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슈퍼히어로즈들이 미쳐 날뛰고 있는 극장가입니다. 마블 영화가 나오지 않으면 심심하다고 할 정도로 마블이 제작한 슈퍼히어로 시리즈는 만드는 족족 대박을 내고 있습니다. CG와 영화 기술의 발달로 비주얼 위주의 미국 만화들이 만화의 재미를 영화로 이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이후 정말 볼 만한 영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영화가 이번 주에 개봉했습니다. 바로 <토르 : 라그나로크>입니다.


강력한 악당 헬라의 등장으로 흥미로운 시작

토르 시리즈는 다른 슈퍼히어로 시리즈보다 큰 인기를 끌지 않았지만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빅 재미는 없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토르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토르 3편인 <토르 : 라그나로크>는 마블 영화 중 가장 웃기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약간의 기대치를 가지고 봤습니다. 

영화 초반에 오딘(안소니 홉킨스 분)이 자연사하고 숨겨둔 누나 헬라(케이트 블란쳇 분)이 등장합니다. 헬라는 우주 정복 시절 아버지 오딘과 함께 우주를 쑥대밭으로 만들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오딘이 각성을 하고 평화주의자로 돌아서고 헬라의 정복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자 감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그러나 오딘이 지구에서 자연사로 죽자마자 헬라가 오딘의 두 아들 앞에 나타납니다. 

헬라는 오딘의 두 아들인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과 로키(톰 히들스톤 분)을 가볍게 물리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졌습니다. 토르가 자신의 망치인 묠니르를 한 손으로 잡고 으스러트립니다. 두 아들은 급하게 지구에서 아스카르드로 이동을 했고 이 이동 통로를 통해서 헬라도 같이 이동을 합니다. 그 이동 중에 헬라는 두 동생을 이동 공간에서 밀쳐내고 혼자 아스가르드에 도착해서 쑥대밭으로 만들고 왕국을 차지합니다.


헬라는 이 영화의 핵심 재미 중 하나입니다. 아주 사늘하고 강력한 모습이 너무 잘 어울려서 누군가 봤더니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를 했네요. 역시 블란쳇입니다. 다만 토르와의 대결이 길게 그려지지는 않고 영화 초반과 후반에만 나오는 정도로 출연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사카아르에서 토르와 헐크의 대결이 가장 큰 재미 

지구에서 아스가르드로 향하다 사카아르라는 쓰레기 처리장 같은 행성에 추락한 토르와 로키는 사카아르에서 잠시 거주를 합니다. 토르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노예로 전락해서 검투사 경기장에 투입됩니다. 검투사 챔피언을 이기면 자유를 주겠다는 말에 경기에 나서는 토르. 그리고 챔피언이 등장합니다. 챔피언은 놀랍게도 '인크레더블 헐크'입니다. 토르는 반갑다고 손을 흔들지만 헐크는 인정사정없이 주먹을 날리면서 흥미로운 대결이 시작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 <토르 : 라그나로크>의 가장 큰 재미는 헐크와 토르의 검투 경기와 함께 두 덩치 큰 빅보이의 캐미입니다. 

이는 전작과 다른 점입니다. 토르 전작들은 어벤져스의 다른 슈퍼히어로들이 나오지 않지만 이번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는 헐크가 주연급 조연으로 등장하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까메오로 출연을 해서 전작보다 풍부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천둥의 아이언맨? 코믹적인 요소를 대폭 강화한 <토르 : 라그나로크>

치렁치렁한 머리를 기른 망치맨 토르는 수다쟁이가 아니고 말로 웃기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항상 다혈질적인 모습으로 캐릭터 자체에 큰 재미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입담꾼이자 재치가 넘치는 아이언맨과 놀더니 변한 것일까요? 전작에 비해 토르의 유머가 크게 증가합니다. 또한 코믹적인 장면도 대거 투입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독특한 유머 코드는 아닙니다. 아이언맨에서 익숙한 슬랩스틱과 가벼운 농담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두 덩치인 토르와 헐크의 핵존심 귀여운 말다툼은 시종일관 미소를 짓게 합니다. 시종일관 웃깁니다. 이러다 보니 아버지를 잃은 장남 토르의 슬픔은 안 보이고 천둥의 아이언맨만 보입니다. 아이언맨 시리즈처럼 농담과 액션이 가득한 영화가 인기가 높다는 것을 잘 아는 마블이라서 그런지 토르에도 유머라는 단맛을 대폭 집어 넣습니다. 이 달달함은 시종일관 재미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단짠이라는 토르 시리즈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크게 낮춰버립니다.

대중적인 재미는 약하지만 토르라는 왕자가 자신의 왕국을 지키려는 모습과 러브스토리가 가미된 모습이 다른 어벤져스 시리즈와 차별화 되었는데 이게 사라졌습니다. 대사 한 마디로 연인과의 러브 스토리를 지우고 그 자리를 브로맨스인 헐크로 배치합니다. 아버지가 죽었지만 전혀 슬프지 않아 보이는 토르는 유머를 날리면서 긴장감을 확 줄여 버립니다. 


영화 후반에는 어벤져스처럼 팀을 만들어서 무적의 헬라와 대결을 합니다. 이런 모습도 점점 토르가 어벤져스와 비슷해지는 모습인데 아마도 이 토르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토르 : 라그나로크>와 어벤져스의 통합의 연착륙을 위한 배치인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튀고 이해 안 가는 스토리 진행

헐크가 사카아르 행성에 간 이유를 아주 부실하게 설명합니다. 뭐 그렇다고 칩시다. 전 토르가 전기 그물과 목에 박은 칩 하나로 옴짝달싹 못하는 모습이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벤져스에는 신같은 존재가 있고 인간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 레벨의 존재가 토르입니다. 천둥의 신인 토르가 전기 그물에 힘을 못쓰는 모습은 웃기기까지 합니다.

아니 전기로 먹고 사는 슈퍼히어로가 그깟 전기 그물에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보니 독사가 자기 혀를 깨물고 독에 중독된 모습과 다를 게 없습니다. 게다가 목에 칩 하나 박았다고 노예로 전락하는 모습은 신이 아닌 인간 토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이런 스토리의 성긴 모습은 꽤 있지만 전체적인 재미를 파괴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볼만한 영화입니다. 마블 영화 치고 재미없는 영화가 있나요? 이번 <토르 : 라그나로크>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그 재미가 아이언맨과 비슷한 밝은 톤이 가득하고 <가디언 오브 갤럭시>와 비슷해서 자신만의 색을 잃어 버린 재미라서 좀 씁쓸한 모습도 있습니다. 어차피 소멸할 시리즈라면 자신만의 재미를 더 키웠으면 했는데 그런 모습은 없네요. 

쿠키 영상은 2개가 있습니다. 끝나자마자 주요 배역 소개 후에 나오는 쿠키영상은 중요한 영상으로 다음 영화인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와 연결되는 장면으로 보입니다. 영화 스크롤이 다 오르고 나오는 쿠키 영상은 '사카아르'행성의 그랜드마스터에 대한 영상인데 안 봐도 됩니다. 그냥 별 의미가 없습니다. 


별점 : ★★★

40자 평 : 천둥의 아이언맨, 천둥의 갤럭시 오브 가디언, 자기색을 잃고 단맛만 가득한 마블 프랜차이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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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10.27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심풀이로 볼만하겠네요
    오징어땅콩 영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