옵니다. 흑인을 백인의 하위 계급으로 인식하던 인종 차별이 심하던 시대라서 마을 사람들은 이 흑인 가족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서 수근 거리지만 유일하게 이웃집에 사는 가드너의 부인 로즈(줄리안 무어 분)는 아들에게 옆집 흑인 아이와 놀라고 부축입니다.


영화 서버비콘

로즈는 쌍둥이 동생 마가렛과 함께 삽니다. 교통 사고가 나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동생 마가렛이 돌봐주고 있습니다. 어느날 가장인 가드너(맷 데이먼 분)은 아들 니키(노아 주프 분)을 깨워서 거실로 내려옵니다. 

거실에는 정체모를 2명의 남자가 있었고 식구들을 밧줄로 묶고 마취약을 맡게해서 기절하게 합니다. 니키는 엄마를 마치한 후 또 다시 강력하게 마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절을 합니다. 병원에서 깨어난 니키는 엄마가 괴한들에 의해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듣습니다. 엄마 장례식을 지낸 후 엄마의 동생인 마가렛 이모와 함께 같이 살게 됩니다. 


영화 서버비콘

그런데 마가렛 이모는 언니이자 니키의 엄마가 죽었는데 오히려 싱글벙글합니다. 더 이상한 건 아빠입니다. 괴한에게 아내가 죽었다면 경찰을 닥달해서 범인을 잡아야 합니다만 이상하게 경찰을 피하는 느낌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경찰이 행동수상자들을 잡았다면서 아빠와 이모에게 취조실에 서 있는 용의자 중에 살인범이 있냐고 물었을 때 없다고 대답을 합니다.

이 모습을 몰래 취조실에 들어온 니키가 봅니다. 니키를 본 아빠와 이모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니키는 할 말이 많습니다. 왜 엄마를 죽인 범인이 취조실에 있는데 아빠는 못 본 척 했을까요? 그러나 아빠는 궤변을 늘어 놓으면서 니키를 압박합니다. 영화 <서버비콘>은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를 담는 듯 하다가 중반부터 블랙 코미디 쪽으로 전환합니다. 


영화 서버비콘

영화는 중반부터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엄마의 죽음이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의심하는 경찰과 보험조사관의 압박이 시작됩니다. 이 하나의 이야기와 옆집 흑인 가족 이야기가 병치됩니다. 흑인 가족은 밤낮으로 백인 주민들에게 괴롭힘을 당합니다. 번갈아 가면서 집 주변에서 소음을 내거나 찬송가를 부르면서 흑인 가족을 괴롭힙니다. 


영화 서버비콘

나중에는 떼거지로 몰려와서 폭동을 일으키는 수준까지 치닫습니다. 이 거대한 혐오감을 지켜보고 있으면 1950년대 극심한 인종차별주의를 느끼게 됩니다. 이는 현재의 미국의 모습을 빗댄 모습이기도 합니다. 트럼프라는 강력한 인종차별주의자가 미국 대통령이 되자 미국은 거대한 후진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 때문이라고 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2개의 이야기가 섞이지 않습니다. 니키와 이웃집 흑인 친구와의 교류를 통해서 그래도 희망이 있고 아이들이 상징하는 미래는 밝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시나리오가 저질입니다.

보면서 이게 코엔 형제가 쓴 시나리오가 맞나? 할 정도로 시나리오 자체가 저질입니다. 니키 가족 이야기와 흑인 가족 이야기가 전혀 엉키지 않고 영향을 주고 받지도 않습니다. 마치 2개의 이야기를 따로 떠 먹는 느낌입니다. 뭐 미국의 인종주의 문제와 가정의 문제를 다룬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시나리오 자체가 저질이네요.


영화 서버비콘

영화 후반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일들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살짝 웃기기는 하지만 약간의 웃음끼는 미소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 정체가 뭐지?라는 생각만 드네요. 전하는 메시지 전달력도 약하고 이야기의 재미도 약합니다.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지루함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특히 아역 배우인 '노아 주프'의 똘망똘망한 연기는 보기 좋네요


영화 서버비콘

3류 시나리오에 3류 연출이 만든 졸작입니다. 현재의 미국을 비판한 영화라고 하기엔 비판의 내용도 뻔하고 지루하고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와 1950년대 분위기를 재현한 미장센은 볼만 합니다. 


영화 서버비콘,

좋은 재료가 들어가서 맛 있을 줄 알았는데 세프의 음식 솜씨가 아주 않 좋네요.

별점 : ★★

40자 평 : 2시간 동안 배우 얼굴만 뜯어 먹다가 끝나는 졸작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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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ettobo-123.tistory.com BlogIcon 마니또피부 2018.07.15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너무 잘보고 갑니다 ~~

  2. 토마토 2018.08.12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요새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보는 듯 했습니다. 혐오와 차별, 그것을 부끄러움 없이 마구 내뿜을 수 있는 악성댓글 문화. 내가/ 혹은 내가 속한 집단이, 타 집단보다 정의롭고 도덕적이라 믿으며 타인 또는 타 집단을 향해 살인적 증오를 내뿜는 것이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집단의 것이 되면 악마같은 증오와 폭력이 되버리죠: 1950년대에 흑인을 향해 쏟아졌던 미국 백인 기독교도의 도덕우월주의를 오늘 한국사회에서 그대로 발견할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