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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봄꽃이 가득 핀 남산을 사진으로 담다

by 썬도그 201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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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봄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이상고온이라는 부스터가 켜져서 올해도 개니라와 함께 벚꽃이 피었습니다. 올해는 개나리 진달래 지고 벚꽃 필 줄 알았는데 갑자기 5월 날씨가 되면서 벚꽃이 갑자기 팝콘을 터트렸네요.


서울은 남산이라는 큰 산이 있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 큰 산이 있는 도시도 많지 않죠. 게다가 인구 1천만이 사는 메가시티 중에 시내 한 가운데 남산이라는 큰 산이 있는 도시는 못 본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이 남산을 참 좋아합니다. 솔직히 남산 꼭대기 올라가서 즐길 것은 사랑의 자물쇠와 뿌연 서울 도심 풍경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뿌연 도심 풍경도 다른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이죠. 특히 서울 야경은 은하수를 뒤집어 놓은 듯 현란하고 아름답습니다. 

남산에 올랐습니다. 남산은 걸어 올라가도 좋긴 하지만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하게 올라가는 방법입니다.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내리면 근처에 남산순환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남산 오르는 길가에 개나리들이 가득폈네요


남산에 도착한 후에 서울 동대문구 쪽을 보니 미세먼지가 많이 보이네요. 서울 봄 날씨 중에 쾌청한 날씨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네요.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봄을 마음껏 즐기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뚝 서 있는 남산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은 많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 바쁘네요


남산 꼭대기에 가보니 한쪽을 공사하고 있는데 전망대를 개보수했네요. 서울 종로구 동대문구 빌딩 숲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빌딩 숲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겠네요. 


남산의 명물인 사랑의 자물쇠입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줄 알지만 유럽 이탈리아인가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하죠. 외국인 관광객까지 가세해서 사랑의 자물쇠는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난간이 휘어질 정도라고 하죠. 사랑을 영원성을 상징하는 사랑의 자물쇠. 오늘도 사랑의 자물쇠는 늘어갈 겁니다. 

남산에 행사 촬영이 있어서 행사를 촬영한 후에  숭례문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기 전에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 전망대에 잠시 들렸습니다. 여기는 야경 촬영 명소이기도 합니다.


전망대 바로 밑에는 개나리 융단이 깔려 있네요


미세먼지가 있던 지난 월요일 서울 풍경입니다. 미세먼지가 있는 건 아쉽지만 날이 너무 좋아서 한참 바라봤습니다.


서울 도심의 직선들이 가득 보이네요. 자연은 곡선을 만들지만 인간은 직선을 만들어요. 


남산 케이블카가 상춘객들을 실어 나릅니다. 


걸어서 올라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남산은 남산순환도로를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고 숭례문 쪽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 다 땀 내기 좋은 길이자 봄을 즐기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이날 날씨가 20도가 넘어서 땀이 많이 났습니다. 남산을 내려가는 길가 난간에 누가 옷을 벗어 놓았네요. 주변을 둘러봤지만 옷 주인은 없었습니다. 봄 햇볕에 정신까지 녹았나 봅니다. 

뿌연 서울 하늘. 좀 참혹스럽기도 합니다. 중국탓이나 국내탓이다 논쟁을 하고 있지만 사 다 쓰잘덱 없는 논쟁 같아요. 세상 모든 것은 디지털처럼 0과 1로 나누어지지 않았어요. 중국과 한국탓 그 어디 쯤이 진실이 존재하겠죠. 그런데 요즘은 사고 방식도 디지털인지 중간이 없어요. 맞다 틀리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합니다. 


길가에 봄꽃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삼순이 계단입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참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삼순이 관련 조형물 1개 정도 있어도 좋을텐데요. 그런면에서 서울시가 드라마 강국인 한국의 정체성을 너무 등안시해요. 인기 드라마 촬영지 투어를 개발하거나 드라마 촬영 관련 앱이나 작은 조형물 한 개 정도 나두면 어떨까 해요. 관광자원 없다고 투덜거리기 보다는 한국이 잘하는 한류 콘텐츠를 좀 더 세밀하게 즐기게 하면 어떨까 하네요. 


삼순이 계단 근처에는 남산 회현 시민 아파트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에 하나로   70년대 지어진 아파트입니다. 당시는 연예인이 많이 살아서 연예인 아파트라고도 했죠. 최근 시즌 1이 종방된 <무한도전>의 여드름 브레이크에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회현 시민아파트 앞에는 꽃이 그려진 벽 앞에 의자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전 이런 피사체들이 좋아요. 예전엔 평상문화가 있어서 햇볕 좋고 날씨 좋으면 동네 분들이 평상에 앉아서 어제 한 드라마 이야기며 자식들 이야기며 세상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은 평상 문화가 거의 사라졌고 대신 부피도 작고 이동도 편한 의자 문화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햇볕 또는 그늘에 의자를 놓고 빛과 바람을 쬐는 노인 분들이 많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3D TV이자 HD TV입니다. 이런 길가에 나온 의자들은 다 허름한 의자 재활용한 의자입니다. 모양들이 다 달라요. 언제 전국을 다니면서 길가로 마실 나온 의자만 찍어서 전시해도 재미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남산 밑 마을입니다. 주택가이고 서울에서 멸종되고 있는 골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골목을 밀고 아파트라는 빨대를 꽂기 바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골목의 정서를 느끼기 위해 골목이 아름다운 서촌이나 삼청동 익선동 같은 곳을 관광합니다.


좁은 골목이 좋은 이유는 오토바이나 차가 안 다녀서 좋습니다. 골목에서 멍하게 있어도 차가 빵빵거리지 않습니다. 또한 아파트나 대로와 달리 저 골목을 지나면 어떤 골목이 나올까하는 호기심도 자연스럽게 발현됩니다. 비예측성이 주는 쾌감이 아주 좋죠. 골목탐험을 해볼까 하는데 지붕 위에서 봄볕을 쬐는 고양이 가족이 있네요. 호피무늬 고양이 3마리가 생긴 것이 비슷해서 가족 같아 보입니다. 

두 마리는 계속 졸고 있는데 한 마리만 저를 쳐다 봅니다. 경계를 하네요. 어미일까요? 고양이가 부담스럽거나  놀라지 않게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가서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조리개를 확 개방했더니 철망도 사라지고 좋네요. 이래서 조리개 개방치가 높은 단렌즈를 좋아하나 봅니다. 단렌즈가 화질도 좋고요

촬영을 하면서 뒤에 졸고 있는 고양이까지 초점을 맞출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민은 집에가서 해도 되니 뒤에 졸고 있는 고양이를 아웃포커싱 시킨 사진 1장 둘 다 초점이 맞은 사진 1장을 촬영했습니다. 많이 찍어도 돈이 안 드는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이죠.  

골목을 내려오다가 신기한 곳을 봤습니다. 분명 문이 있는데 문 안에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문 안 또 다른 문 앞에 길 이름이 적힌 도로안내판이 있습니다. 그럼 대문 안도 길이라는 소리일까요? 그래도 문이 있기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안에는 때 묻은 조각상 2개가 있네요. 



서울역을 향했습니다. 서울역 앞 건널목에서 무슨 촬영을 하고 있네요. 빠르게 배우를 스캔해보니 아는 배우는 아니네요. 보통 드라마나 영화는 스탭들이 드라마나 영화 제목이 달린 옷을 입고 있는데 여긴 아무리 힌트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네요. 광고 촬영 같기도 하고요

카메라 장비를 보니 ARRI사의 영상 카메라네요. 독일 브랜드인데 영상 촬영계에서는 유명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이 ARRI 영상 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합니다. 카메라에 둘러진 것은 짐벌 같습니다. 흔들림을 줄여주고 없애주는 짐벌은 동영상 촬영의 필수 장비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영동적인 영상을 기차 레일 같은 것을 깔지 않고 촬영하는 세상이 되었네요



집으로 돌아오니 나갈 때만 해도 피지 않았던 벚꽃들이 개화를 시작했습니다. 하루둥절한 날이였어요. 어떻게 이렇게 급작스럽게 피는지 덕분에 사진 출사 시기도 앞 당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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