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연간 평균 노동 시간이 아주 긴 나라로 유명합니다. 2016년 자료에 의하면 OECD(경제 협력 개발기구)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서 한국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럼 2017년 작년은 어땠을까요?
출처 : https://stats.oecd.org/Index.aspx?DataSetCode=ANHRS#
2017년 OECD가 발표한 연간 평균 노동 시간에서 가장 긴 나라는 2,257시간을 기록한 멕시코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코스타리카로 2.179시간이고 3위가 2,024시간의 한국입니다. 2위에서 3위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한국은 연간 노동 시간이 2,000시간이 넘습니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주 52시간 근로 규정을 정하고 6개월 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서 52시간 근로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게 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정부가 나서서 근로 시간을 줄이자 경제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근로시간으로 인해 가정과 회사의 삶이 양립할 수 없게 되고 결국 가정에 피해를 가게 합니다.
아직도 생각나네요. 사회 초년생 때 매일 10시 정도에 퇴근해서 파김치가 된 상태로 퇴근 하길 반복 이런 삶은 1년 이상 지내보면 압니다. 이게 사는 건지 죽지 못해 사는 삶인지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몇몇 분들이 52시간 근로 시간을 강제하면 야근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습니다. 야근 할 수 있습니다. 단 기존에는 야근을 그냥 저녁밥만 먹이고 했다면 이제는 야근 수당을 확실하게 줘야 합니다. 솔직히 이 52시간 근로 시간 규정도 대기업이나 큰기업이나 따르지 대부분의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자영업자들이나 중소기업들이 지키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 방향이 맞습니다. 당장은 고통스러워도 언제까지 야근 천국의 나라에서 살아야 겠습니까?
4위는 그리스(2,018시간), 5위는 러시아(1,980시간), 6위는 칠레(1,954시간), 8위 이스라엘(1,885시간), 9위 라트비아(1,875시간), 10위 포루투칼(1,863시간)입니다.
한국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08년부터 집계가 되었네요. 2008년에는 2,209시간이었습니다. 이후 계속 줄어서 2012년에는 2,103시간, 2016년에는 2.071시간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2000년대 초 중반만 해도 8시 출근 7시 퇴근이 참 많았습니다. 오후 6시 퇴근은 공무원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가산디지털단지 가보면 오호 6시가 넘으면 직장인들이 몰려 나옵니다. 요즘은 보통 오후 6시 퇴근이 많은가 봅니다. 여기에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어서 직장 생활하기 점점 좋아지고 있네요.
반면 자영업자들은 경쟁도 심해지고 수익은 커녕 적자 나는 곳이 많아서 폐업이 속출하지만 직장 그만두고 취직도 어렵고 은퇴한 분들은 딱히 할 게 없어서 자영업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정부가 회사 근로자에 대한 처우 개선은 무척 신경 쓰는데 반해 자영업자에 대한 처우 개선은 거의 없네요. 그나마 서울시가 카드 수수료 1% 이하로 낮추겠다는 소리가 반갑네요.
그럼 노동 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OECD 국가 중에서는 독일이 1,356시간으로 1위를 했습니다. 축구는 독일을 이겼지만 이건 이기기 어렵겠네요. 그 다음이 덴마크(1,408 시간), 3위가 노르웨이(1,419 시간), 4위가 네덜란드(1,433 시간), 5위가 프랑스 (1,514 시간), 6위가 룩셈부르크(1,518 시간), 7위 스위스 (1,570 시간), 8위 스웨덴(1,570 시간), 9위 오스트리아(1.613 시간), 10위 핀란드(1.628 시간)순입니다.
예상했지만 대부분 북유럽, 서유럽 국가네요. 놀라운 건 일본이 1,710시간으로 한국보다 훨씬 훨씬 노동 시간이 짧습니다. 한국의 경제 롤모델인 일본은 일벌레들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국이 그 비아냥을 바통터치했네요.
이 연간 근로 시간 데이터는 OECD가 직접 조사하는 건 아니고 5인 이상의 근로자의 임금 및 근로 시간 조사를 각국의 노동부가 조사를 하고 이 조사의 데이터를 받아서 작성한 리스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