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예쁜 카페가 몰려 있는 성수동 카페거리나 연리동 연트럴파크나 망원동 망리단길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을지로에도 예쁘고 다양하고 독특한 카페가 많이 생기면서 을지로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을지로 카페들은 경리단길이나 성수동 카페거리, 연트럴파크나 망리단길처럼 몰려 있지는 않습니다. 발품을 좀 더 많이 팔아야 합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특징은 빈티지 카페들이 참 많습니다. 


커피한약방

빈티지 카페가 많은 이유는 이 을지로가 성수동이나 연남동, 망원동처럼 서울이 확장되어서 생긴 서울이 아닌 역사가 500년 넘는 서울 속의 서울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을지로는 서울의 중심이라서 오래된 건물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을씨년스럽고 구 시기지의 허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닙니다. 페인트가 벗겨진 오래된 건물들이 참 많죠. 

이 낡은 건물의 세월의 더께를 이용한 을지로 이색 카페들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입니다. 이 두 카페는 이름이 다르지만 주인이 같고 공간을 공유하기에 이름만 2개 일 뿐 1개의 카페라고 보시면 됩니다. <커피한약방>이 커피와 음료 위주로 판매하고 <혜민당>은 양과자점으로 각종 디저트를 판매합니다. 


커피한약방

커피한약방은 입구가 아주 좁습니다. 뒤로 돌아가는 큰 길이 있긴 하지만 이왕 온 거 제대로 느끼려면 신라원 왼쪽에 있는 딱 1사람만 지나갈 수 좁은 길을 추천합니다. 제가 들어가려고 하니 한 분이 나오길래 길을 비켜줘야 했습니다. 


커피한약방

아주 좁습니다. 이런 골목은 서울에서 보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지었다간 건축 허가 잘 안 내줄겁니다. 그러나 개발 시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라서 그런지 건축을 허가해 줬나 보네요


커피한약방

왼쪽은 <커피한약방> 오른쪽은 <혜민당>입니다. 


커피한약방

<커피한약방>은 빈티지가 컨셉입니다. 빈티지 컨셉 카페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카페들은 맛집 보다는 멋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커피를 즐겨 마시고 많이 마신다고 하지만 커피 맛을 제대로 알고 구분하고 먹는 분들은 극소수입니다. 대부분은 적당한 맛에 멋진 분위기가 좋은 카페를 많이 찾습니다.  이런 카페들은 오피스 상권, 주택 상권의 범주에 넣을 수 없습니다. 저 같이 멀리서도 입소문 듣고 찾아가는 곳입니다. 





커피한약방

<커피한약방>은 멋집 카페입니다. 멀리서도 찾아오게 하는 건 커피맛 보다는 독특한 인테리어 때문입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엄청난 손님들의 물결에 놀랐습니다. 테이블 3번 회전 시키면 장사 잘되는 카페 또는 음식점이라고 하는데 2시간 머무를 동안 테이블이 꽉꽉 차네요. 


커피한약방

<커피한약방> 커피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습니다. 필터커피가 4.200원입니다. 보통 드립 커피라고 하죠. 필터스페셜은 스페셜티를 이용한 커피로 5,000원입니다. 에스프레소는 4.000원이고 더치는 5.500원입니다. 생과일쥬스는 5,000원, 탄산수는 3,000원입니다. 스타벅스보다 모두 싸고 보통의 이런 멋집 카페 가격과 비슷합니다. 필터커피 주문 할 때 원두를 고를 수 있습니다. 에디오피아 예가체프를 선택했습니다. 


커피한약방

주문대 하단은 자개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20대 이하 분들은 이게 뭔지 잘 모를거에요. 6~80년대 한국 가정 인테리어의 2할을 담당했던 국민 수납장입니다. 조개 껍데기로 다양한 문양과 그림을 넣어서 빛을 받으면 반짝였습니다. 어렸을 때 집 주변에 이 자개장을 만드는 분이 있어서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야 1개의 자개장이 완성되더군요. 

지금은 이런 자개장이 거의 다 사라졌고 촌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70~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소품입니다. 요즘 재개발 지역에 가면 자개장을 버리는 집들이 꽤 많습니다. 그 자개장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네요. 


커피한약방

에스프레소는 길어야 2분 안에 1잔이 나오는데 이 핸드드립 커피는 물의 중력을 이용하고 뜸을 들이고 추출하는 시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에 좀 긴 시간이 걸립니다. 대략 5분 내외입니다. 


커피한약방

주문하고 쭉 둘러봤습니다. 볶은 커피를 담은 커피빈들이 가득 담긴 병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커피한약방>은 직접 로스팅을 합니다. 


커피한약방

인테리어는 60년대 지어진 건물 그대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천정에 콘크리트 철근이 노출되어 있는데 그대로 이용하고 있네요.


커피한약방

조명 하나 하나가 다 복고풍이네요.


커피한약방

1층 한 쪽에는 오래된 큰 저울이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옛 것들이 <커피한약방>의 갬성충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한약방에서 볼 수 있는 약재들이 담긴 목재 서랍에 냅킨과 설탕, 빨대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 <커피한약방>은 이름만 한약방이지 한약을 파는 곳도 연관이 있는 곳도 아닙니다. 

커피한약방

이건 저울 같아 보이네요.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네요. 


커피한약방

더치 커피 추출 기구도 있네요. 더치 커피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지은 이름으로 장시간에 걸쳐서 추출합니다. 카페인이 높고 맛은 부드럽습니다. 


커피한약방

자리가 없어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 물어보니 혜민당 3층에 자리가 있다고 하네요. 혜민당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커피한약방

큰 테이블이 있고 뒤에 또 자개장이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커피한약방>은 노트북질을 할 카페는 아닙니다. 전원 콘센트가 기본적으로 없고 혜민당 3층에 전원 콘센트가 있긴 한데 작동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와이파이는 터집니다.


커피한약방

필터커피를 마셔봤습니다. 13온즈 커피컵의 3분의 2 정도만 채우네요. 양은 적습니다.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집에서 내가 내려 먹는 커피맛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커피맛 좋아서 오는 곳이 아니니 무난한 맛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커피한약방

3층 끝에는 <커피한약방> 커피 연구실 같은 곳이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반대쪽에는 로스팅기가 있고 그 앞에서 커피를 연신 볶아내고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3층 혜민당 계단 끝에  세면대가 있습니다. XX산업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혜민당> 건물이 예전엔 을지로의 흔한 공장 건물이나 사무실로 사용한 곳인가 보네요. 


커피한약방

자리가 없어서 올라온 3층입니다만 <혜민당> 3층은 적극 추천합니다. 예약 손님을 위한 공간이지만 예약 손님이 없으면 잠시 앉았다 구경해도 좋은 곳이네요. 한쪽에는 간이 로스팅 기계와 LP판과 작은 스피커가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오래된 커피 그라인더인 핸드밀이 있네요. 



커피한약방

오래된 흑백 사진 액자도 있습니다. 복고 컨셉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네요. 쭉 둘러보니 손님들은 대부분 20,30대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태어나기 전인 70년대를 재현한 공간이라서 그 시절에 대한 추억들이 없을텐데 많이들 찾네요. 하기야 저도 제가 살아보지 못한 60년대 문화를 즐기고 좋아합니다. 살아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묘한 그리움(?)이 있죠

커피한약방

3층은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CCTV가 있고 그 옆에 부엉이가 있습니다. 이걸로 전체 상황을 파악하나 보네요. <커피한약방>은 2층, <혜민당>은 3층까지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잠시 휴식을 취하고 촬영지로 가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혜민당> 2층을 들여다 봤습니다. <커피한약방 & 혜민당>의 메인 스테이지는 이 <혜민당> 2층이네요. 공간도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답습니다. 벽에는 오래된 그림이 있고 천정은 근대에 지어진 건물 느낌입니다. 


커피한약방

여기도 자개장이 있네요. 딱 70년대 다방 스타일인데요. 앉아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20,30대입니다. 이색 카페라서 많이들 찾아오네요. 


커피한약방

바닥도 일제 시대 지어진 서울역사 그 문양처럼 보입니다. 인테리어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네요


커피한약방

한약방 약재 서럽장이 여기에도 있네요. 


커피한약방

작은 파이프오르간도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혜민당> 1층입니다. 여기도 꽤 괜찮은 공간이네요. 양과자점이라서 디저트를 판매합니다. 


커피한약방

<커피한약방> 2층에는 작은 베란다가 있습니다. 2개의 의자가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뭐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예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비가 올 때는 운치가 있을 듯하네요. 


커피한약방

작은 난간 테이블도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커피한약방





<커피한약방> 2층입니다. 


창밖으로 <혜민당> 2층이 보입니다. 


1960~70년대 제작된 한국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부잣집 거실 느낌이네요. 

커피한약방

커피한약방

한번 들려 볼만한 카페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입니다. 물론 사진 찍기도 좋은 곳입니다. 커피 값을 내고 온 것 보다는 입장료를 내고 온 듯한 분위기 좋은 카페 <커피한약방>입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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