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가 나오지 않는 저예산 헐리우드 상업 영화는 국내에 개봉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작한지 7년이 지난 영화가 입소문의 강력한 힘을 타고 개봉을 했습니다. 바로 영화 <플립>입니다. 


어둠의 경로에서 앎음 앎음으로 큰 인기를 끌던 영화 <플립>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를 연출한 '로브 라이너' 감독이 2010년에 연출한 영화가 <플립>입니다. 이 영화는 유명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개척했지만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이후 큰 히트작이 없던 '로브 라이너'감독의 작품에다가 저예산 영화라서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토렌트 같은 어둠의 경로로 영화를 접한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서서히 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국내에서 개봉을 했습니다. 그리고 35만 명이라는 꽤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봤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 영화를 많은 관객들이 추천하고 입소문을 냈을까요? 호기심 반 기대 반을 챙겨서 영화 <플립>을 봤습니다.


첫사랑을 심기까지의 귀여운 밀당 여정을 담은 영화 <플립>

초등학생 저학년인 브라이스는 식구들과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옵니다. 이삿짐을 내리는데 어디서 왔는지 모를 또래의 여자 얘가 다가오더니 이삿짐을 같이 내려주려고 합니다. 당찬 여장부 같은 이 꼬마 숙녀의 이름은 옆집에 사는 줄리입니다. 다음 날 브라이스가 등교를 하자 줄리는 이 숙맥 같은 소심한 브라이스를 안아주면서 반가워합니다. 당연히 학교에서는 줄리 남편 브라이스라는 소문이 쫙 납니다. 

브라이스는 자신을 쫓아 다니는 줄리가 너무 귀찮습니다. 화면이 전환되면서 이번에는 줄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옆 집에 새로 이사온 브라이스을 보자마자 브라이스의 그윽한 눈에 한 눈에 반합니다. 숙맥에다 소심한 브라이스의 부끄러움을 지우기 위해서 등교하자마자 브라이스를 안아서 반가워 해줍니다. 


이렇게 영화는 브라이스의 시선을 담은 이야기 반, 줄리의 시선을 담은 이야기 반을 섞어서 보여줍니다. 같은 에피소드도 두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여주니 두 주인공 사이의 일어난 사건이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차분하고 귀엽게 보여줍니다. 브라이스를 짝사랑하는 줄리의 사랑 열정은 중학교를 가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또 있습니다. 브라이스는 여전히 붙임성 좋은 줄리를 좋아하지 않음을 넘어서 싫어합니다. 


그러다 작은 사건이 터집니다. 닭의 부화 과정을 소개한 줄리는 과학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합니다. 그렇게 부화한 닭을 키우다가 닭들이 낳은 달걀이 너무 많아서 이웃집에 돈 주고 판매를 합니다. 그러나 바로 마주보고 있는 이웃집인 브라이스에게는 그냥 줍니다. 그러나 브라이스 집안은 앞 마당을 가꾸지 않고 방치한다는 이유로 줄리네 집을 업신여깁니다. 특히 브라이스 아빠가 가장 심합니다. 

선물로 준 줄리의 달걀은 그렇게 줄리네 집이 더럽다면서 살모넬라균이 있을 거라면서 모두 먹기를 거부합니다. 그렇게 브라이스는 줄리에게 받은 달걀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그런 짓을 몇 주 하다가 줄리에게 걸립니다. 줄리는 이해가 안 갑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이후 줄리는 브라이스에 대한 애정을 싹 접어 버립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항상 자신을 좋아하던 줄리가 마음을 싹 거두어가자 브라이스는 줄리에게 점점 마음이 갑니다. 특히 외할아버지가 줄리와 함께 줄리네 마당을 가꾸는 모습에 묘한 질투심도 보입니다. 그렇게 브라이스는 점점 줄리를 좋아하게 됩니다.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큽니다. 솔직히 기대가 좀 컸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생각보다 스토리가 한 마을을 벗어나지도 복잡하지도 복선이 많은 것도 다양한 이야기 기교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브라이스 입장과 줄리의 입장을 전환(플립)되면서 소개될 뿐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것은 아닙니다. 그냥 흔한 사춘기 소년, 소녀의 사랑의 밀당입니다. 

기교가 너무 없다고 할 정도로 이야기는 동화책 넘기듯 편하고 자극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흔한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영화 <플리>은 대단한 감동이나 재미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영화 전체가 따뜻한 톤으로 그려집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같은 마을에 사는 또래의 이성 친구를 짝사랑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짝사랑의 경험을 영화 <플립>은 기교 없이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지고 싸움을 하는 과정도 아주 귀엽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을 사랑하는 줄리와 차도남 같은 브라이스의 다른 성향, 성격의 차이가 주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줄리네 가족의 따뜻한 기운과 브라이스 가족의 차가운 기운이 한냉전선을 만들기도 하지만 한 바탕 소나기를 뿌린 후 따뜻한 봄날이 그려지는 과정도 아주 매끄럽고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극찬을 받을 정도의 빼어난 영화는 아닙니다. 그냥 잘 만든 가족 드라마이자 첫사랑에 관한 영화입니다. 소박한 영화입니다.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를 보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와 연출이 이 영화를 많은 분들에게 인기를 얻은 듯하네요. 특히 10대 시절 첫사랑 앓이를 했던 20,30대 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영화 같네요. 

별점 : ★★★

40자 평 : 10대 시절  첫사랑이라는 나무 밑에 묻어둔 보물을 어른이 되어서 다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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