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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참 나쁘고 재미 없는 영화 청년경찰

by 썬도그 2017.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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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만 봐도 재미 없는 영화는 재미가 없습니다.  그나마 양심적인 것은 예고편이 더 재미 있는 영화처럼 낚시를 하지 않아서 좋죠. 예고편만 봐도 재미 없겠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어서 안 본 영화가 <청년경찰>입니다. 좋아하는 배우 강하늘이 나오지만 강하늘의 작품 선택 판단이 들쑥날쑥이라서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관객 565만이 든 영화라면 재미가 조금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경찰 홍보 영화 같은 지루한 초반 40분

 과학고를 나와서 친구들은 카이스트에 진학을 했지만 특이한 것이 좋아서 경찰대에 지원한 희열(강하늘 분)과 등록금이 공짜라서 지원한 기준(박서준 분)은 소세지로 친구가 됩니다. 보통 2명의 주인공을 내세우는 영화는 두 사람의 성격의 차이나 강력한 에피소드를 넣어서 두 사람의 끈끈함을 초반에 담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영화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누구나 공감하는 군 입대와 교육 과정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거의 없습니다. 보다가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 맞나? 검색을 해볼 정도로 초반 경찰대학 입학과 교육 과정은 다큐같은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박하선이 연기하는 메두사라는 교관은 악에 받힌 소리만 빽빽 지릅니다.

박하선은 미소가 예쁜 배우지 소리 지르는 것은 억지로 소리 지리는 것 같아서 별로 좋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롯데시네마 영화 주연을 한 인연 때문인지 이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합니다. 단역임에도 참 어울리지 않는 배역을 연기하네요. 


영화의 4분의 1인 30분을 이렇게 지루하게 담다니 요즘 영화 답지 않습니다. 요즘 영화들은 초반에 한 번 휘몰아치고 난 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중간부터 다시 휘몰아칩니다. 그런데 이 영화 <청년경찰>은 초반 30분이 재미없는 대사와 이야기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일한 장점은 과장되지 않은 모습만이 유일한 장점입니다.


인신매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졸렬한 영화 <청년경찰>

이 지루함은 영화 시작한지 40분이 지나서야 풀립니다. 기준과 희열은 클럽에서 여자를 꼬셔보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허한 마음을 술로 달래던 기준과 희열은 지나가는 예쁜 아가씨를 따라갑니다. 누가 먼저 말을 걸지 가위바위보를 하던 사이에 그 아가씨는 봉고차에 납치되어서 사라집니다.

기준과 희열은 경찰서에 찾아가서 자신이 방금 목격한 납치 실종 사건을 강남 경찰서에 직접 신고를 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부녀자를 납치한 사건임에도 권력자의 아들 실종 사건이 우선이라면서 부녀자 납치 사건을 무시합니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는 이상한 영화로 변질이 됩니다.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닌 신뢰도가 무척 높은 경찰대학교 학생의 신고를 개무시합니다. 바쁘면 다른 서에 부탁해서 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나 이 영화는 거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두 청년 경찰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리고 밀어 부칩니다. 그렇게 청년 경찰 기준과 희열은 자체 수사를 통해서 납치된 아가씨의 신원을 알아냅니다.

납치된 아가씨는 아가씨가 아닌 가출한 여고생입니다. 다른 가출 소녀들과 함께 사는데 포주 역할을 하는 녀석이 소녀를 팔아 넘겼습니다. 그렇게 경찰 대학에서 배운 무술로 자백을 받아낸 후 납치범이 있는 대림동으로 갑니다. 


이 영화는 상영 당시 말이 많았습니다. 대림동이라는 실제 지명을 사용해서 대림동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습니다. 또한, 조선족을 범죄 집단으로 그립니다. 장기 적출이나 난자 판매 등 상상하기도 잔혹한 범죄를 천연덕스럽고 염치없이 그립니다. 

대림동을 자주 지나가고 새벽에도 지나가지만 우리가 사는 다른 동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 간판이 많고 다혈질인 재중동포들이 있긴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칼부림이 비일비재하고 새벽에는 무서워서 나다니지도 못하는 범죄 소굴은 아닙니다. 물론, 영화의 재미를 위한 장치라는 것 잘 압니다. 그럼 대림동이라는 실제 지명이 아닌 가상의 지명을 쓰는 게 옳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요즘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면 무슨 심보인지 실제 지명을 사용합니다.

또한 범죄 묘사도 그렇습니다. 그런 잔혹한 범죄를 표현한다면 그 범죄의 실제 상황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그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라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기 적출, 난자 판매 같은 실존하지만 흔하지 않고 무거운 소재의 범죄를 다룬다면 그에 합당한 깊이로 조망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 <청년경찰>은 두 청년 경찰의 울분을 자아내게 하는 도구로만 활용합니다. 모든 것이 두 청년의 의협심을 비추기 위한 도구입니다. 이러다보니 영화는 점점 싼티를 넘어서 화가 날 정도로 무식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엉망진창의 후반. 영화를 보다가 쌍욕이 나오다

두 열혈 청년 경찰의 단독 수사를 통해서 조선족들의 본거지를 쳐들어갔지만 흠씬 두들겨 맞고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탈출을 해서 경찰서에 근처에 인신매매 현장이 있다고 말하지만 경찰은 신분증부터 제시하라고 합니다. 

사람이 위험에 처했는데 신분증부터 보자는 소리가 말이 되냐고 말하지만 경찰은 절차가 있으니까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는 괘변을 늘어 놓습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경찰에 대한 통쾌한 비판이었지만 이런 장면은 딱 한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그렇게 사건은 경찰로 넘어갈 줄 알았지만 또 한 번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집니다. 경찰대학교 교수가 이건 어른들인 진짜 경찰에게 맡기라고 하면서 사건 수사는 2주가 지나서 시작될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합니다. 아니 납치된 여고생이 언제 죽을 지 모르는데 2주? 아니 X발 누가 시나리오를 썼는지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스토리를 썼나? 검색을 해봤습니다.

예상대로 감독이 시나리오도 쓰고 연출도 했네요. 감독은 김주환으로 영화 <코알라>를 연출했던 감독입니다. 감독보다는 이 영화를 만든 배급사를 봐야 합니다. 한국에서 웃기지도 않는 코미디 영화 자주 만드는 영화 제작 배급사가 '롯데시네마'입니다. 믿고 안 보는 영화배급사가 '롯데시네마'입니다. 이 '롯데시네마'는 신기하게도 재미없는 코미디 영화를 아주 잘 만들고 자주 만듭니다.


강력 범죄를 경찰이 무시하고 나중에 수사하겠다고 하자 어차피 주인공이 다 해먹기로 작정한 시나리오는 이 두 청년 경찰에게 범죄 소굴을 일망타진하게 지시를 합니다. 그렇게 두 청년은 액션씬도 지루하고 남루한 액션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범죄 집단을 일망타진 한 후 경찰에 신고를 하는 두 띨띨한 경찰대학교 학생은 징계를 받습니다. 아니 결과가 이렇게 좋은데 민간인에게 폭력을 썼다고 징계를 내립니다. 범죄자도 패면 안되는 게 한국 법인가요? 560만이 봤기에 뭔가 있겠구나 했는데 뭔가 있긴 하더군요.

올해 최악의 영화 TOP3 안에 바로 등극했습니다. 유일하게 볼 만한 것은 박서준, 강하늘의 과하지 않는 생활 개그만 살짝 미소 짓게 하고 연출, 스토리, 액션 등 모든 것이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영화의 깊이야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보죠. 어떻게 TV드라마보다 개연성이 없습니까?

그리고 롯데시네마는 언제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 만들까요?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 생각을 다 했나요? 오랜만에 현실 쌍욕을 해가면서 봤네요. 그나마 두 주연 배우가 연기를 해서 끝까지 봤지. 다른 배우였다면 보다 말았을 것 같네요. 별 1개 주는 것도 아깝습니다.


별점 : 없음
40자 평 : 롯데시네마 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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