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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비트코인 광풍!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by 썬도그 201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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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가격입니다. 여기서 멈추겠지하면 보기 좋게 그 예상을 깨버리고 더 오릅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비트코인 거래서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보니 1,900만원을 넘었습니다. 1BTC에 1,000만원이 넘어섰다고 놀란 게 2주도 안 되었는데 무려 2주 만에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주식으로 치면 대박 주식이죠. 

이런 비트코인 광풍에 여기저기서 비트코인을 지금이라도 할까?하는 사람도 늘고 너무 올랐다고 비트코인 광풍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뭔데 이렇게 많은 이슈를 생산할까요?


비트코인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서 태어난 가상화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경제가 휘청이기 시작합니다. 이 휘청임은 전 세계로 이어져서 경제공항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 적절하게 대처를 하는 동물이죠. 경제 강국 또는 주요 통화국의 경제 수장들은 함께 모여서 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인 돈 찍어내기를 동시에 시작합니다.

윤전기를 돌려서 돈을 더 찍어내서 유동성을 강제로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금본위제가 페지된 이후 돈은 중앙은행이 원하는대로 찍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당히 찍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인플레이션 걱정을 할 겨를도 없고 기축통화라는 지위 때문에 마구 찍어낸 달러가 미국에서만 소비되지 않고 전 세계로 흘러 나가는 것을 잘 알기에 마구 찍어냅니다. 

결국 그 마구 찍어낸 달러로 인해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미국의 경제 고통은 전 세계와 공동 분담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저금리를 유지해서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쟁여 놓는 일 보다는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이 흘러가게 돈의 물길을 돌려 놓았습니다. 한국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통화량을 늘리고 저금리 기조로 전환을 합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저금리 기조는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유는 기존 금융 당국과 은행의 도덕적 해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인은 무능한 미국 정부와 은행의 도덕적 해이 때문입니다. 보통 집을 살 때 현금으로 사는 사람 보다는 담보 대출을 받아서 삽니다. 번듯한 직장이나 담보가 되는 것이 있으면 그걸 믿고 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기지 전까지 과도한 대출을 해줍니다. 주택 대출을 남발해서 가정부가 무려 4채의 집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무분별한 대출이 일어납니다. 그러다 그 거품이 2008년 터집니다. 

미국 금융당국과 미국 정부의 무분별한 금융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큰 고통을 받습니다. 잘못은 거대 권력인 금융권과 정부가 잘못하고 그 피해는 국민들이 받는 모습에 빡친 가명의 '나가모토 사토시'는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듭니다. 

비트코인은 윤전기를 돌려서 돈을 임의적으로 찍어내지 못하게 2140년까지 2,100만개의 비트코인만 생산한 후 생산을 중단하는 가상화폐입니다. 통화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인위적으로 돈을 찍어내서 만들어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제4의 세금이라고 할 정도로 주요 정부들이 아주 요긴하게 쓰는 합법적 세금이죠. 

어떻게 보면 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상화폐를 얻기 위해서는 채굴기라고 하는 비디오카드를 여러대 묶어서 채굴을 합니다. 그렇다고 곡갱이 들고 캐는 것이 아닌 아주 복잡한 수학 문제를 컴퓨터로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수학문제의 난위도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혼자 풀기 어려워진 비트코인은 풀을 만들어서 여러 사람이 그 수학문제를 푸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서 비트코인을 나눠줍니다. 기여도는 얼마나 많은 비디오카드를 사용해서 문제를 풀었는지가 좌우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채굴공장을 만들어서 수 만대 이상의 비디오카드를 꽂아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거래 수수료가 없거나 낮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나 네이버페이 같은 것으로 결제를 하면 1.5~3.7%의 높은 수수료를 냅니다. 카드 긁고 돈 안 갚는 사고 등을 카드 회사가 감당을 하고 전산 장비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수수료를 냅니다. 비트코인은 P2P 방식으로 금융 신뢰도를 비트코인 거래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 분담을 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없애거나 아주 낮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또한 달러처럼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100달러를 미국으로 보낼 때 내는 환전 수수료가 없습니다. 그냥 온라인상으로 거래하면 끝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게임 캐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캐시는 게임 상에서만 사용하지만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앙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닌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중앙에서 관리하지 않아도 높은 신뢰도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술만 보면 미래의 화폐가 틀림 없고 우리가 금융 거래를 할 때 높은 수수료가 아닌 수수료가 낮거나 없어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비트코인입니다. 그러나 이런 비트코인의 성장을 기존 금융권과 각국의 정부가 좋게 볼 수가 없습니다. 특히 세금 문제가 큰 걸림돌입니다. 

2013년 12월 한국은행장은 비트코인을 규제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캐나다, 핀란드, 독일 등의 각국 정부는 비트코인이 일상에서 화폐 대신 사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세금을 물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금을 내면서 금융 거래를 하거나 상품 구입 결제 도구로 활용을 한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딱히 반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비트코인 광풍! 정상일까?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은 다른 가상화폐나 기존 금융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다른 가상화폐의 기술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현금을 대신할 새로운 화폐가 되려면 2가지의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는 유동성입니다. 돈이 돌려면 돈이 계속 만들어져야 합니다. 돈이 한정되어 있다면 그 돈을 금고에 쌓아 놓으면 돈이 돌지 않습니다. 돈은 돌아야 돈이지 금고에 있으면 금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돈을 돌리기 위해서 금고에 쌓는 것보다 투자나 은행에 넣으라고 금리를 내려서돈을 돌게 하고 돈이 너무 넘치면 금리를 올려서 은행에 넣도록 유도합니다. 동시에 돈을 계속 찍어내서 인플레이션을 만들어서 쟁여 놓으면 돈이 서서히 똥값이 되게 합니다. 이게 금과 보석과 돈이 다른 점입니다. 비트코인은 채굴 과정을 통해서 2140년까지 계속 공급되기에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변동성입니다.

화폐라는 것이 어제 100원이 오늘도 100원이어야지 어제 100원이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150원이 되고 1주일이 지나서 200원이 되고 1달이 지나서 1,000원이 된다면 그건 돈이 아니고 금입니다. 이렇게 자고 일어나면 화폐 자체 가격이 올라 버리면 누가 그 돈으로 물건을 사겠어요 그냥 금고에 넣어 놓고 더 가격이 오르길 바라죠. 

반대로 어제 100원이었는데 1달 지나서 10원이 된다면 누가 그 화폐를 사려고 하거나 쓰려고 하겠습니까? 이렇게 변동성이 크면 그건 화폐가 아닌 보석이나 금입니다. 


그럼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은 절대 아닙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변동성이 거의 없어서 화폐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에는 1BTC에 40~50만원 내외로 왔다갔다 했습니다. 이 정도도 변동성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2017년 1월에 1BTC에 120만원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2016년에 비트코인 사둘 걸이라는 이라는 소리가 나왔죠. 

그런데 오늘 오전 무려 1,9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무려 1년 사이에 2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것도 11월 1,000만원 돌파했다가 잠시 주춤 하더니 다시 가파르게 오르더니 19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주식으로 치면 초대박 주식입니다. 이건 화폐가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내리면 화폐로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이 아닌 비트골드나 비트주식입니다. 비트골드나 비트주식이라고 해도 이렇게 크게 오르고 내리는 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상이라는 것도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 뉴노멀 시대에서는 뭐가 정상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서 헛깔리기 시작합니다. 지금 비트코인 광풍이 정상일까? 아니면 미래의 화폐가 되기 전의 명현현상일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세계적인 선물 시장인 '시카고 상품거래소'가 비트코인을 원유나 금처럼 선물 투자의 대상으로 지정하자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는 제도권에서 비트코인을 인정해주었다는 소리죠. 이에 고무된 비트코인은 이전에도 올랐지만 로켓처럼 치솟아 오릅니다.

분명 비트코인은 미래의 화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적어도 블록체인 기술은 제도권에 흡수되어서 수수료를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페이처럼 사용하려면 결제 체결 속도 개선이나 개선해야할 기술적 문제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삽니다. 비트코인이 하나의 회사였다면 비트코인 주식을 샀겠지만 비트코인 자체를 주식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딱히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주식이 아닌 돈 자체에 투자를 하는 것이 오히려 변동폭을 높혀서 비트코인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투자 개념은 심리적으로는 조금 낫습니다만(투자나 투기나 멀리서 보면 똑같으니) 지금은 투자를 넘어서 투기 세력까지 달라 붙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중년 아주머니가 비트코인 투자하라는 전화 통화를 하고 대학생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투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2013년 경 대학로 벙커1에서 김어준 총재와 함께 비트코인에 대한 강의가 있었는데 당시 비트코인 거래소 사장님이 한국은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이 협소하다면서 비트코인에 관심과 투자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비트코인 거래소가 한국에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거래하는 비트코인이 한국이 미국보다 비싸고 거래에서 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1%가 한국이라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블름버그 통신도 이런 한국의 비트코인 광풍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럼 투자하지 말라는 소리냐! 위험을 경고하는 언론의 기사가 매일 쏟아지고 있지만 매일 그런 기사를 비웃는 듯 비트코인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비트코인 사라 말라한다고 안 살 분이 살 것도 아니고 살 분이 안 살 것도 아닙니다. 다만 최근의 과열된 모습을 따라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분명 이 광풍은 언젠가는 잦아들 것입니다. 다만 그 낭떠러지가 현재는 어디인지 알 수가 없을 뿐입니다. 1억 까지 오를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돈 버는 사람은 달리는 마차에 올라탔다가 저 멀리 낭떠러지를 미리 발견하고 마차에서 뛰어 내린 사람이 돈을 벌겠죠. 문제는 그 낭떠러지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없고 본다고 해도 나만 보는 것이 아닌 다 봅니다. 

게다가 제로섬 시장이라서 누군가가 이익을 본다면 낭떠러지 바로 앞에서 마차를 올라탄 분은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과열된 돈을 받아줘야 추락의 충격을 덜 받기 때문에 누군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 비트코인은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제도권 밖 시장입니다. 그게 비트코인의 장점이지만 만약 투자했다가 큰 피해를 봐도 정부가 나설 수가 없습니다. 즉 사회적인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따라서 알아서 투자를 하거나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적정 가격이 얼마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뉴노멀입니다. 다만 제가 우려하는 것은 변동성이 너무나 큽니다. 1달 만에 2배 가까이 오르는 모습에서 우려를 표하는 것이지 가격 자체에 대한 우려는 아닙니다. 원론적이만 한 것 같지만 높은 변동성은 좀 무섭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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