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이 되면 찾아가는 사찰이 길상사입니다. 길상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이 2011년입니다. 처음 본 길상사는 아름다운 그 자체였습니다. 다른 사찰과 다른 점이 꽤 많았지만 무엇보다 연등이 참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올해도 잠시 들려봤습니다.


길상사 가는 방법은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저는 걷는 걸 좋아해서 한성대입구역에서 걸어갔습니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길을 잘못들었지만 성북구립미술관 앞 예술품을 잠시 감상해봤네요. 지도앱을 실행해서 걸어갔습니다. 성북구는 구립미술관도 있네요. 구립미술관 있는 구가 많지 않은데 성북구는 있습니다. 


길상사에 도착했습니다. 성북구의 부촌 동네 한 가운데 있습니다. 길상사는 다른 사찰과 좀 많이 다릅니다. 먼저 여기는 사찰로 만들어진 곳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좀 있다 다시 하겠습니다. 


연등이 아름답다고 말한 이유는 연등 색깔이 알록달록합니다. 한가지 색이 아닌 다양한 색깔의 연등이 있습니다. 다른 사찰도 알록달록하지만 유난히 길상사 연등이 더 아릅답게 느껴집니다.

연등마다 시주를 한 분들이 성함이 적힌 푯말이 있습니다. 

길상사는 숲속의 작은 휴게실 느낌입니다. 웅장한 사찰의 느낌은 아닙니다. 사찰이라면 있어야 할 대웅전이나 각종 전각들이 정갈하게 배치되어야 하는데 그런 사찰의 전각 배치도와는 다릅니다. 

오솔길 같은 곳이 있어서 숲 속을 거니는 느낌입니다. 

계곡도 있습니다. 보통 사찰이 계곡을 품고 있지 않죠.  계곡을 건너는 구름다리도 있습니다. 

계곡 물소리가 은은하고 청아하게 들립니다. 집 근처라면 더 자주 들리고 싶은 사찰입니다. 

길상사가 다른 사찰과 다른 이유는 이곳은 사찰로 만들어진 곳이 아닙니다.  길상사는 기생이었던 김영한이 요정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봉헌한 곳입니다. 예전엔 요정으로 많은 정치인들이나 고위 관리들이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던 곳입니다. 

기생 김영한은 시인 백석과의  러브스토리가 있습니다. 자야 김영한의 첫 사랑이었던 시인 백석. 백석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로 유명하죠. 백석과의 사랑은 이어지지 못했고 평생 백석을 잊지 못하던 김영한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법정 스님에게 이 대원각을 봉헌합니다. 김영한은 길상화라는 법명을 받게 됩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길상화 공덕비가 있습니다. 


지금은 사랑 받는 사찰인 길상사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전각들이 사찰들의 전각 배치와 다릅니다.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길상사는 아담한 사찰이지만 그 아름다움은 다른 사찰보다 뛰어납니다. 


입구에는 돌로 만든 관음보살상이 있습니다. 현대적 해석으로 만들어져서 더 정겹습니다. 


사찰 가운데는 큰 종이 있습니다. 이 종을 치는 타종 모습을 몇 년 전에 촬영하다가 제지를 당했습니다. 제가 사진 예절을 몰라서 죄송하다고 하고 사진을 지웠습니다. 스님들은 촬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길상사를 카메라에 담고 연등이 켜지길 기다렸습니다. 오후 7시 30분 길상사 연등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늘 가득 연등이 빛을 내고 있습니다. 

길상사는 산 중턱에 있습니다. 길상사 가는 길에 성당이 있는데 성당 수녀님들도 길상사에 많이 찾아오세요. 





연등이 핀 길상사는 하나의 꽃 같았습니다. 


길상사 연등이 아름다운 이유는 또 있습니다. 길상사에는 큰 나무들이 많은데 이 나무에 연등을 주렁주렁 걸어 놓았습니다. 이 알사탕 같은 연등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만들었습니다. 하늘에 새침한 표정의 초승달이 떠 있었습니다. 

그냥 카메라를 내려 놓고 잠시 이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하늘하늘한 산들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냥 이대로 멈췄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하게 나이들수록 근심 걱정이 더 많아지네요. 그래서 가끔 종교를 가져볼까 생각을 해 봅니다. 

현대인의 불치병인 불안. 이 불안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1년이 똑같은 농경사회에서는 내가 할일이 뭔지 알고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정해져 있지만 도시의 삶은 어제와 오늘 다르고 내일 또 다릅니다. 불확실성의 시대가 키워낸 병이 불안입니다. 

불안한 마음도 불온한 생각도 피어난 연등 꽃을 보면서 잠시 내려 놓았습니다. 거의 매년 찾은 길상사지만 또 찾아와도 좋네요

나무에 걸린 연등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연등을 관광상품화 하면 어떨까요? 태국은 자국의 독특한 연등 같은 전통등을 적극 활용하는데 한국은 만국기가 펄럭이지 연등은 활용 안 해요. 종교 색채가 난다고요? 그럼 다양한 모양의 등으로 대치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번화가 하늘에 연등이 가득하면 그 번화가를 찾는 이유도 더 많아 질텐데요. 큰 아케이드를 만들어 놓고 연등을 달아 놓아도 인기 많을 거에요. 

연등 중에는 하얀색 등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연가등입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날에는 길상사에서 행사도 많이 합니다. 길상사 한 번 들려보세요. 사진 찍기도 좋고 그 경치에 마음이 포근해 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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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성북동 323 | 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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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ldduxhrl.tistory.com BlogIcon 잉여토기 2018.05.25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색찬란한 연등의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네요.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관음보살님도 눈에 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