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서울인지라 설 연휴에는 항상 서울에 있습니다. 서울이 고향인 분들도 꽤 많죠. 서울이 고향인 분들이 설에 많이 가는 곳은 고궁입니다. 설 연휴에는 고궁과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무료로 개방됩니다. 평소에 문화 생활 못했던 분들이나 고궁의 다양한 풍경과 과거의 유산이 가득한 박물관에서 설이 주는 여유를 마음껏 들이킵니다.
캐논 풀프레임 DSLR EOS 6D MARK II로 담은 설풍경
오일리한 설 차례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전과 동그랑땡과 떡국을 먹고 카메라를 들고 식구들과 고궁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이 고향인 분들은 설 풍경이란 것이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것 말고 딱히 없죠. 예전엔 서울에서도 연날리기도 하고 제기차기 눈썰매를 타고 집에서는 윷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게 보내던 적이 있는데 요즘은 그런 풍경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가족 사진도 촬영할 겸 좀 무겁지만 화질이 좋은 캐논 풀프레임 DSLR EOS 6D MARK II 를 들고 나갔습니다. 2620만 화소에 듀얼 픽셀 CMOS AF와 스위블 액정으로 촬영이 편합니다.
아래 사진은 캐논 EOS 6D MARK II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RAW파일로 촬영 후에 후보정을 했습니다.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내려서 서울역사박물관에 잠시 들렸습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는 전통놀이 체험행사와 공연이 있었습니다. 가래떡은 구워먹어도 맛있죠. 서양에는 마시멜로우를 구워서 먹지만 한국에서는 가래떡을 구워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아이들도 맛있다고 잘 먹네요
윷놀이 판도 있는데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캐논 DSLR EOS 6D MARK II의 스위블 액정을 돌린 후에 로우 앵글로 팽이치기하는 아이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팽이는 시골에서 많이 했던 팽이입니다. 어린시절인 80년대 서울에서는 이 팽이 말고 줄을 감아서 던지는 팽이가 유행했습니다.
놀이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군중이 많아서 스위블 액정을 꺼낸 후 EOS 6D MARK2를 번쩍 들어서 군중 너머의 공연을 연사로 촬영했습니다. <쌈 구경 가자>라는 공연인데 사진골과 왕십리로 나누어서 놀이 배틀을 했습니다.
택견 공연도 있었고
접시 돌리기 공연도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TV로 많이 보던 공연인데 이제는 이 공연도 보기 어렵네요. 갑자기 생각났는데 80년대에는 MBC의 마당놀이 공연이 참 인기 많았습니다. 그 마당놀이 공연이 부활했으면 합니다.
광화문 광장에는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파는 평창 굿즈 공식 매장이 있었습니다. 이날 날이 좋아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수호랑 인형과 평창 굿즈를 사네요. 이번 평창 올림픽은 기대 이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경복궁은 설 연휴 무료 개방을 했습니다. 한국 분들도 많았지만 외국인 관광객도 참 많네요. 기온도 많이 올라서 활동하기 딱 좋았습니다.
근정전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구름도 많지 않아서 카메라 앵글을 어딜 갖다 대도 파란 하늘이 담기네요.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인 향원정은 일제가 바꾼 다리 위치를 복원하고 향원정 자체가 붕괴 위험이 있어서 내년까지 보수 공사를 한다고 하네요. 아쉬웠습니다. 대신 두 번째로 아름다운 경회루 앞에서 사진을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겨울에는 경복궁에 온 적이 없어서 그런지 얼음이 언 경회루는 처음 봅니다.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속리산 법주사에 있는 팔상전을 모티브로 한 국립민속박물관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도 풍물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눈으로 볼 수는 없었고 EOS 6D MARK II를 라이브뷰 모드로 전환 후에 스위블 액정을 보면서 촬영했습니다.
설 연휴나 추석에 서울에 있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전통 공연을 더 많이 했으면 합니다.
라이브뷰 모드와 동영상 촬영 모드에서 사용하는 EOS 6D MARK II의 듀얼 픽셀 CMOS AF가 공연자에게 정확하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새해 연하장 보내기 코너도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꽤 많아서 왜 그런가 봤더니 새해 연하장을 쓰면 전 세계 어디든 무료로 보내줍니다. 손글씨가 담긴 연하장 받으면 참 기분이 좋겠네요. 서양인들은 설이 없기 때문에 그냥 안부 편지겠네요.
여자들이 즐겨했던 전통 놀이인 투호도 있었습니다. 저 구멍이 화살을 꽂으면 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3월 5일까지 <겨울나기>전시회를 합니다. 올해는 정말 유난히 추웠습니다. 3한4온은 사라지고 14한 1온이라는 짜증나는 추위가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추운날 선조들이나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 세대의 겨울나기 풍경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입니다.
보통 이런 실내 전시장에는 노란빛이 나는 텅스텐 조명이 많습니다. 이런 노란 텅스텐 조명 아래서 촬영한 사진은 노란 필터가 낀 사진으로 촬영됩니다. 이럴 때는 DSLR 설정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해 주면 하얀색으로 담깁니다. 아니면 집에 와서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수정해줘야 합니다. 번거롭죠.
캐논 EOS 6D MARK II는 화이트밸런스 기능 중에 AWB(W)라는 화이트 우선 모드가 있습니다. 실내 조명이 노란빛이면 그 노란빛을 자동으로 하얀빛으로 변환해서 촬영합니다.
덕분에 하얀 조명 아래서 촬영한 사진처럼 담겼네요. 우리 선조들은 겨울에 처마에 씨레기와 옥수수를 달아 놓았습니다. 겨울의 건조한 날씨에 말린 옥수나와 씨레기를 주전부리와 국거리로 사용했죠. 창고나 땅을 파서 감자나 고구마를 넣어서 긴 겨울 밤에 안방에서 화롯불에 구워먹었습니다.
한국의 독특한 난방시스템인 온돌방 체험공간도 있네요. 지금 아이들이야 온돌방 문화를 잘 모를겁니다. 온돌방은 연탄이나 장작을 때는 아궁이 부근인 아랫목은 엄청나게 뜨겁습니다. 하지만 방구석은 냉골이죠. 뜨거운 아랫목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자리이고 아이들은 구석에서 지냈습니다.
난방의 독재주의였습니다. 온돌 문화는 조리할 때 쓰는 열과 난방을 동시에 활용하는 효용성이 무척 좋은 난방 시스템이죠. 연탄가스 사고라는 단점이 있지만 한국의 겨울을 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 독재주의 온돌 문화는 아파트가 보급되면서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바닥에는 온수 파이프가 깔려 있고 보일러를 켜면 뜨거운 온수가 방바닥을 지나가면서 실내 온도를 올립니다. 아파트는 아랫목이 없고 모든 방이 후끈후끈합니다.
아파트를 싫어하지만 난방 시스템은 정말 좋습니다. 윗풍도 없고요. 그래서 한 겨울에도 반팔만 입고 지낼 수 있습니다.
사시사철이 뚜렷한 한국은 겨울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이 농번기에 볏집을 직물처럼 엮어서 각종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저 털모자 기억납니다. 80년대 꽤 많이 쓰고 다녔던 털모자입니다. 벙어리 장갑 등 딱 80년대 방한용품이네요.
여러 전시품 중에서 이 스케이트 신발에 아득해졌습니다. 그렇게 갖고 싶었던 스케이트 신발. 그러나 돈이 없어서 손가락만 빨았습니다. 지금은 대여해서 쉽게 탈 수 있는 곳이 서울 곳곳에 있어서 누구나 탈 수 있지만 30년 전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었어요.
연탄 난로와 석유 난로도 있네요. 윗풍이 심한 집에서는 꼭 저 석유 난로가 필요했어요.
딱 70~80년대 서민들의 부엌 모습이네요. 보일러가 없어서 아궁이에 큰 솥을 연탄불에 데운 물을 퍼서 세수를 해야 했습니다.
70년대 학생들이 많이 사용했던 앉은뱅이 책상입니다. 양반다리하고 저 앞에서 공부하던 삼촌 모습이 생각나네요. 캐논 풀프레임 DSLR EOS 6D MARK II는 최신화상처리엔진인 DIGIC 7을 사용해서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을 해도 노이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실내 촬영에 강합니다.
제가 이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이유는 전시회나 공연이 아닌 실외에 있는 전시 공간 때문입니다. 60~80년대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거리를 식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진관도 새로 오픈했네요.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해 주고 있네요. 입구에는 창경-5라고 적힌 모형 배가 있고 배경에는 창경궁의 옛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있습니다. 70년대에는 저런 그림으로 된 배경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배경 그림에 있는 케이블카와 팍각정 같은 전각은 창경궁이 창경원이던 시절 실제로 있었습니다.
일제가 창경궁을 동물원과 놀이동산으로 만들었었고 창경원에는 놀이기구도 있었습니다. 춘당지라는 호수는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했고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 풍경입니다.
어제 '이동식 에버랜드'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이 사진 올리고 반응이 엄청나게 뜨거웠습니다. 이 이동식 놀이기구가 마을에 도착하면 마을 아이들 다 몰려나왔습니다. 이 장난감 말 마차와 함께 리어커에 실린 작은 대관람차가 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하루 종이 그 앞에서 순서를 기다렸죠.
한 번 타는데 5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70년대 구멍 가게를 재현한 전시건물도 있었고
다방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방문화가 거의 사라졌지만 공업 지역에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음악 다방이네요. DJ 부스가 있습니다.
딱 다방의 의자와 테이블입니다. 쌍화차도 팔고요. 딱 한 번 다방에서 판다는 커피에 계란 동동을 먹어 봤는데 컬쳐 쇼크였습니다.
소라로 만든 조형물도 있네요. 80년대는 인테리어 개념도 없었지만 그나마 있는 인테리어 소품도 다 비슷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없었지만 이 소라로 만든 미니어처는 친구네 집에 있어서 신기하게 봤습니다. 근처 현대미술관을 찍고 인사동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였습니다.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보기도 하고 공연도 보고 전시회도 봤습니다. 이 모든 것이 무료라는 것이 더 흥미롭네요. 풀프레임 DSLR인 캐논 EOS 6D MARK II로 이 행복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제 인화할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