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좋아지고 있으나 미숙한 운영은 여전히 문제

by 썬도그 2017. 10. 9.
반응형

인구 1천만이 사는 도시인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가 없다는 것은 너무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보다 정말 많이 좋아지고 이제 정착 단계라고 느껴지지만 여전히 아쉬움도 많습니다.


특색 없이 갈팡질팡하던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거리예술축제의 뿌리는 2003년 당시 이명박 서울 시장이 만든 '하이서울페스티벌'입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이름 자체부터 어법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뭐 축제 이름이야 크게 비판을 받을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초창기 '하이서울페스티벌'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별 특색이 없었습니다. 풍물놀이, 코스튬 플레이, 사자춤, 애완동물 퍼레이드, 어가 행렬 등등 주제가 없이 그냥 눈요기할 요소를 잔뜩 배치를 했습니다. 

정체성도 뚜렷한 주제의식도 없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변화를 모색합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디자인 서울'이라는 깃발을 앞세워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변화를 모색합니다. 먼저 1년 중 5월 1번만 하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을 1년에 4번 계절마다 하는 행사로 확장합니다. 또한, 거리예술가들을 국내외에서 모집해서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높지 않았고 시민 참여 행사는 줄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재임 시절에는 문화 행사에 참 많은 돈을 들였습니다. 문화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즐거운 일이었지만 들어가는 서울시민의 세금이 많지만 그 만큼의 시민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오세훈 시장 시절 '하이서울페스티벌'은 거리예술을 메인 테마로 정하는 등 하나의 뚜렷한 주제가 등장했다는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었습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서울거리예술축제로 탈바꿈하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주요 공연은 거리예술이었습니다. 국내와 국외의 유명 거리 예술 공연팀과 공연가를 초빙해서 서울 시청광장과 청계천 광장을 메웠습니다. 차라리 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꾸는 게 낫지 않나 했는데 놀랍게도 2016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축제 이름을 변경합니다. 

아주 잘 한 결정입니다. 다만 안산거리극축제와 주제가 겹치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이름을 바꾸가면서 거리예술극에 집중하는 것은 좋았습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오세훈 전 시장의 '하이서울페스티벌'과 크게 달라 진 것은 없었습니다. 달라진 점은 시민 참여가 좀 더 많아졌다는 것이 달라졌습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운영 미숙에 눈살을 찌푸리다. 

올해로 2회 째를 맞는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지난 토요일 잠시 관람을 했습니다. 작년에 나온 해외 거리 예술팀도 만날 수 있었고 올해 처음 보는 거리 예술극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10일 간의 긴 연휴로 많은 가족 단위 서울 시민들이 서울시청광장에서 많은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공연 중에서 공중곡예극인 '공중그네 히어로'를 관람하기 위해서 공연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공연 시간이 16시 30분이라서 잠시 다른 곳에 들렸다가 왔는데 다른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주변 스텝에게 물어보니 모든 공연이 30분 씩 연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공연 시간이 모두 30씩 딜레이 되었다는 안내 방송도 알림도 없었습니다. 다만 서울시청광장 메인 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이 끝나고 작은 무대에서 공연이 있으니 메인 광장으로 이동해서 관람하라는 안내 방송만 나왔습니다. 저는 메인 무대 공연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30씩 연기된 공연에 대해서 한 마디 사과도 없었습니다.

공연 시간은 관객과의 약속입니다. 그러나 이 약속을 깨버렸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사고나 불미스럽지만 연기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30분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과 방송도 공연 딜레이에 대한 안내 방송도 없었습니다. 


이는 스텝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더군요. 왜 안내 방송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공연 진행은 참으로 미숙했습니다. 좋은 축제가 되려면 시간을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 안내 및 사과 방송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특정 공연을 보기 위해서 시간 맞춰서 온 저 같은 관람객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으니까요.

내년에도 진행될 '서울거리예술축제' 많이 좋아지고 안정화 되어가고 있지만 이런 미숙한 운영이 축제의 이미지를 낮게 만듭니다. 부디 내년에는 꼼꼼하고 세심한 진행 부탁드립니다. 

반응형