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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서울 벚꽃명소. 국립현충원의 수양벚꽃과 홍겹매화

by 썬도그 2018.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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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꽃축제는 눈꽃축제가 되었습니다. 월요일, 화요일은 초여름 날씨더니 수요일날 비가 온 후 갑자기 초겨울 날씨가 되었습니다. 바람은 또 어찌나 부는 지 한겨울 매서운 바람 냄새가 났습니다. 유일하게 좋았던 것은 미세먼지가 없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봄을 빼앗긴 느낌입니다만 그럼에도 오늘 일요일이 마지막 벚꽃 구경의 기회이니 어디든 벚꽃 구경을 해보세요. 


금요일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갔습니다. 오전에 비가 그치고 해가 나기에 오후 내내 해가 쨍쨍할 줄 알았지만 아쉽게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가끔 햇살을 보이기도 했지만 우중중한 하늘이 가득하네요. 그래도 여고생인 듯한 한 무리의 학생들은 벚꽃 같은 웃음을 짓고 있네요. 국립현충원은 지방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정해져 있는지 꽤 많은 관광버스가 있네요


국립현충원 쪽문으로 들어가니 큰 수로를 발견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못 볼뻔 했네요. 한쪽에는 생활사진가들이 많으시네요


생활사진가들을 보면서 역시 취미 중에 사진 취미는 건강에도 좋고 마음 건강에도 좋은 심신에 좋은 취미임에 틀림없습니다. 


현충원의 큰 조형물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알려주는 조형물입니다. 현충원은 한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조형물 뒤에 보면 핑크핑크한 수양 벚꽃이 있습니다. 


현충원은 서울에서 수양벚꽃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매년 수양벚꽃 축제도 합니다. 올해는 안 하나 보네요. 홈페이지에 가보니 4월 9일이 수양벚꽃 만개라고 하네요 오늘이 피크입니다. 수양벚꽃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양버들나무처럼 하늘하늘한 가지가 축축 늘어져 있는데 벚꽃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축축 늘어져 있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아름다워요. 


왕벚꽃도 많습니다. 아니 국립현충원 전체가 꽃동산 느낌입니다. 


구석구석에 벚꽃들이 있으니 천천히 보셔야 더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정말 봄꽃 개화가 이상했어요. 매년 이상 기온으로 개나리부터 진달래, 벚꽃, 산수유까지 한꺼번에 피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는데 올해는 꽃 개화 순서의 하극상이 발생했습니다. 보통 산수유 피고 목련, 진달래 매화, 벚꽃 순서로 피는데 올해는 한 번에 다 피기도 하고 목련이 이제서야 피고 산수유가 피는 등 순서가 많이 뒤죽박죽이네요. 다만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서 있는 꽃나무들은 대체적으로 늦게 피더군요. 


현충원 산수유들은 다른 곳보다 늦게 폈습니다. 

경찰 충혼탑입니다. 군인 뿐 아니라 경찰 분들도 많이 잠들어 계십니다.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도 있습니다. 이름 없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 많은 무명용사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름이 없어서 이름은 부를 수 없지만 이름 이상의 거룩함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이름이 큰 분들도 있죠. 전 현충원의 무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영혼도 계급이 있을까?"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장군의 무덤은 사병의 무덤보다 크고 웅장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장군이나 병사나 무명 용사나 똑같을텐데 왜 이 분들은 더 큰 곳에 잠들어 있을까? 장군묘 앞에 거대한 목련 나무가 있습니다. 유난히 현충원에는 목련 나무 그것도 거대한 목련 나무들이 많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목련꽃만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 하얀 기쁨과 갈색 슬픔이 공존하는 목련꽃. 커서 아름답고 슬픈 목련입니다. 


장군묘에서 본 현충원입니다. 산 곳곳에 하얀 벚꽃이 피어있네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장군묘지에서 내려다 보니 저 멀리 한강대교가 보입니다. 한강을 볼 수 있는 뷰가 아주 좋은 곳입니다. 


현충원은 큽니다. 그래서 둘레길도 있습니다. 둘레길을 걷다가 근린공원에 있는 흔한 운동기구가 있네요. 현충원은 근린공원이 아닌데 왜 여기에 있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좀 어울리지 않긴 하지만 저 같이 추모객이 아닌 공원처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운동기구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곳곳에 설치해야 하는데 딱 여기에만 있습니다.


현충원 둘레길을 걷다가 아주 좋은 길을 발견했습니다. 솔내길. 차량도 안 다니고 거대한 은행나무가 가득있어서 정말 걷기 좋습니다. 우울했던 기분마저 기분 좋게 만드네요. 여기는 더 자주 찾아와야겠습니다.


서울대공원도 이런 비슷한 길이 있는데 여기가 더 가까워서 좋네요. 


현충원에는 유난히 큰 목련들이 많습니다. 이 목련은 내가 본 목련 나무 중에 가장컸습니다. 위쪽은 목련이 피고 있고 아래는 몽우리만 졌네요.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인지 나무가 커서 그런지 이제서야 지각 개화를 하네요

유격부대전적위령비도 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북한에서 활약한 유격 부대를 기리는 위령비입니다. 


국립현충원은 큽니다. 다 돌아보기 여러운 분들은 주요인사들이 참배를 하는 국립현충원의 충혼탑 바로 뒤애 있는 충무정 주변만 보셔도 됩니다. 

충무정 주변에는 핑크핑크한 수양벚꽃과 목련 등이 가득하빈다. 


수양벚꽃 나무도 엄청나게 큽니다. 사진 찍기 참 좋은 곳입니다. 



충무정 주변은 꼭 들려보세요. 


특이한 꽃나무도 있습니다. 진분홍 봄꽃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꽃인가 했습니다. 가지에 바싹 붙어서 피는 걸 보면 매화입니다. 그런데 붉습니다. 그럼 홍매화죠. 홍매화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꽃잎이 엄청 많네요. 꽃잎이 많은 꽃은 겹이 붙습니다. 부랴부랴 검색을 해보니 제 예상이 맞네요. 홍겹매화입니다. 이 꽃은 서울에서 여기서 처음 봤고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봤습니다. 

홍겹매화는 정말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직접 보셔야 이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날이 흐리네요. 하지만 봄꽃은 한창입니다. 시간 되시면 가까운 봄꽃 명소에서 가족들과 꽃구경도 하고 카페나 음식점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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