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어떠한 리뷰도 정보도 없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이 글도 강력한 스포는 포함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원치 않은 정보를 들을 수 있으니 보실 분들은 뒤로 버튼으로 나가셨으면 합니다. 영화를 본 분들은 편하게 읽어주세요. 그럼에도 스포는 최대한 줄이고 전체적인 분위기와 주요 줄거리만 적겠습니다.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으로 시작한 마블 코믹스 유니버스(MCU)는 2018년 올해로 딱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마블 코믹스 생태계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가이언스 오브 갤럭시, 앤트맨,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저,블랙팬서 같은 단독 시리즈와 다수의 마블 캐릭터가 나오는 어벤져스 시리즈로 많은 영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영화계를 돌아보면 지난 10년 동안 해리포터라는 마법사가 떠난 공백을 만화를 찢고 나온 슈퍼히어로들이 채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마블표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평균 이상의 재미 안정된 재미를 보장해주는 보증수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MCU 10년을 기념하는 그리고 마무리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되었습니다. 


캡아의 수비팀 아이언맨의 공격팀

가오갤과 어벤져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저가 뭉쳤습니다. 앤트맨과 호크아이가 빠졌지만 워낙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아서 빈자리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모든 캐릭터들이 지구에 모여서 타노스를 막는 스토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그룹을 지어서 전투를 합니다. 아마도 한 공간에 이 많은 배우들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고 그렇게 모으면 액션이 산만해질 수 있기에 2~3개의 그룹으로 나눈 듯 합니다. 

예고편에서도 나오지만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저, 가오갤 멤버들이 타노스의 고향 행성에서 전투를 벌이고 캡틴 아메리카와 헐크, 블랙팬서, 비전, 블랙 위도우, 스칼렛 위치 등은 블랙팬서의 왕국 와칸다에서 전투를 벌입니다. 또 하나의 그룹은 토르와 토르가 토끼라고 부르는 롸켓입니다. 이렇게 3그룹으로 시작했다가 2그룹으로 나뉩니다. 

이렇게 2개의 그룹은 쉽게 지구를 지키는 수비팀과 타노스 행성 본진을 공격하는 공격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조합이 꽤 짜임새가 좋습니다. 책임감이 좋은 묵직한 캡틴 아메리카 수비팀과 구강액션을 구비한 가오갤과 아이언맨 팀이 공격을 담당합니다. 

액션은 꽤 많습니다. 다만 건물 해체 액션은 어벤져스1,2에 비해서 많이 줄었습니다. 도심에서 싸우는 장면은 5~10분 내외고 대부분 우주나 와칸다 왕국 같은 건물이 없는 곳에서 전투를 벌입니다. 와칸다 왕국 전투 장면은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의 대규모 전투 액션의 느낌이 납니다만 이미 많은 영화들에서 봐서 그런지 크게 짜릿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주 전투 장면이 웅장하거나 거대하지는 않습니다. 평균은 하지만 생각보다 거대하지는 않네요. 여기에 타노스의 부관들의 활약이 생각보다 약합니다. 특히 한 부관은 너무 어이없이 사라져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액션이 많아서 만족스러우면서도 액션의 규모와 질이 전작들 보다 못해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우주 최강 타노스 그를 막는 어벤져스 + 가오갤

영화 내용은 대부분 잘 아실겁니다. 지난 MCU 10년 동안 많은 마블 영화 쿠키에서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떡밥을 꾸준히 투척했습니다. 볼 때는 이게 뭐야?라고 했던 장면들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다 회수됩니다. 마블이 쿠키 영상마저 다 계획적으로 만든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 거대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많은 노력과 철저히 계획을 세운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마블코믹스가 왜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우주 최강 타노스가 건틀렛을 끼고 우주 기원이 담긴 인피니티 스톤을 수집하러 다닙니다. 총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서 건틀렛에 끼면 우주 절반을 날려 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인피니티 스톤을 수집하던 타노스는 지구에 인피니티 스톤 2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부관들을 보냅니다. 나머지는 자신이 직접 찾으러 가죠. 우주 멸망을 막기 위해서 가오갤과 어벤져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저가 힘을 합칩니다. 

이 영화는 드라마가 꽤 좋습니다. 먼저 타노스에 대한 묘사입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타노스가 절대 악, 찔러도 눈물 한 방울 안 나올 악당으로 나올 줄 알지만 나름 논리가 있습니다. 타노스가 우주 절반을 날리는 이유가 심심해서가 아닙니다. 자원은 한정되었는데 인구는 많습니다. 타노스의 해결 방법은 공평하게 우주의 반을 딱 사라지게 해서 인구 과밀을 해소하려고 합니다. 문제 인식은 공감할 수 있지만 방법이 너무 과격하고 살벌합니다. 악당도 논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딸을 위해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랑이라는 감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훈련된 또는 기만전술 또는 사기술일 수 있지만 타노스가 생각보다 무자비한 악당은 아닙니다. 이러다 보니 타노스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어느 정도 타노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게 됩니다. 그렇다고 자비심이 있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다만 사이코패스는 아닌 소시오패스 정도로 비추어집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가 주인공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보여줍니다. 건틀렛을 끼고 주먹을 쥐면 강력한 파워가 나옵니다. 이 강력한 파워는 영화 전체에 타노스에 대한 공포를 충분히 심어 놓습니다. 그렇다고 타노스를 꺾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존재냐? 그건 아닙니다. 건틀렛을 빼면 헐크 정도의 피지컬을 가진 존재로 나옵니다. 파워 밸런스는 잘 조절되어서 나옵니다. 


가오갤 웃음 소스를 넣어서 웃음의 농도가 더 진해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일 수 있지만 전 도심 액션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가 파괴되는 모습이 더 와닿습니다. 그런면에서 들판과 우주에서 싸우는 어벤져스3의 액션이 저에게는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평이고 다른 분들은 액션이 너무 좋았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액션의 분량도 꽤 되어서 지루함은 없습니다만 2시간 30분 내내 액션을 구사할 수 없다 보니 중간의 드라마가 나오는 부분은 지루할 수 있습니다.

특히 MCU 생태계를 잘 모르고 가오갤 시리즈 및 블랙팬서 같은 MCU 영화를 거의 안 본 분들은 뚱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어벤져스3를 보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영화가 가오갤 시리즈입니다. 제가 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가오갤 팀이 메인 팀이고 어벤져스가 병풍이 된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가오갤 팀의 유머가 마블의 코믹한 면을 더 크게 부각시킵니다. 

마블 영화들이 인기 있는 이유는 유머러스한 장면과 대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언맨이 전담하던 유머를 최근에는 토르도 이어받아서 점점 영화가 코미디 영화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뭇 궁금했습니다. 가오갤의 스타로드와 로켓의 구강액션과 아이언맨과 코믹 캐릭터로 변신한 토르가 함께 구강액션 배틀이 붙으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결과는 제 예상보다 더 재미있고 짜릿합니다. 영화 초반에 우주에 떠도는 토르를 구한 가오갤팀과 토르의 농담 배틀은 박장대소를 하게 합니다. 특히 가족의 비극을 농담의 소재로 사용하는 모습은 깔깔 거리게 만드네요. 이게 마블 영화의 힘이자 초능력입니다. 여기에 스타로드와 아이언맨의 구강액션 배틀도 재미있습니다. 가오갤 웃음 소스를 넣으니 웃음은 더 증가했습니다. 영화 초반의 재미를 가오갤팀이 다 담당하네요. 


황당하다 못해 당혹스러운 결말

마블은 철저하게 영화 내용을 가렸고 엠바고까지 걸었습니다. 스스로 스포를 당하면 재미가 떨어지는 것을 알기에 스포주의보를 내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고 저도 그렇게 봤습니다. 

아래 글은 결말에 대한 제 느낌을 적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스포일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뒤로 버튼을 눌러서 나가셔도 됩니다. 


그럼 이어가겠습니다. 

결말이 황당했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시대를 위한 리부팅을 준비한다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결말을 보려고 내가 지난 10년 동안 수십 만원을 써서 마블 영화를 본 것인가? 자괴감이 밀려왔습니다. 자괴감은 분노가 되어서 SNS에 쓴소리와 화를 뿜어냈습니다. 아무리 기존 관습을 뒤집는 신선한 결말이라고 해도 이건 아닙니다. 배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색다른 맛이 있다는 평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우리가 슈퍼히어로물을 추종하고 따르던 것을 한 방에 뒤집는 결말은 큰 사기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따르던 유명인이 사기범으로 잡혀 들어갔을 때의 황당함 같았습니다. 쿠키 영상에 치료나 힌트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1개만 있는 쿠키 영상을 보기 위해서 5분 정도 동공이 풀린 상태로 바라봤습니다. 드디어 쿠키 영상이 나왔지만 쿠키 영상은 결말의 연장이었습니다. 호출기 액정에 정체모를 로고가 뜨고 끝이 났습니다. 

왓더~~~~ 

풀린 동공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뭐지 이건. 다른 관객들도 다들 이게 뭐야!라는 실망감과 원망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부랴부랴 뭔가 있겠지하고 검색을 한 후에 동공 지진은 멈췄습니다. 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부작입니다. 올해 1부, 내년에 2부가 개봉됩니다. 또한 쿠키 영상에 나온 로고가 2부의 힌트입니다. 그럼 그렇지 2부작이라고 밝혀야 황당해 하지 않지 마치 더 이상 없을 듯이 끝내는 건 영화 상도덕 위반입니다. 

게다가 번역가가 아닌 오역가로 유명한 박지훈이라는 분의 얼척 없는 발번역은 영화 전체의 흐름을 뒤 바꿉니다. 닥터 스트레인저의 대사도 느낌을 담지 못한 오역이고 쿠키 영상의 대사도 오역입니다. 왜 디즈니는 제대로 된 번역가를 쓰지 못할까요? 

영화 볼만합니다. 중간에 살짝 지루한 구간이 있고 결말이 황당해서 황망하지만 그걸 빼면 보는 내내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기대치보다는 못하지만 다른 영화들의 평균적 재미보다는 좋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개봉할 인피니티 워2를 보려면 어차피 봐야 합니다. 

마블 영화 최초로 IMAX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그래서 IMAX에서 보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즐기려면 IMAX가 좋죠. 그러나 그렇게까지 큰 화면으로 봐야할 정도의 웅장함은 많지 않습니다. 주말에 즐거운 영화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별점 : ★★★

40자 평 : 어벤져스의 매콤한 맛과 가오갤의 달달한 맛의 조화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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