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코믹스 슈퍼히어로들이 극장가를 휘젓고 다니고 있습니다. 가장 신뢰도가 높고 항상 평균 이상의 재미를 주는 마블은 슈퍼히어로를 더 추가하고 그 세계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가 합류하는 어젠져스 3편인 '인피니티 워'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 슈퍼히어로 시장에는 마블과 함께 양대 산맥을 구축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DC코믹스입니다. 마블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슈퍼히어로인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을 보유한 DC코믹스 슈퍼히어로들이 더 인기가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 본 '슈퍼특공대'라는 애니 속 주인공인 DC코믹스 소속의 슈퍼히어로들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러나 DC코믹스는 영화 시장으로의 전환점이 마블에 비해서 한참 늦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보유한 뛰어난 콘텐츠를 하나씩 영화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출발은 좋았습니다. 빨간 팬티를 벗은 슈퍼맨을 담은 '맨 오브 스틸'은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액션, 스토리 모두 훌륭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DC코믹스는 출발이 늦었지만 마블의 어벤져스 같은 슈퍼히어로가 단체로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블처럼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이 순차적으로 출발하기엔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나온 영화가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입니다. 아시겠지만 엄마 드립으로 폭소를 자아낼 정도의 망작이었죠. 그렇게 시작하자마자 헛발질을 하다가 원더우먼 1편으로 기사회생을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블의 <어벤저스>와 비슷한 슈퍼히어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저스티스 리그>가 2017년 가을 도착했습니다.


3명의 새로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나름 괜찮았던 초반 1시간

마블처럼 뜸 들일 시간이 많지 않은 DC코믹스는 무려 3명의 새로운 캐릭터를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시킵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 그 캐릭터의 성향이나 특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나 3명을 동시에 소개하기엔 시간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초반 3명의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은 상당히 매끄럽습니다.

원더우먼의 등장 장면은 여전히 아름답고 상큼하고 멋집니다. 상남자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분)의 터프함과 플래시맨(에즈라 밀러 분)의 소심하면서도 귀여운 모습. 뛰어난 지능과 사이버 세계를 관제하는 듯한 사이보그 인간 '빅터 스톤(레이 피셔)'의 등장과 합류 과정은 나름대로 꽤 잘 연출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플래시맨의 본거지에 잠입한 배트맨과 플래시맨의 섭외 장면에서 흐르는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의 노래는 순간 이 영화가 한국 영화인가 할 정도로 친근감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국 팬 또는 한류에 대한 인기를 편집 과정에서 집어넣은 듯하네요. 1시간 안에 3명의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하고 합류하고 새로운 합동 미션까지 소개하는 과정은 꽤 괜찮았습니다. 물론, 마블에 비하면 중간 이하이지만 워낙 디씨코믹스 영화들이 망작들이 많아서인지 나름대로 꽤 잘 만든 초반 1시간입니다.


슈퍼맨이라는 신을 위한 영화?

그러나 영화 포스터에 보면 1명이 안 보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저스티스 리그의 팀장인 슈퍼맨입니다. 슈퍼맨이 빠진 저스티스 리그는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영화 제작사는 슈퍼맨의 등장을 철저히 숨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압니다. 슈퍼맨이 살아 돌아오겠구나를요. 이것까지 스포라고 하시지는 않겠죠?

네 슈퍼맨이 돌아옵니다. 그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서 부활합니다. 그러나 여간 어설프고 별 느낌이 없는 캐릭터가 악당입니다. 이 빌런이라고 하는 존재가 강할수록 슈퍼히어로물의 재미는 더 진해집니다. 그러나 이 '스테픈 울프'라는 빌런이 영 매력이 없습니다. 날파리 같은 부하들을 대동하고 지구를 파괴하러 도착한 후 3개의 마더박스(또 마더냐?)를 찾은 후 거대한 힘을 얻어서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합니다. 이에 배트맨과 원더우먼이 지구에 있는 능력자들을 모아서 이 '스테픈 울프'군단을 막아낼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아무리 날고 기는 슈퍼히어로들을 다 모아도 막아내기 어려울 것 같자 슈퍼맨을 부활시킵니다.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이 영화는 신 같은 존재인 슈퍼맨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강합니다. 마치 슈퍼맨과 기타 등등이라고 할 정도로 슈퍼맨이 모든 슈퍼히어로들을 압도합니다. 이렇게 되면 연합체라고 하기 어렵죠.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을 보면 피지컬 마왕 '헐크'와 기계공학의 만랩인 '아이언맨'과 토르 같은 신과 같은 파괴력을 가진 슈퍼히어로도 있지만 캡틴 아메리카를 필두로 호크 아이, 블랙 위도우, 앤트맨 같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인간 레벨의 슈퍼히어로가 있습니다. 이런 능력의 차이가 있지만 각자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알아서 척척 잘 합니다. 이러다 보니 특정 슈퍼히어로만 집중하지 않고 등장하는 모든 슈퍼히어로에게 카메라가 비추어집니다. 

밸런스 조정이 아주 잘 되었죠. 그러나 이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으로 인해 밸러스가 파괴됩니다. 슈퍼맨이 다른 모든 슈퍼히어로가 때로 덤벼도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막강합니다. 이러다 보니 다른 슈퍼히어로들은 슈퍼맨을 위한 불쏘시개 같은 느낌입니다. 오히려 슈퍼맨이 부활되기 이전이 더 재미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슈퍼맨 부활 후가 더 재미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더 재미가 없습니다.



후반 조악한 액션 장면과 스토리에 한숨이 저절로

지구를 파괴하려는 '스테픈 울프' 군단에 대한 공포가 커지려면 수많은 민간인들의 피해와 각국 정부들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우리 인간들의 공포감이 가득한 리액션이 많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스테픈 울프'는 마더박스 찾는데만 신경 쓰지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데는 관심이 없나 봅니다.

이러다 보니 영화에서 죽는 민간인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구인들이 벌벌 떨면서 지구를 지켜줄 용사들인 디씨 소속 슈퍼히어로에 대한 갈망이 보여야 영화 속 공포가 스크린 밖까지 전달이 됩니다. 그래서 <어벤져스>는 액션의 무대로 뉴욕과 서울, 브라질, 동유럽 도시 등 주로 도시에서 전투를 합니다. 트랜스포머도 다양한 도시를 배경으로 로봇 액션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저스티스 리그>는 이런 공감대와 비쥬얼이 좋은  도시를 파괴하는데 관심이 없습니다.

이름 모를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을 찾아가서 '스테픈 울프' 군단과 맞서서 싸웁니다. 그런데 이 전장터는 지구라기 보다는 이름 모를 외계행성 같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러시아의 작은 마을이라고 하지만 나오는 민간인은 4명의 한 가족 밖에 없습니다. 영화 초반에 이 가족을 보여주기에 어린 딸이 초능력자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족은 그 넓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카메라를 받는 가족입니다. 말로는 마을 사람들을 구한다 어쩐다 하지만 보여지는 민간인은 꼴랑 4명입니다. 

이러다 보니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영웅이라기보다는 그냥 힘쎈 악당과 힘쎈 슈퍼히어로의 배틀 그라운드 같은 느낌입니다. 액션도 조악합니다. 협동 플레이가 보이긴 하지만 CG가 너무 많아서 별 느낌도 없습니다. 게다가 아쿠아맨 같은 경우는 물에서 싸워야 하는데 육지에서 싸워서 그런지 삼지창 든 근육맨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슈퍼맨이 엄청나게 강해서 다른 슈퍼히어로들의 활약이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플래시 능력은 잘 알겠는데 사이보그의 구체적 능력 묘사가 약합니다.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은 고대 전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슷한 힘과 능력으로 비추어집니다. 배트맨은 각종 신무기와 탈 것을 제공하지만 그 자체로는 날파리 같은 쪼무래기도 겨우겨우 물리칩니다. 반면 슈퍼맨의 능력은 너무나 막강합니다. 이게 팀이 성립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전체적인 팀에서의 역할과 능력 배분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한, <저스티스 리그> 자체가 마블 <어벤져스>를 벤치마킹했는지 상당히 유사한 흐름입니다. 간간이 유머를 던지는 모습이 상큼하긴 하지만 배트맨이 농담을 하는 모습은 영 어색하네요. 세상 온갖 근심 다 싸들고 있는 듯한 배트맨인데 농담도 아주 잘 하네요. 유머와 액션의 조합은 마블이 아주 잘 하는데 디씨코믹스도 비슷한 형태로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나 쿠키 영상 2개를 배치한 것은 누가봐도 마블을 따라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참고로 쿠키 영상 첫 번째 것은 유치한 내용이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오는 쿠키 영상은 다음 편을 위한 예고입니다.



차별성은 없지만 "니네 엄마 이름도 마사야?"라는 헛웃음 나오는 장면 대신 이런 액션과 유머의 조합은 대중성이 높아서 괜찮은 조합인 듯합니다. 그러나 액션 연출이나 후반 스토리 진행과 슈퍼히어로 사이의 조화로움과 쫄깃한 재미는 없습니다. 원더우먼의 대사 "유치해서 못 봐죽겠군"처럼 너무 유치합니다. 

이렇게 좋은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맛 없게 만들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후반 액션은 대실망이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는 볼 만은 합니다. 단 초반 1시간 정도는 볼만하지만 후반 1시간은 조악한 액션과 스토리에 후반 기대감이 큰 실망으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후반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보는 것이 덜 실망하는 방법 또는 재미있게 보는 방법입니다. 혹평에 가까운 글을 썼지만 제 글과 상관 없이 흥행에는 어느 정도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트맨, 원더우먼, 슈퍼맨,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를 한 영화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그 자체가 재미의 반이니까요. 

별점 : ★★☆
40자 평 : 잘나가는 프랜차이즈 영화를 어설프게 벤치마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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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11.17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벤져스 군단과 대판 한판 붙으면 볼만하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